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포커스] `책임있는 경쟁력` 의 시대
기사입력 2012.04.02 17:15:22 | 최종수정 2012.04.02 17:28:58
총선과 대선을 모두 치르는 선거의 해를 맞아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공정사회, 복지사회, 경제민주화, 대기업과 중소기업 동반성장 등이 주요 화두로 등장하는 국내적 이슈들은 따뜻한 자본주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빈곤 퇴치, 선진국과 개도국이 함께하는 포용적인 동반성장 등 국제사회에서 이뤄지는 논의와도 일맥상통한다.
'저임금 등 열악한 노동·환경 조건에 기초한 '바닥을 향한 경주(race to the bottom)'으로 특징지워졌던 20세기형 경쟁전략' 이라는 교수님의 말씀이 인상적이다.
21세기는 기업과 국가의 인권과 공존 등 책임(responsibility)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 책임있는 정책이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지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사회적기업(Social Enterprise)' 등과 같이 주주자본주의에 대한 대안들이 활발히 모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책임있는 소비(Responsible Consumption)'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기업·시민(소비자) 들의 이러한 추세와 요구에 발맞추어 투자업계에서도 사회책임투자(SRI, Socially Responsible Investing or Sustainable&Responsible Investing)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단순한 채권자 및 주주로서의 이익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닌, 더 장기적이고 건전한 이익을 생각하는 투자자 및 투자기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SRI는 전세계적인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영국의 모든 연기금은 책임있는 투자를 실천하고 있고, 미국의 경우 연기금 중 1/9 이상이 SRI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한다.
국내의 경우 최근에 들어서야 '상생', '동반성장', '계층간위화감해소' 등의 문제들이 이슈화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책임(responsibility)'에 대한 의식수준이나 실상은 선진국과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책임이 '당위성'을 넘어 '경쟁우위' 로 이어지고 있는 전세계적 실정을 고려한다면, 우리나라 역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함께 투자자의 책임있는 투자행태(SRI, 사회책임투자)가 본격화될 때 보다 나은 사회, 보다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도약을 위한 근간이 마련될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사입력 2012.04.02 17:15:22 | 최종수정 2012.04.02 17:28:58
총선과 대선을 모두 치르는 선거의 해를 맞아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공정사회, 복지사회, 경제민주화, 대기업과 중소기업 동반성장 등이 주요 화두로 등장하는 국내적 이슈들은 따뜻한 자본주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빈곤 퇴치, 선진국과 개도국이 함께하는 포용적인 동반성장 등 국제사회에서 이뤄지는 논의와도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새로운 가치에 대한 요구 속에서 기업과 국가의 `책임 있는 경쟁력(responsible competitiveness)`이 21세기 국제사회에 주요한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기업 차원에서는 사회, 경제ㆍ환경적 성과를 포괄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바탕을 둔 경쟁력이라 할 수 있으며, 국가 차원에서는 기업의 책임을 바탕으로 한 혁신과 생산성 제고를 통해 국가 경쟁력으로 승화시키는 시스템 구축을 뜻한다.
국제사회에서 기업 역할이 주목받는 것은 글로벌 생산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기업의 글로벌 공급사슬(global supply chain)을 통해 종업원, 협력업체, 소비자, 지역사회 등 수없이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국경을 초월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이러한 이해관계자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경영활동을 하느냐는 현지 사회에서 종종 정부 역할을 뛰어넘는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
이미 GE, 유니레버, 바이엘과 같은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기업의 전문성을 활용해 지역사회를 위한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시장 기반의 해결책을 제공하고 기업의 경제적 가치도 창출함으로써 CSR가 혁신과 경쟁우위를 위한 원천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어 왔다. 이들 기업의 포용적인 비즈니스(inclusive business) 모델은 지역사회 저소득층을 생산자, 종업원, 소비자 등 경제주체로서 적극 포용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자생적인 경제 성장을 위한 역량 강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책임 있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성장과 고용 창출 전략을 선도적으로 채택해왔고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 중국과 같은 신흥ㆍ개도국 정부들은 노동ㆍ환경 등 사회적 기준 준수를 통해 자국 수출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캄보디아 정부는 국제노동기구(ILO)와 함께 2001년 `더 나은 공장(Better Factories Cambodia)` 프로그램을 시작해 국제노동기준 준수를 바탕으로 한 선진국 시장 공략을 통해 수출 의류산업을 성공적으로 육성했다. 이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른 개도국에도 `더 나은 일(Better Work)`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확대되고 있다. 저임금 등 열악한 노동ㆍ환경 조건에 기초한 `바닥을 향한 경주(race to the bottom)`로 특징지워졌던 20세기형 경쟁전략과 차별되는 전략이다.
기업의 글로벌화가 급속히 진전된 우리나라도 이제 글로벌 공급사슬에 포함된 이해관계자는 물론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공통 가치를 창출하는 기회를 적극 활용할 때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CSR 활동을 시작한 지 꽤 오래지만 대부분 기부나 사회공헌 등 자선적인 활동에 머무르고 있고 하도급ㆍ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와 상생ㆍ협력을 추구하는 CSR와는 거리가 있다. 국내적으로 많은 비판에 직면해 있는 이러한 한계는 장기적인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다.
단기간에 경제 발전과 정치 민주화를 이룬 경험으로 국제사회에 롤 모델이 되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제는 책임 있는 경쟁력을 통한 혁신, 성장과 고용 창출로 글로벌 사회에 공헌하면서 우리도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제 개인도 기업도 국가도 자기 경쟁력이 책임 있는 경쟁력인지 돌아봐야 할 때다.
[남영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저임금 등 열악한 노동·환경 조건에 기초한 '바닥을 향한 경주(race to the bottom)'으로 특징지워졌던 20세기형 경쟁전략' 이라는 교수님의 말씀이 인상적이다.
21세기는 기업과 국가의 인권과 공존 등 책임(responsibility)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 책임있는 정책이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지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사회적기업(Social Enterprise)' 등과 같이 주주자본주의에 대한 대안들이 활발히 모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책임있는 소비(Responsible Consumption)'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기업·시민(소비자) 들의 이러한 추세와 요구에 발맞추어 투자업계에서도 사회책임투자(SRI, Socially Responsible Investing or Sustainable&Responsible Investing)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단순한 채권자 및 주주로서의 이익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닌, 더 장기적이고 건전한 이익을 생각하는 투자자 및 투자기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SRI는 전세계적인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영국의 모든 연기금은 책임있는 투자를 실천하고 있고, 미국의 경우 연기금 중 1/9 이상이 SRI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한다.
국내의 경우 최근에 들어서야 '상생', '동반성장', '계층간위화감해소' 등의 문제들이 이슈화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책임(responsibility)'에 대한 의식수준이나 실상은 선진국과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책임이 '당위성'을 넘어 '경쟁우위' 로 이어지고 있는 전세계적 실정을 고려한다면, 우리나라 역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함께 투자자의 책임있는 투자행태(SRI, 사회책임투자)가 본격화될 때 보다 나은 사회, 보다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도약을 위한 근간이 마련될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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