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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들어가는 말>
* 우리 앞에는 이제 생산자와 소비자, 판매자와 구매자, 임대인과 임차인, 이웃과 이웃이 중간 단계 없이 인터넷을 통해 직거래를 하는 효율적인 시장이 있다.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교환 방식은 마을 사람들이 직접 얼굴을 보고 물건을 교환하고 돈독한 유대관계를 쌓던 옛 모습과 꼭 닮았다. 다만 규모가 훨씬 방대할 뿐이다.
* 이제 협업이라는 용어는 경제학자, 찰학자, 비즈니스 분석가, 트렌드 스포터, 마케터, 기업가 들이 입에 달고 사는 유행어가 되었다. 공유, 물물교환, 대여, 바꿔 쓰기 등 새로운 소비 습관을 다루는 기사도 부쩍 늘었다. 그리고 이런 기사 제목에는 '함께'를 뜻하는 'co'가 빈번하게 등장한다.
* 협력, 집단처럼 하나로 합치고 공유하는 활동이 협업과 커뮤니티라는 매력적이고 소중한 방식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현상을 협동소비라고 부른다.
* 사람들은 기술과 P2P 커뮤니티를 통해 재정립된 전통적인 나눔, 물물교환, 대여, 거래, 임대, 증여, 맞바꾸기, 즉 협동소비를 매일같이 하고 있다. 협동소비 덕분에 사람들은 단순한 소유의 개념을 초월하여 제품과 서비스에 접근할 때 어떤 놀라운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돈과 공간과 시간을 절약할 뿐 아니라 친구도 사귀고 적극적인 시민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소셜 네트워크, 스마트 그리드, 리얼타임 테크놀로지에 힘입어 구시대적 방식인 과잉소비를 뛰어넘고, 공용자전거처럼 공동이용에 기반을 둔 획기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이 시스템은 이용 효율을 높이고 쓰레기를 줄이는 한편,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하도록 자극하고 과잉생산과 과잉소비에서 비롯된 잉여물을 없앰으로써 환경에도 이바지하는 바가 크다.
* 세계 곳곳에 나타난 수천 가지 협동소비 사례를 서비스통합시스템, 재분배시장, 공동라이프스타일이라는 새 분야로 정리했다. 모두 소비하는 '대상'이 아니라 소비하는 '방식'을 새롭게 조명한 것들이다.
협동소비의 사례는 규모와 성숙도, 목적에 따라 아주 다양하지만, 근본 원리만큼은 비슷하다. 바로 임계질량, 유휴생산령, 공공재에 대한 인식, 타인 간의 신뢰가 그것이다. 이 네가지 원리는 앞으로 우리가 이 책에서 탐구할 주제들이다.
* 공유 자전거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교통수단이다....질록
* P2P 온라인 대출 중계서비스 조파
* 무료 물품을 재활용하는...프리사이클
* 노는 땅에 농사를 짓고 싶어하는 사람과 땅주인을 연결해주는 셰어드 어스
* 여행자들과 민박집을 연결해주는 카우치서핑
* 카셰어링...집카...자동차 공유서비스
* 릴레이라이드스, 겟어라운드, 윕카 같은 P2P 자동차 대여 사이트
* 찰스 리드비터, [We Think]
* 협동소비는 과학기술과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런 상호작용은 나누는 것을 즐거워하고 제2의 천성으로 여기는 인간의 습성을 발견하게 함으로써, 협력이 꼭 개인주의 훼손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체감하게 해준다.
* 2009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인디애나대학교 엘리노어 오스트롬 교수...공유에 기반을 둔 사회가 움직이는 방식과 그 효율성을 입증하여 노벨상을 수상..후버 연구소의 마이클 스펜스..."그는 본래 경제가 시장에 관한 것이 아니라 자원 할당과 분배에 관한 것임을 설명했다."
<<1부 _ 위 제너레이션의 출현>>
<1장 _ 20세기, 소비하라, 더 소비하라!>
* 일본과 하와이 사이, 태평양이 끝나는 지점에 거대한 기념물이 하나 떠 있다. 바로 현대 소비지상주의가 쏟아놓은 쓰레기 더미다. 흔히 태평양 거대 쓰레기지대(Great Pacific Garbage Patch)라고 불리는 이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쓰레기 매립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육지가 아니라 바다에 있다는 것뿐이다. 파도에 따라 소용돌이치는 이 쓰레기 더미는 텍사스 면적의 2배 정도 되고 두께는 백 피트에 이른다. 그런데 스튜처럼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 350만 톤의 90퍼센트가 플라스틱이다. 병뚜껑에서부터 장난감, 신발, 라이터, 칫솔, 그물, 고무젖꼭지, 포장지, 포장용기, 쇼핑백까지 세계 각지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는 그 종류도 다양하다.
