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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크랩][매일경제]애그·피시플레이션 동시 엄습…식탁물가 대란 예고

애그·피시플레이션 동시 엄습…식탁물가 대란 예고


기사입력 2012.08.16 18:03:44 | 최종수정 2012.08.17 09:04:34



식탁물가 공포가 엄습해 오고 있다. 올여름 폭염ㆍ폭우 피해로 채소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수온 상승과 적조 등의 영향으로 수산물 가격까지 치솟고 있다. 게다가 밀 옥수수 등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애그플레이션(agflationㆍ곡물 가격 상승)과 피시플레이션(fishflationㆍ수산물 가격 상승) 현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하반기 물가 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16일 서울 가락시장에 따르면 시금치 부추 양상추 등 엽채류 가격이 한 달 사이 72~89% 급등했다. 김장 물가 역시 걱정이다. 폭염으로 생육이 부진한 건고추 가격은 평년보다 2배 이상 높게 형성됐다. 


수산물 가격도 심상치 않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갈치 삼치 병어 등 주요 수산물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이상 올랐다. 게다가 적조 현상 때문에 김 미역 우럭 등 양식 수산물이 타격을 입을 위험도 대두되고 있다. 


[손동우 기자 / 차윤탁 기자] 


■애그 + 피시플레이션 동시 엄습…식탁물가 공포 

폭염·폭우에 고추값 50%↑…어획량 감소 병어·갈치 30%↑ 

해파리·적조 피해 수산물값 줄인상 예고 



지난달 중순부터 계속된 폭염과 열대야로 배추, 고추, 상추 등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가 진행하고 있는 "채소물가 할인전"에서 소비자들이 배추를 고르는 모습. <사진 제공=이마트>


"폭염ㆍ폭우 등 최근 날씨 변동이 워낙 심하다 보니 농수산물 공급량이 계속 요동치고 있어요. 앞으로 이런 일이 계속되면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물량이 줄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죠." (유통업계 관계자) 


채소 가격 상승에 이어 수산물 가격까지 오르면서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애그플레이션에 이어 베지플레이션, 피시플레이션 현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식탁 물가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계속된 폭염에 이어 폭우까지 겹치면서 상추ㆍ시금치 등 엽채류를 중심으로 채소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강한 일조량에 이어 폭우가 동반되는 날씨 패턴이 지속되면서 엽채류의 잎이 녹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시금치 도매 가격은 4㎏당 3만원으로 한 달 사이 가격이 무려 51.5% 상승했다. 대파 도매 가격도 ㎏당 2380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2000원)보다 19% 올랐다. 대파는 지난해 같은 기간(1292원)과 비교하면 가격이 무려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시금치나 대파는 최근 고온현상 때문에 잘 자라지 못해 잎 끝이 마르는 현상이 발생해 상품성이 많이 떨어졌다. 


배추 가격에도 비상이 걸렸다. 올해 폭염과 가뭄이 계속되면서 고랭지 배추의 잎이 문드러지거나 속이 썩는 무름병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서울 가락시장의 배추(특ㆍ10㎏) 도매 가격은 1만3040원으로 일주일 새 7% 뛰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배추 감자 오이 등 고랭지 채소는 폭염 영향을 받아 가격이 뛰었지만 최근 내린 비로 상승세가 잠시 주춤해졌다"며 "향후 폭우 등이 한 번 더 오면 가격이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고추도 계속된 불볕더위로 인한 생육 부진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홍고추는 주로 말려서 김장용 건고추로 사용되기 때문에 올가을 김장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금치 등 채소 도매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16일 대형마트에 따르면 시금치 한 단 가격은 지난해 1500원에서 올해 2000원으로 33.3% 치솟았다. 청양고추(100g) 판매가는 1200원으로 지난해 980원 대비 22.4%, 풋고추(140g) 판매가는 1500원으로 지난해 1250원 대비 20% 올랐다. 


적조현상과 해파리 피해로 인해 수산물 가격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올해 고수온현상이 계속되면서 서해ㆍ남해안 일대 어획량이 줄어 수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작년 대비 30% 이상 상승했다. 


갈치 가격도 지속적인 상승세다. 16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갈치(5㎏) 가격은 5만6250원으로 한 달 사이 10% 올랐다. 


여름철 남해안 통영 일대에서 주로 잡히는 생삼치 어획량도 올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 산지 가격이 약 30% 올랐다. 16일 대형마트에서 생삼치 가격은 마리(400g 내외)당 4980원으로 지난해 4500원 대비 11% 상승했다. 


병어 또한 어획량이 줄어 산지 가격이 30% 올랐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마리당 9800원으로 작년보다 25%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며 "이마저도 물량을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남 목포ㆍ신안 일대에서 잡히는 민어는 해파리떼로 인해 조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민어는 어획량이 줄면서 ㎏당 2만7000원 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0% 올랐다. 


적조현상으로 일부 양식장이 피해를 보면서 횟감 어류 가격도 상승세가 예상된다. 줄돔ㆍ우럭 가격 상승으로 외식 물가도 덩달아 뛸 것으로 보인다. 


이세우 이마트 생선회담당 바이어는 "최근 날씨를 볼 때 적조현상이 단기간 내 사라질 가능성이 낮아 관련 어종 시세가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윤탁 기자 / 채종원 기자] 


■치솟는 밀·옥수수값…식품업체 "버티기 어렵다" 





"지난해 초에도 원가 부담을 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한 번 더 충격이 오면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 것 같습니다."(A식품업체 관계자) 


애그플레이션과 피시플레이션이 동시에 겹치면서 식품업체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옥수수 밀 콩 등 국제 곡물 가격이 급상승해 이들 원료를 사용하는 제조업체의 부담이 커져 가는 상황이다.


국제 곡물 가격이 한국 시장에 영향을 주기까지는 대개 4~6개월이 걸린다. 해외에서 생산된 곡물이 운송, 제조ㆍ유통 과정을 거치려면 일정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체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애그플레이션` 영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곡물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이들의 상승 압력에 매우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식품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정부가 가격 인상에 제동을 걸어온 점도 상황을 더욱 나쁘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2009~2010년 `국제 가격 폭등` 당시 원가 부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업체가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제분업체 관계자는 "지난해에 가격을 한 차례 올리긴 했지만 업체들은 대부분 적자를 봤다"며 "올해 하반기에 또 충격이 오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재작년과 작년 잇달아 가격을 올리지 못한 두부업체 관계자 역시 "연말이 되면 국제 콩 시세가 영향을 줄 것"이라며 "경영환경이 점점 나빠져 걱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식품업체들이 하나둘 가격 인상에 나서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하반기에 상황이 더욱 나빠지기 전에 미리 가격을 올리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즉석밥 음료 맥주 등 가격이 올랐고 과자 등도 들썩거리고 있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가공식품업체의 가격 인상 요인이 하반기 들어 한꺼번에 분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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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 http://news.mk.co.kr/v3/view.php?sc=30000001&cm=%C7%EC%B5%E5%B6%F3%C0%CE&year=2012&no=517729&relatedcode=&sID=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