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블루오션 셰일가스…G2 전쟁 막올랐다
오바마 "100년간 공급할 새로운 가스" 개발 박차
최대매장국 중국도 셸과 손잡고 30년간 공동개발
기사입력 2012.05.28 18:58:13 | 최종수정 2012.05.29 09:02:06
2016년 이후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LNG선, 에탄 운반선 등의 발주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은 LNG선 47척을 수주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의 LNG선. <매경DB>
그동안 개발하기 어렵고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거들떠 보지 않았던 에너지 자원이 있다. 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층(셰일층)에 있는 가스. 이른바 셰일가스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 셰일가스를 재조명했다. 올해 1월 발표한 연두교서에서 "우리(미국)에겐 100년 동안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가스가 있다"면서 셰일가스를 언급했다. 그리고는 이를 안전하게 개발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대통령이 직접 챙길 정도로 미국은 셰일가스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0년 천연가스 생산량 중 셰일가스 비중이 23%에 달하던 것을 2035년까지 49%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2020년까지 676억달러 규모 투자도 이뤄진다. 만년 에너지 수입국인 미국이 어쩌면 이 셰일가스 덕분에 에너지 수출국으로도 변신할지 모를 일이다.
셰일가스가 에너지 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셰일가스는 메탄과 에탄이 주성분인 천연가스와 성분이 거의 비슷하다.
사실 셰일가스도 천연가스의 일종이다. 구성은 메탄 70~90%, 에탄 5%, 콘덴세이트(프로판, 부탄)가 5~25%로 이 중 메탄은 난방연료 및 발전용, 에탄은 석유화학 원료, 콘덴세이트는 LPG 및 석유화학 원료로 쓰일 수 있다. 또한 셰일가스를 액화하면 액화천연가스(LNG)처럼 사용할 수 있어 에너지의 안정적인 수급에도 도움이 된다.
사실 셰일가스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석탄의 대체 에너지로 천연가스가 대두됐을 때 셰일가스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졌던 바 있다. 문제는 셰일층에서 이 가스를 추출해 내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닌 데다 개발비도 비싸다는 것.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북미를 중심으로 혁신적인 채굴기술이 개발된 후 셰일가스 생산의 막이 올랐다. 일반적으로 가스를 시추하려면 수직으로 뚫는다(수직시추). 그러나 셰일가스는 수평으로 뚫는 수평시추법을 쓴다. 그리고 엄청난 압력으로 물을 뿜어대 진흙층을 부숴야 한다. 그게 수압파쇄법이다.
현재 셰일가스계 주도권은 미국이 잡았다. 전국에 수십 개 가스전이 포진해 있어 막대한 생산능력을 자랑한다. 미국은 셰일가스 생산확대로 자급한 후 남는 LNG 등의 가스를 2016년부터 해외에 팔기로 결정했다.
한국은 이런 흐름에 발 맞춰 동북아 국가들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평균 가격보다 30% 싼 가격의 액화천연가스를 들여오게 됐다.
지난 1월, 지식경제부와 한국가스공사가 미국 Sabine Pass LNG와 계약을 체결해 2017년부터 20년 동안 LNG 350만t을 공급받기로 한 것. 액화비용 및 수송비를 감안하더라도 국제 유가에 연동된 기존 LNG 계약과 비교하면 상당한 가격 우위를 지녀 국내 에너지 가격을 내려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셰일가스의 최대 매장(매장량 36.1조㎥, 세계 매장량의 19%) 국가인 중국도 미국의 움직임에 분주하게 대처하는 모양새다. 아직까지 미국만큼 채굴기술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2009년부터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2010년 중국석유공사(CNPC)는 세계적 에너지 기업 셸과 손잡고 30년 동안 중국의 셰일가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약속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제 에너지 분야에서도 G2(미ㆍ중)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며 에너지 권력을 둘러싼 세계 재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원전 중단, 중국의 경제 성장, 유럽을 중심으로 논의 중인 환경 이슈에 따라 천연가스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10년 내 미국과 중국이 셰일가스의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셰일가스 혁명이 미ㆍ중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유럽의 경우 오래전부터 러시아 천연가스와 북아프리카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유럽 내 매장량은 미국의 20% 내외다. 이에 따라 유럽은 셰일가스를 생산하지 않더라도 자국 내 셰일가스 잠재력 확인에 여념이 없다.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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