수년 동안 이 지대는 사람들 눈에 띄지 않았고, 당연히 관심도 끌지 못했다. 해수면 아래이 가라앚아 있었던 탓에 인공위성에도 잡히지 않았다. 태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이 지역은 연풍이 불고 수압이 아주 높이 깨문에 항해사들뿐 아니라 어부들도 피하는 곳이다. 물고기가 살지 않는 탓에 '사막'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그런데 1997년 8월 3일, 환경운동가이면서 유기농 농부이고 가구 수리공으로도 일한 적 있는 찰스 무어라는 사람이 요트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이 지대를 발견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해 태평양을 가로질러 하와이까지 가는 요트 경주 트랜스팩에서 3위를 하고 팀원들과 함께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다. 지름길로 갈 생각에 무어는 알루미늄 선체 둘을 연결한 쌍동성 Alguita를 조종해서 북태평양 아열대 환류지대로 들어갔다. 빙빙 도는 하층류의 소용돌이가 쓰레기를 끌어모으는 지역이었다.
일주일 동안 환류 지대를 지나면서 무어 일행은 깜짝 놀랐다. 육지로부터 수천 마일 떨어진 적막한 곳에서 엄청나게 많은 쓰레기 더미에 푸위당했기 때문이다. 무어는 훗날 그때의 상황을 이렇게 썼다. "바다에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어마어마하게 넓은 태평양을 설명하는 게 쉽지 않았다. 랜드마크 없는 고속도로처럼 수평선 뿐인 바다를 항해하는 동안 알기타 말고 다른 배는 한 척도 안 보였다. 갑판에 서서 아주 깨끗한 바다여야 할 수면을 바라보는데 플라스틱 더미가 눈에 들어왔다."
무어는 가능한 한 빨리 이곳에 다시 오기로 다짐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해양과학자들과 함께 진상을 조사할 계획이었다. 그리고 1년 뒤에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해수면을 걷어낼 쥐가오리처럼 생긴 그물을 들고 그곳을 다시 찾았다. 그들은 곧 "플라스틱 조각 수십만 개가 섞인 작은 바다생물 수프"를 발견했다. 소형 고무보트를 타고 텔레비전 브라운관에서부터 원추형 도로 표지판, 빛바랜 1갤런짜리 통까지 눈에 보이는 대로 집어올렸다. 햇볕에 오래 노출된 탓에 픞라스틱 더미는 사람들의 손이 닿자마자 허무하게 부서졌다. 새와 물고기들은 이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를 먹이로 오인하곤 했는데, 특히 병두껑이 문제였다. 죽은 새 한 마리를 해부했더니 그 안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자그마치 1,603개나 나왔다.
안타깝게도 쓰레기 섬은 여기에만 있는게 아니다. 태평양 거대 쓰레기지대가 가장 크기는 하지만, 다른 곳에도 쓰레기 섬은 더 있다. 실제로 바다의 40퍼센트가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 "지구 면적의 4분의 1에 맞먹는 넓이입니다. 이 행성의 25퍼센트가 한 번도 청소를 한 ㅈㄱ이 없는 화장실인 셈이죠." 무어의 말이다.
수백 년간 사람들은 바다에 쓰레기를 버려왔다. 산업화 이전에는 시간이 흐르면서 쓰레기가 분해되어 환경에 크게 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플라스틱 물건을 엄청나게 많이 가지고 있고, 플라스틱 제품은 그 모양이 어떻든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지 않는다. 앞으로도 매년 1억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될 것이다.
