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 벽산건설…자본잠식에 부정회계까지
기사입력 2012.03.31 18:02:13 | 최종수정 2012.03.31 18:08:14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혹은 SRI(사회책임투자)의 주요 덕목 제 1항은 바로 '투명성'이 아닐까 합니다.
기사입력 2012.03.31 18:02:13 | 최종수정 2012.03.31 18:08:14
워크아웃 중인 벽산건설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3월 15일 벽산건설에 대해 “2011년 12월 말 현재 ‘자본금의 100분의 50 이상 잠식’상태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으니 투자에 유의하라”고 밝혔다. 벽산건설은 지난해 결산 기준 자본총계 243억원으로 자본금 2005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자산총계 1조1766억원의 대부분이 부채총계(1조1523억원)로 이뤄져 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잠식이란 회사 누적 적자가 커져 납입자본금이 줄어들면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를 나타내기 시작한 상태를 말한다.
자산을 모두 팔아도 부채를 다 갚을 수 없다는 얘기다. 완전자본잠식일 경우 상장폐지 요건이지만 50% 이상 자본잠식일 경우에는 관리종목으로 편입된다.
벽산건설이 관리종목 지정 위기를 맞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2월 27일에도 “벽산건설의 보통주 종가가 액면가의 100분의 20에 미달하는 상태가 25일간 지속돼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우려가 있다”며 투자에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보통주 종가가 액면가의 100분의 20에 미달하는 상태가 30일간 계속되는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올 2월에는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대표이사 해임권고 중징계까지 받았다. 벽산건설이 보유 중인 증권을 재무제표에 4년간 누락해 온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벽산건설은 제3자로부터 OCI 주식을 취득했지만 2006년 말부터 2010년 3월 말까지 이를 재무제표에 누락해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했다. 미반영된 주식의 평가잔액은 2010년 3월 기준 581억원 규모다.
벽산건설이 상장폐지되면 채권단 압박이 더욱 거세지면서 워크아웃 일정도 파행을 빚을 수 있다. 아파트 준공이 늦어져 입주 일정에 차질이 생기거나 하자보수가 미흡해질 우려가 크다. 브랜드 가치 손상으로 분양권자-건설사 간 소송도 우려된다.
다만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안 된다. 건설사가 아파트를 지을 때 대한주택보증의 분양보증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계약자나 분양권을 양도받은 분양권 투자자는 분양대금에 대해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물론 분양보증 대상에서 이미 선납한 중도금과 중도금 무이자 혜택, 불법전매로 구입한 분양권 등은 제외된다.
벽산건설도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보통주와 우선주 5주를 각각 동일한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감자 기준일은 4월 24일로 감자가 이뤄지면 자본잠식률이 낮아질 전망이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 상태라 조심스럽지만 감자를 통해 자본잠식률을 낮출 계획”이라며 “아파트 수주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크아웃 졸업 쉽지 않을 듯
벽산건설은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아파트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
주택시장 침체로 금융사들이 신규 주택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원을 꺼리고 있어 채권단 지원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벽산건설은 그나마 2010년 9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처음으로 올 초 민간 아파트 공사를 따냈다. 경남 함안군 광려천 블루밍 2차 530가구 아파트로 총 576억 원 규모다. 다만 앞으로 이만한 일거리가얼마나 더 생길지 의문이다. 건설사들 상당수가 서울, 수도권보다 지방시장을 겨냥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개발, 재건축사업이 주춤한 데다 공공 발주 물량도 줄고 있어 토목사업을 늘리기도 어렵다. 부동산 침체가 지속돼 벽산건설이 워크아웃을 졸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공능력 순위 26위인 벽산건설은 1958년 11월 설립됐고 1975년 6월 상장했다. 아파트 브랜드 ‘블루밍’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분양이 넘쳐나면서 2010년부터 워크아웃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6674억원, 영업손실은 485억원을 기록했다.
[김경민 기자 km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50호(12.3.28~4.03일자) 기사입니다]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혹은 SRI(사회책임투자)의 주요 덕목 제 1항은 바로 '투명성'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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