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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크랩][매일경제]IT·건설 상장사 납품지연 공포…불황속 부품사들 골머리

IT·건설 상장사 납품지연 공포…불황속 부품사들 골머리

기사입력 2012.06.13 17:43:41 | 최종수정 2012.06.13 18:16:06



상장사에 납품 연장 공포가 돌고 있다. 불황을 뚫고 수주를 따냈더라도 시장 여건과 납품사 사정에 따라 납품이 늦춰지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IT와 건설 등 최종 수요 시장이 얼어붙은 산업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상장사에 대한 설비 납품 지연은 공급 계약 체결 수정을 통해 외부에 알려지고 있다. 


IT 분야 투자 연기는 LCD에서 두드러졌다. 탑엔지니어링은 53억원 규모 LG디스플레이 납품용 제조장비 공급 완료일이 5월 말에서 9월 20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납기 변경을 요청한 데 따른 조치다. 디엠에스 역시 LG디스플레이에 5월 말 납품하려던 67억원 규모 제조장비 공급을 6월 말로 미뤘다. 


납품이 늦어지는 사례는 삼성전자에서도 발생했다. 미래컴퍼니는 5월 말 삼성전자에 납품하려던 LCD 제조장비 공급을 6월 7일에야 마쳤다. 미래컴퍼니 관계자는 "상대방 생산라인 상황에 따른 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사업부에서도 장비 납품 연장 소식은 이어졌다. 유진테크는 SK하이닉스에 지난 1일까지 납품하려던 제조장비 공급 계약을 다음달 20일로 미뤘다. 디아이도 대만 파워테크 테크놀로지에서 받은 반도체 검사장비 수주 물량 납기를 지난달 31일에서 오는 30일로 바꿨다. 두 건 모두 고객사 요청에 따른 것이다. 


건축 관련 사업에서도 납기 지연으로 상장사 실적 전선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이달 초 "기산동 아파트형 공장 신축사업 분양컨설팅 용역계약 종료일이 2012년 5월 31일에서 2013년 5월 31일로 한 해 늦춰졌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신축 건물에 일괄 입주계약 체결을 위한 분양 컨설팅과 계약 협상 지원 업무를 맡고 33억원을 받기로 했다. 이 계약을 통한 수익 실현 시점이 한 해 뒤로 미뤄진 것이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시행사 설계 변경에 따른 착공 지연과 공시 지연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희림)는 현지 정부라는 예상하지 못한 변수로 인해 납품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희림은 베트남 빈푹성과 지난해 11월 22억원 규모인 대학 관련 프로젝트 계약을 했다. 계약 완료일은 당초 6월 7일이었지만 마무리는 이뤄지지 못했다. 계약 종료일은 올해 말로 미뤄졌다. 회사 측은 "베트남 당국 측 확인과 승인 지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주 물량이 취소되는 사례도 있다. 엔스퍼트는 지난달 31일 21억원 규모 휴대 인터넷 단말기 공급 계약건 취소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회사 측은 "급격한 시장 환경 변화, 사업자 변심으로 인한 계약 해지 요청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대원 기자] 


[기사원문]




1. 매크로 지표를 통해 업황을 가늠해 볼 수도 있지만(Top-Down), 대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중소기업들의 계약 현황을 통해서도 업황을 파악할 수 있다.(Bottom-Up Approach)


2. 대기업의 경우 기업의 규모나 다양한 고객군 등 뿐만 아니라 리스크와 손실을 공급업체로 전가하는 것이 가능해서 대부분 영세한 중소기업에 비해 리스크에 대한 내성이 더 큰 편이다.


3.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업황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 이것은 중단기 실적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무척 중요한 부분인데, 이러한 변동성은  위험요인이기도 하지만,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황의 개선 시 실적은 더욱 극적으로 증가할 수 있으며 이것은 주가의 큰 변동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을 이른바 '채찍 효과(Bullwhip Effect)'라고 할 수 있는데 아래의 인용구에 잘 나타나 있다.

" 소매업에서나 자동차나 제약업에 이르기까지 어떤 산업 분야이든 불투명한 태도로 일관할 경우, 결국에 가서는 이른바 '채찍 효과 bullwhip effect (공급망에서 물적 흐름의 방향을 거슬러 가면서 수요의 변동량이 더욱 증폭되는 현상이다)'의 희생자로 전락하고 만다....P&G...팸퍼스 일회용 기저귀...예를 들어, 한 번 발주를 연기했다가 그 다음에는 평소보다 발주량이 늘어나게 되는 것과 같이 작은 변화가 발생하면, 공급망에서 상위 단계로 올라갈 때마다 변화의 폭이 더욱 커지게 되었다.

그 결과, 재고량과 출하 시점 간의 불균형이 초래되어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 납품업체의 창고에는 기저귀의 원재료인 펄프가 엄청나게 쌓여 있어도, 정작 시중 상점에는 기저귀 제품이 품귀 현상을 빚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한편, 가전제품과 같이 6개월만 지나도 신상품이 나오는 제품들의 경우에도 그 효과가 엄청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 돈 탭스콧, 데이비드 티콜, [투명경영] 中 (바로가기)


4. 장기적인 관점, 혹은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는 기업(대기업 포함)과 협력업체의 공정성과 상생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즉 단기적인 업황의 개선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건전한 성장을 지향하는 SRI(사회책임투자)의 측면에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건전한 관계 속에서 기업들이 장기적으로는 더욱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투자할 때 기업을 둘러 싼 주요한 이해관계자 중 하나인 협력업체(Supplier)와의 관계를 주의깊게 살펴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