태평양 거대 쓰레기지대는 현대 소비지상주의가 가져온 부정적인 결과를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무시해왔는지 보여주는 흉물스러운 그림 자료나 다름없었다. 지난 50년간 우리는 이전 모든 세대가 사용한 것보다 더 많은 재화와 용역을 소비해왔다. 불행히도 소비와 폐기라는 엔진은 더 빨리 달릴 줄만 알지 멈출 줄을 모른다. 1980년부터 우리는 숲, 물고기, 자연 광물, 금속, 그 밖의 원자재 등 지구 자원의 3분의 1을 소비했다. 열대 지방에서는 매년 벌목으로 그리스 면적에 해당하는 2억 5천만 에이커의 산림이 없어진다. 미국인은 세계에서 환경을 가장 많이 파괴하는 사람들이다. 오늘날 미국 중산층 가정에서 아이가 1명 태어나면 평균 80년을 사는 동안 물 250만 리터, 나무 천그루, 가솔리 21,000톤, 강철 22만 킬로그램, 전기 80만 와트를 쓴다. 이런 속도로 미국 아이들은 일생 동안 스웨덴 어이들보다 2배나 많이 환경에 해를 끼친다. 이탈리아 아이들의 3배, 브라질 아이들의 13배, 인도 아이들의 35배, 아이티 아이들의 280배에 해당한다.
* 가장 큰 문제는 과잉소비의 영향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소비가 습관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소비자를 Lock-in 이라 부른다.
* 이런 행동이 이어지는 건 자신의 이익을 좇는 개개인이 그런 행동을 통해 즉시 이득을 본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행동으로 어떤 해를 입게 될지 알지 못한다. 우리는 언제나 즉각적인 자기만족에 솔깃해하고, 집단 수준에서 누적되는 결과는 이해하지 못한다. 만일 전 세계에 있는 개인용 컴퓨터 10억 대를 하룻밤만 끌 수 있다면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안팎을 30년 이상 밝힐 수 있는 에너지를 절약하게 될 것이다.
* 99퍼센트가 6개월 안에 쓰레기가 된다....일회용품
* 미국정부는...1917년 후반쯤에는 반복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전국 상점에 "절약과 우둔한 검약을 조심하라"는 포스터를 붙이게 했다.
* 광고 회사는 대량생산되는 일회용품이 재사용 제품보다 편리하고 시간도 절약되고 위생적이라고 선전하느라 열을 올렸다. 1950년대 초반, 직장에 나가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집안일 할 시간은 부족하고 가처분 소득은 늘어나자, 일회용품은 점점 더 매력적으로 보였다.
* 노트북 1대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양은 노트북 무게의 4천 배에 이른다. 노트북 안에는 작은 미크론칩 1.7그램이 드어가고, 제조 과정에서 미크론칩 무게의 10만 배에 달하는 쓰레기가 나온다. 최근까지 선진국에서는 중고 컴퓨터와 핸드폰, 텔레비전에서 나온 유해 폐기물을 중국과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같은 개발도상국으로 실어 날랐다....우리는 노트북을 구입해서 평균 2년가량 사용하고 버린다.
* 우리 사회는 습관처럼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불러올 결과에는 무덤덤하다.
* 애니 레너드..[물건 이야기]..."북미 지역에서 판매되어 6개월 후에도 여전히 제품 형태를 유지하고 있거나 사용되고 있는 물건이 과연 몇 퍼센트나 될 것 같은가?...겨우 1퍼센트!"....그리고 우리가 쓰고 버리는 물건은 전체 쓰레기의 반밖에 안 된다. 나머지 반은 사서 한 번도 안 썼거나 거의 안 쓴 물건들이다."
* 1990년대 초반에 미국 가정은 25년 전보다 평균 2배나 많은 물건을 소유하게 되었다. 집에는 더 이상 그 많은 물건을 둘 곳이 없자, 더 많은 물건을 손에 넣으려는 심리도 커진다.
* 저널리스트 톰 밴더빌트...[슬레이트]에 기고한 글..."집은 더 커지고 평균 가족수는 줄었는데, 여전히 물건을 보관하는 데 수십억 평방피트나 쓸 필요가 있을까요?"
* 우리는 쓰레기를 어디에 묻는지에만 관심을 보이고 그 쓰레기가 어디서 나오는지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 영화 [Fight Club]...뭘 얼마나 가졌느냐에 상관없이 항상 더 많은 걸 갖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심리를 정확히 포착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주인공 타일러와 잭은 현대 소비지상주의가 강요하는 냉혹한 선택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 독일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소유냐 존재냐"
<2장 _ 미 제너리에션, 우리는 조종당하고 있다>
* 오죽하면 미국에는 고등학교보다 쇼핑몰이 더 많을 정도다. 1인당 16평방피트가 넘는 쇼핑몰을 가지고 있는 셈
* 소비에 중독된 우리는 소유를 통해 삶을 규정하려 하고, 꼭 가져야 하는 물건의 목록은 끝이 없다.
* 무엇이 과잉 소비를 부추기고 조장하는 걸까? 네 가지 중요한 요인...설득의 힘, 선매후불 문화, 라이프사이클, '딱 하나만 더' 심리다.
