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기업 총수 `힘` 더 커졌다
내부지분 58% 사상최대…단독지분은 되레 줄어
기사입력 2012.07.01 17:39:47 | 최종수정 2012.07.02 07:51:31
삼성 등 국내 10대 대기업 총수들의 단독 지분이 사상 처음 1%대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계열사 간 출자 등을 통한 내부지분은 매년 급격히 증가해 총수의 그룹 지배력은 오히려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월 지정한 자산 기준 5조원 이상 63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주식 소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수가 있는 상위 10개 대기업집단의 내부지분이 55.7%에 달해 1992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지분이 확대되면 그룹에 대한 영향력이 커져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소유ㆍ지배 간 괴리가 심해진다.
조사 결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43개 그룹의 내부지분은 2000년 들어 50%대 초반을 유지하다 지난해 54.2%로 오른 뒤 올해 56.11%까지 상승했다.
내부지분은 그룹 전체 지분 중 총수일가(총수 단독 지분+혈족 6촌ㆍ인척 4촌) 지분에 계열사 임직원 및 계열사 등 다른 집단내부자 지분까지 합친 비율로 총수의 그룹 영향력을 직접 가늠할 수 있다.
43개 그룹의 총수일가 지분은 4.47%에서 올해 4.17%로 0.3%포인트 줄었지만 계열사 지분은 47.36%에서 49.55%로 2.19%포인트 상승했다. 그만큼 계열사들을 무리하게 순환출자로 묶어 적은 지분으로 영향력을 키우는 폐해가 커질 수 있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이를 삼성ㆍ현대차ㆍSK 등 상위 10대 그룹(포스코 제외)으로 세분화하면 과거 40% 후반대였던 내부지분이 작년 53.5%로 처음 50%대를 돌파한 후 올해 사상 최고치인 55.7%를 기록했다.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 LCD 사업부의 물적분할로 삼성디스플레이가, GS는 에너지 사업 부문 물적분할로 GS에너지가 설립되는 등 자본금 규모가 큰 기업의 물적분할에 따라 내부지분 상승을 유도했다.
전년 대비 계열회사 지분 상승폭이 가장 컸던 그룹은 삼성(16.78%포인트), 부영(10.24%포인트), 신세계(9.96%포인트) 등이었다. 반면 10대 그룹 총수의 단독 지분은 1990년대 2~3%대에서 2000년 이후 1% 초반 수준을 유지하다 올해 0.94%까지 급격히 낮아졌다. 이 중에서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단독 지분은 10대 그룹 총수 중 최저치인 0.04%에 불과했다. 이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0.05%),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0.52%) 등 순으로 총수 단독 지분이 낮았다.
반면 GS(13.7%), 한진(5.14%), LG(3.91%) 등은 총수 단독 지분을 포함한 총수일가 지분율이 가장 높았다.
또한 SK, GS, 두산, 금호아시아나, LS, KCC, OCI, 대성 등 8개 그룹은 총수 본인과 직계(배우자ㆍ혈족 1촌)보다 기타 친족(혈족 2~6촌ㆍ인척 1~4촌)의 지분이 더 많았다. 총수 본인의 지배력을 친족들이 나눠 갖는 친족 내 `지배력 분산` 수준이 다른 그룹들보다 크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38개 그룹에 속한 1444개사 중 총수일가 지분이 전무한 계열사는 1041개(72.1%)에 달해 전년(71.3%)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기업 총수가 계열사 100개 중 72개꼴로 본인이나 친ㆍ인척 지분 없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이 같은 분석 결과를 한 장의 그림으로 요약한 `소유지분도`를 올해 처음 작성해 공정위 대규모기업집단 정보공개 포털(groupopni.ftc.go.kr)에 공개했다.
소유지분도는 기업집단별 총수 및 계열사 간 출자현황을 흐름도 형식으로 작성해 삼성, 롯데 등 지주회사 체제를 택하지 않은, 총수가 있는 집단일수록 복잡한 거미줄식 모양을 갖게 된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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