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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크랩][한국일보]폐가전 부족… 50조 도시광산이 줄줄 샌다

폐가전 부족… 50조 도시광산이 줄줄 샌다


여름철 수해 폐가전을 빼면 사실상 수거율 제로 가까워

폐휴대폰 1톤→금400g 등 폐가전 재활율 90% 넘지만

전국 7개 리사이클링센터 평균 가동률은 50% 불과


허재경기자 ricky@hk.co.kr

입력시간 : 2012.07.24 02:35:38 수정시간 : 2012.07.24 14:16:38



3일경기 용인에 있는 수도권 리사이클링센터 직원들이 폐가전 분해 라인(왼쪽)에서 여유롭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 하치장(오른쪽)은적은 재고 물량으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수도권 리사이클링센터 제공


도시에도 광물을 캐내는 광산이 있다. 이른바 도시의 보물섬이라 불리는 폐가전 리사이클센터다.


냉장고 세탁기 TV 휴대폰 등 가전제품에는 금 은 철 구리 알루미늄 등 광물이 들어 있다. 쓰다 버린 폐가전제품에서 이런 광물들을 추출하는 곳이 바로 리사이클링센터다. 지식경제부는 폐가전에서 광물을 추출할 경우, 즉 도시광산의 잠재가치가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도시광산에서 뽑아내는 재활용 자원은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23일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 등에 따르면 폐가전의 재활용 자원회수를 목적으로 전국 7개 지역에서 운영되는 리사이클링센터의 평균 가동률은 현재 50% 정도에 머물러 있다. 


리사이클링센터의 가동률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폐가전 수거율이 낮아서다.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 관계자는 "폐가전의 수거 체계와 품목 등에서 조금은 다르지만 독일 등 유럽 선진국에선 국민 1인당 연평균 폐가전 수거량은 4~6㎏인 반면, 우리나라는 2㎏ 중반에 그치고 있다""리사이클링센터 가동률을 올리고 싶어도 수집된 폐가전이 모자라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리사이클링센터에 폐가전이 수거되는 때는 여름 한철이다. 7~9월 장마로 혹은 태풍으로 가전제품이 물에 젖어 쓰지 못하게 될 때에만 비로소 센터로 물량이 옮겨지고 있다.


서울 경기 강원 지역의 폐가전을 주로 취급하는 수도권 리사이클링센터 관계자는 "선진국에선 1년 내내 폐가전 수집이 이뤄지지만 우리나라에선 집중 호우에 따른 물난리로 폐가전이 많이 발생하는 여름철에만 들어온다"면서 "7~9월에 리사이클링센터로 들어오는 폐가전이 1년치 전체 물량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여름 장마철 수해로 고장 난 가전제품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일반 폐가전은 사실상 수거율이 제로에 가깝다"면서 "그냥 곳곳에 방치되거나 버려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리사이클링센터들도 여름철 수집된 폐가전 물량을 기준으로 연간 가동 계획을 세운다. 수도권 리사이클링센터는 현재 하루 평균 냉장고 500대와 세탁기 350대 가량을 재활용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폐가전이 이렇게 방치되기엔, 함유된 '영양가'가 너무 높다. 냉장고와 에어컨의 경우 재활용율은 약 87%에 달하며 에어컨의 경우엔 100%에 가깝다. TV 등 기타 가전 제품을 포함해도 폐가전의 전체 재활율은 평균 90%를 넘는다. 그 만큼 쓸모가 많다는 얘기다.


특히 폐휴대폰은 '알짜'로 통한다. 버려진 휴대폰 1톤에서 추출 가능한 금은 400g. 원석 1톤에서 얻는 금이 5g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휴대폰 1톤은 원석 80톤을 깨뜨리는 것과 맞먹는 효과다. 하지만 각종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폐휴대폰의 연평균 수거율은 40%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 관계자는 "폐가전 수거율을 높이면 환경보호와 더불어 리사이클링센터의 일자리 확대까지 이어지는 연쇄 부가가치까지 창출할 수 있다"며 "폐가전 수거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와 일반 시민들의 의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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