* "의식적인 협력이든 아니든 리더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마음이 동요하는 군중에게 자동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디"...에드워드 버네이스
* 하나의 상품을 구입함으로써 그 상품과 연관된 제품을 연속적으로 구입하게 되는 현상을 디드로 효과라고 부른다.
* 신용카드는 소비에 가속도를 붙이고, 무분별하게 돈을 쓰게 하고, 최신형과 최고품을 좇게 한다. 이런 소비 습관은 대개 함께 나타난다. 세 가지 올무에 동시에 걸리는 게 보통이고, 그 결과는 언제나 명백하다. 사람들은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쓰고 신제품을 더 빠르고 더 쉽게 구매당한다. 당연히 횟수도 더 빈번하다.
* 특정한 품목을 정해서 구입하던 의식 있는 소비자가 충동적인 구매자로 바뀌는 순간을 '그루엔 전이'라고 부르는데, 1956년에 첫 쇼핑몰을 만든 건축가 빅터 그루엔의 이름에서 따 온 말이다.
* 영국 요크대학교 사화학 교수 콜린 캠벨에 따르면, 우리는 지금 새것에 비정상적으로 집착하는 Neophilla를 앓고 있는 셈이다. 캠벨 교수는 새것을 찾는 태도는 새로운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전근대사회에서는 새로운 것을 미심쩍어하는 경향이 있었다. 새것에 대한 중독은 근대사회의 특징이다."
* 자동차업계의 창시자 헨리 포드와 앨프리드 슬론의 일화는 이미 써봤기에 믿을 수 있는 제품이 주는 편안함과 새 제품을 향한 끝없는 추격의 경계선을 잘 설명해준다.
헨리 포드는 디트로이트 서부에 있는 기솔 마을 디어본의 작은 농장에서 전원적 삶의 정직한 가치를 배우며 성장했다. 어린 시절은 대부분 밭일을 하며 우유를 짜며 보냈다. 그러나 그는 수학에 재능이 있었고 모든 종류의 기계, 그중에서도 시계를 손보는 걸 좋아했다. 1901년 포드자동차를 설립했을 때, 헨리는 누구나 살 수 있는 차를 만들고 싶었다. 사회 변화에 열성적이었고 다 같이 타는 차를 만들고 싶었던 그는, 1908년에 운전이든 정비든 손쉽게 할 수 있고 싸고 견고한 T형 자동차를 처음 선보임으로써 이 꿈을 이뤘다.
반면 앨프리드 슬론은 코네티컷 주 뉴 헤이븐의 부유한 특권층 가정에서 자랐다. MIT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했는데, 그곳에서는 학생들에게 미래를 이끌 만한 중요한 무언가를 발명하라고 가르쳤다.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앨프리드 슬론은 하랴트 롤링에 들어갔다. 볼베어링을 만드는 작은 제조회사였다. 그리고 부유한 사업가였던 아버지가 하야트 롤링을 인수하자 26세에 회장이 되었다. 1920년대 초, GM의 회장이 되었을 당시에는 세를 키워가는 중고차 시장과 가격을 낮춘 T형 자동차의 위협에 맞닥뜨렸다. 이 무렵 앨프리드 슬론은 신형 시보레를 시장에 선보였다. 의류업과 방직업이 디자인을 계속 바꾸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걸 지켜본 그는 기술 못지않게 스타일 때문에 사람들이 멀쩡한 중고차를 팔고 새 자동차를 살 거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제품 혁신이라는 기치 아래 9년 된 기술로 본체 모델을 바꾸라고 직원들을 설득했다. 시보레는 눈부신 성공을 거뒀고 '의도적인 진부화', '변화를 위한 변화'라는 개념이 탄생했다. 얼마 안 있으면 진부해지게끔 계획적으로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가 새 제품을 사도록 유도하는 이 전략은 우리의 생각까지도 파고들었다. GM은 "소비자의 불만족을 지속시키는" 자사의 전략을 '고도로 연출된 허울뿐인 업그레이드'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15년간 포드는 아주 작은 변하만을 주면서 T형 자동차 고유의 디자인을 고수하는 열정을 보였다. 1922년에 포드는 이렇게 선언했다. "사람들이 자주 물건을 사게 하는 것이 사업 목표이며, 여원히 쓸 수 있는 뭔가를 만드는 건 수지가 안 맞는 사업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그러나 우리의 사업 원칙은 정확히 정반대입니다...우리는 이전 제품을 구식으로 만들어버리는 신제품은 만들 생각이 없습니다." 대신 포드는 조립 라인을 이용한 대량생산으로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1909년에 950달러 하던 T형 자동차 가격을 1924년에 290달러로 낮춰 경쟁력을 키웠다. 그러나 1927년에 차를 살 여유가 있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자동차 한 대쯤은 갖게 되고, GM에서 디자인을 바꾼 호화로운 신형 자동차를 계속 출시하는 데다 대공황의 소문까지 겹치면서 포드자동차의 전략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1,500번째 T형 자동차를 마지막으로 생산은 멈췄고, A형과 V-8같은 자동차를 다양한 스타일로 선보일 수밖에 없었다. 헨리 포드는 진부화 전쟁에서 패한 셈이다.
* 베리 슈워츠...[The Paradox of Choice]...선택은 우리를 혼란스럽게 해서 어떻게 욕구를 충족시킬지 모르게 만들 뿐 아니라 욕구가 무엇인지도 모르게 만든다.
* 닐 로슨...[All Consuming]...'더 많이 소비하면 할수록 우리가 소비자 외에 다른 무엇이 도리 자유는 줄어든다." 마찬가지로 물건을 모으는 데 더 많은 시간과 공간을 쓰면 쓸수록 우리 인생에서 다른 사람을 위한 여지는 줄어든다.
* 우리는 점점 더 많은 물건을 쇼핑하고 구입하고 모음으로써 사회적 욕구를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과잉소비의 시대를 가리켜 일부 평론가들은 자폐적 자본주의라고 부른다. 뭐라고 부르든 과잉소비는 다음 두 가지 징후를 보인다.
첫째, 과잉소비는 돈이 곧 행복이라는 믿음,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을 본능적으로 모아들임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움직인다. 둘째, 이 질병은 고착될 수 있다. 현대 생활에서 소비지상주의 시스템은 거부할 수 없는 확고한 사실처럼 보인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우리는 '더 많은 물건'보다 더 큰 성취감을 주는 목표를 가슴에 품고,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 이 힘을 쏟을 수 있다.
<3장 _ 미 제너레이션에서 위 제너레이션으로>
* 국부론에서 그는 인간은 자신의 이익과 자기애를 좇아 움직이기 때문에 이 특성을 이용하면 거대한 부를 이루고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되돌아보면 애덤스미스가 왜 그렇게 생산적인 경제체제에 집착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18세기 영국은 그다지 살기 좋은 곳이 아니었다.
* [When corporation Ruled the world]..."애덤스미스는 거리낌 없는 탐욕으로 움직이는 시장경제를 옹호하지 않았다. 가족을 부양하고자 자기가 만든 제품을 가장 좋은 가격에 팔려고 애쓰던 소작농과 장인들을 이야기했을 뿐이다. 개인의 이익을 지지하긴 했다. 그러나 탐욕을 옹호한 것은 아니다."
* 애덤 스미스와 밀턴 프리드먼은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개인들이 전체적으로 공공의 이익을 촉진한다고 믿었다.
* 더글러스 러시코프 [라이프 주식회사]
* 더 많은 것을 원하는 소비문화가 기업체는 살찌웠지만 사람들 사이는 갈수록 멀어지게 한 것이다.
* 1950~60년대를 거쳐 제조업자와 마케터 들은 미국 노동자들에게 더 큰 차와 더 좋은 집, 더 많은 기계 문명을 누리고 살려면 취미와 여가 시간을 포기하라고 종용했다. 그 결과 사회적 자본이 급격히 감소했다.
* [Bowling Alone]...사회적 자본이 감소하는 과정을 추적
* 아일랜드 출신의 훌륭한 정치인이자 철학자, 미래학자이기도 한 에드먼드 버크는 1757에 쓴 글에서 시대를 한발 앞서가는 시각을 보여주었다. "인간 본성의 크나큰 오류는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 모르고 합당한 조건에 만족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만족을 모르고 더 많은 것을 좇다가 결국 가진 것을 모두 잃어버리는 데 있다."...
애덤 스미스는 애드먼드 버츠를 가리켜 "경제 문제를 정확히 나와 똑같은 방식으로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사익과 공익 간에 건강한 균형이 유지되는 경쟁을 통해 더 좋은 사회를 만들고 싶었다.
* 어쩌면 우리는 지난 50년 가량 발을 담가온 소비 무아지경에서 빠져나오는 중인지도 모른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서 두 가지 현상이 맞물리고 있다. 첫 번째는 가치 이동이다. 무한한 자원에 기반을 둔 유한한 성장과 소비자 절대로 성립할 수 있는 방정식이 아니라는 걸 이해하는 소비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그 결과 우리는 지금 우리가 산 물건들로부터 빠져나올 방법, 또한 구입하지 않은 것들로부터 빠져나올 방법을 찾고 있다. 물론 후자가 전자보다 더 중요하다. 동시에 끊임없이 물질적인 것만 찾다 보면 친구와 가족, 이웃, 그리고 이 지구와의 관계가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걸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런 깨달음은 더 강력한 공동체를 다시 만들고 싶은 욕망을 이끌어낸다.
* 우리는 지금 내게 좋은 것을 좇다가 우리에게 좋은 것을 좇는 사고방식으로 전환하는 티핑 포인트에 서 있다. 아니, 그보다 사익과 공익이 서로 의존적이라는 걸 이해하기 시작했다.
* 대중적인 소비지상주의가 강력해질 무렵, 물질주의 문화의 부상을 막으려고 애쓴 선지자가 있었다. 거대 시리얼 기업 켈로그의 창업자 W.K. 켈로그는, 대공황이 막 시작된 1930년에 직원 1,500명을 대상으로 당시 보편적이던 1일 8시간 근무에서 1일 6시간 근무로 노동 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켈로그의 루이스 브라운 회장은 "3교대 8시간 대신 4교대 6시간으로 근무 체계를 바꾸면 배틀크리크에 사는 3백 명이 넘는 가장에게 일자리와 봉급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함으로써 창업자의 결단을 옹호했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기존 인력은 봉급이 조금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켈로그는 시간당 임금을 올려서 손실금을 벌충해 주었고, 생산 수당을 약속함으로써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도록 격려했다.
켈로그는 거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사람들이 이전 세대처럼 그냥 시간을 흘려보낼 뿐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돌아가는 노동과 소비라는 사이클 안에서 길을 잃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이 열기 때문에 사람들은 공동체로부터 분리되었다. 벤저민 허니커드 [Kellogg's Six-Hour Day]..."브라운과 켈로그는 자유 시장에서 이뤄지는 재화와 용역, 노동의 자유로운 교환이 곧 무분별한 소비지상주의나 인간과 천연자원에 대한 끝없는 착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걸 보여주려 했다. 이는 아주 대담한 비전이었고, 잠시 동안이지만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배틀크리크 지역 노동자들은 2시간의 여유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주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집에서 시간을 보냈지만, 시간의 여유가 준 해방감을 맛본 이들은 여가 생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여자들은 바느질을 하고, 정원을 가꾸고, 이웃을 방문하고, 함께 요리를 했다. 남자들은 운동을 하고, 사냥을 다니고, 도서관에 가는 등 다른 취미 생활을 즐겼다. 허니커트에 따르면 "2시간의 여유는 노동자들에게 가족과 공동체, 시민권에 대한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귀중한 계기가 되었다....혼자 떨어져 일하는 지금의 방식은 명랑한 분위기에서 함께 일하던 나이 든 노동자들의 능률을 예쩐보다 떨어뜨렸다."
켈로그의 1일 6시간 근무제는 보다 여유 있는 여가 시간으로 근로자들을 더 행복하게 했고, 이를 통해 질적인 사회 편익을 창출해냈다. 그리고 그것은 기업에도 이익을 가져왔다. 근무 시간이 짧아지자 근로자들은 더 열심히 일했다....프로그램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다음 1946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남자 직원의 77퍼센트, 여자 직원의 87퍼센트가 주 30시간 근무를 선택했다. 이는 곧 임금이 줄어드는 걸 의미하는 데도 말이다.
단축 근무제가 성공을 거두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음에도 켈로그는 1943년에 이 실험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2차 대전으로 일손은 부족하고 제품 수요는 많아지자 다시 1일 8시간 근무제로 돌아가야 했던 것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주 40시간 근무를 표준화하는 일련의 정책 기획에 착수했고, 대부분 지금까지 이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켈로그 역시 정치 세력에 저항하지 못했다. 나중에 한 근로자가 말한 대로 "하루에 8시간씩 근무하면 부자가 될 거라고 다들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큰 차이가 없었다...어떤 이들은 나가서 덜컥 자동차를 샀고, 그 때문에 버는 만큼 돈을 모으지 못했다."
최근 켈로그에는 1일 6시간 근무제의 의미를 되살려보자는 의식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국과 대부분의 유럽,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자게계발을 위해 여가 시간을 되찾고, 경시되었던 사회적 자본을 소생시키려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인생의 의미와 공동체의 가치를 회복하려는 욕구가 사방에서 솟아나고 있다.
* '마을'의 시대로 돌아가다
* 칼린...목수의 아들...전 세계를 연결해서 서로서로 도우며 궁극적으로는 중간 상인 없이 독특한 수제품을 직접 사고파는 활기찬 공동체였다. 칼린은 그 계획을 대학교 동창 크리스 맥과이어, 하임 쇼픽, 젤드 타벨과 함께 두 달 만에 웹사이트로 구현해냈다. 그렇게 해서 엣시가 탄생했다. 불과 3년 만에 엣시는 20만 명의 판매자를 끌어들였다. 회원수는 백만 명에 이르고, 자금은 2,700만 달러가 넘는다.
엣시는 수공예품을 만드는 독립 예술가와 구매자를 연결해준다. 이로써 소비자는 더 싼값에 물건을 살 수 있고, 판매자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잇다. 호주부터 영국, 남아메리카 대륙까지 150개국에서 3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도금양나무로 만든 일렉기타무버트 코바늘로 뜬 목욕 타월, 카누로 만든 책꽂이까지 거의 모든 것을 사고판다. 오프라인 공예 행사와 워크숍, 그리고 온라인 토론과 실시간 대화를 통해 엣시 공동체는 예술가들에게 자신을 표현할 매체뿐 아니라 생계를 꾸리는 데 필요한 정보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물건을 만드는 사람과 사는 사람의 인간 대 인간의 관계가 엣시의 핵심"이라고 칼린은 말한다.
또 칼린은 수제품에 대한 관심이 "최근에 생긴 유행이 아니라 다시 부활한 것"이라고 단언한다....
엣시는 소비지상주의가 걸어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간다. 개인이 개인에게 물건을 사고 옛날 바자회 같은 시장이 가상 세계에서 열린다. 엣시는 뜨개질, 판화, 코바늘 뜨개질, 도예, 퀼트, 목공 등 예전 공예 산업의 인기가 부활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점점 더 많ㅇ느 사람이 현지 제품이나 주문 제작한 제품을 통해 강한 유대관계와 다양성이 다시 살아나길 기대한다. 연쇄점 문화와 쇼핑몰이 부채질하 통일성 탓에 물건을 사면서 더 이상 인간미를 경험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물건 뒤에 감춰진 역사와 이야기, 사람은 모두 배제된 채 그저 상품만 있을 뿐이다. 제프 자비스...[What Would Google Do?]..."모든 게 똑같다 .독특한 건 아무것도 없다. 만들고, 사고, 소유하는 즐거움도 앗아갔다. 그러나 '작은 것이 새롭고 큰 세계'가 다양성을 도로 찾아왔다. 엣시에는 다시 장인들이 살고 있다."...
2009년에 칼린은 스위스 세계경제 포럼이 열리는 다보스에 갔다. "우리 경제에 공동체 의식을 되살려줄 백만 개의 지역경제를 창조하려는" 엣시의 비전을 세계 지도자들에게 이야기하기 위해서였다...."거대한 대기업 몇 개보다는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이런 수백만 개의 지역 경제가 지구를 더 오랫동안 지속가능하게 해줄 겁니다."
* 엣시와 지역 식품 운동은 우리가 소비하는 대상과 방법을 다시 생각해보는 거대한 움직임의 일부다. 또한 새로운 사고방식의 터를 닦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둘러싼 심오한 변화의 일부이기도 하다. 첫 번째는 소박합이다. 소바지들은 시장이 지역 사회의 기반을 둔 강한 유대관계를 의미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두 번째는 생산유통이력 제도와 투명성이다. 그것은 소비자들이 당면한 목적보다는 자신들이 누구에게서 제품을 사는지 등 제품에 대해 더 많은 걸 알고 싶어 한다는 개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마지막 세 번째는 참여다. 점점 더 사람들이 과잉소비의 수동적인 피하자가 아닌, 자신이 속한 세계를 직접 통제하는 보다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고 싶어 한다.
* 오늘날은 사회 기반시설뿐 아니라 상호연결성도 전례가 없을 정도로 뛰어나 소비자들이 참여하기 좋은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혁신적인 정보, 기술, 통신 플랫폼, 특히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와 초소형 모바일 기기는 소비자들을 '우리'라는 사고방식으로 안내한다.
* [The Omnivore's Dilemma]
* 크리스 휴스는 지난 10년간 뚜렷한 족적을 남긴 사업체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휴스는 소프트웨어 자체에는 관심이 없었다. 대신에 사람들이 서로 친해지고 물건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방식과 온라인 커뮤니티가 사용자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이해하려 했다. 이 열정 덕분에 페이스북 사용자들 사이에서 휴스의 별명은 '공감의 제왕(the Empath)'로 통한다....오바마의 선거 운동을 온라인에서 진두지휘...
* 휴스가 인정한 것처럼 "사회를 바꾸고 삶을 변화시키는 동시에 재미있고 새롭고 스마트한"일에만 힘을 쏟는다. '스마트'라는 단어는 휴스가 가장 즐겨 쓰는 단어다.
* 2010년 3월 휴스는 세 번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주모'를 시작했다. 주모는 아프리카 요루바 족의 말로 '다 같이 함께'라는 뜻이다.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자원봉사자와 비영리 기구를 연결해주려고 만든 사이트다. 휴스와 새천년세대 기업가들은 주모를 통해 자선 활동, 소셜 네트워킹, 자원봉사를 한데 모은다.
* 그들이 비난하던 이 하찮은 아이들 세대가 오늘날 (가난한 지역에서 저가 인터넷 서비스를 공급하는) 메라키, (창의적인 프로젝트에 대중이 돈을 대는) 새로운 모금 모델 킥스타터,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지역 단위로 오프라인 모임을 조작하게 도와주는) 미트업 같은 강력한 온라인 네트워크, (오픈소스 블로그 소프트웨어인) 워드프레스 같은 커뮤니티 도구 등 정교한 발명품으로 세상을 바꾸고 있다. 이런 사업의 창업자는 모두 30세 미만의 젊은이들이다. 이들을 일컬어 어떤 이들은 '와이세대'라 하고, 흑자는 '위 제너레이션', '또 누군가는 '새천년세대'라 부른다. 뭐라고 부르든 이들을 연결하는 일관된 특성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점점 더 협력적인 세상이 되도록 앞장선다는 점이다....공유와 협업은 쌍방향 전화통화 못지않게 현대인의 제2의 천성이 되었다.
* 공유는 늘 네트워크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네트워크라는 단어의 규모와 의미와 가능성을 재정의하고 있다. 두 말할 필요 없이 이 네트워크는 인터넷을 가리킨다.
* [Wikinomics]
* 소셜 네트워크는 우리 시대에 문화적으로 가장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진보라 할 수 있다. 사회에서 고립되기 쉬운 주변인들도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고 교류할 집단을 찾을 수 있다.
* 제프 하우가 "전통적으로 특정 대리인(일반적으로 고용인)이 하던 일을, 공개 모집 형식으로 불특정 다수가 모인 집단에 외주를 주는 행위"를 지칭하려고 만든 크라우드소싱이라는 단어는 이제 중요한 사업 정책의 일환으로 자리매김했다.
* 크라우드소싱의 성공 사례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개인주의적인 소비 행동, 즉 '나' 중심의 사고에서 힘 있고 역동적인 '우리' 중심의 사고로 이동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이런 공유와 협업의 영향력은 가상 사계 안에만 하정되지 않고 오프라인으로 쏟아져나와 우리의 문화, 정치, 경제, 소비 세계 안에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 갤럽..."사람들 내며에 있지만 아직 손대지 않은 최대 자원인 선의를 어떻게 하면 나눈 데 쏟게 할 수 있을까?"...
갤럽도 자신의 계획을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이른바 경쟁적 협업이라는 건강한 약을 쳐서 따분한 요소를 없애야 했다. 그래서 갤럽은 2010년 초, IfWeRanTheWorld.com이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기본적으로 키바나 킥스타터 같은 소액 모금 사이트와 비슷한 원리로 운영되는 크라우드소싱 프로젝트다.
* 사람들은 아주 간단한 일을 하다가 결국 큰일을 하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갤럽의 표현을 빌리면 아주 작은 행동이 "위대한 도약을 가져올 수 있다."
* 광고엽계에서 많은 세월을 보낸 덕에 갤럽은 사람들이 자신이 개인주의를 표출할 새로운 출구를 찾고 있다는 걸 아주 잘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무언가를 하려는 강한 열망을 품고 있다는 것도 잘 알았다. 그래서 갤럽은 개개인의 선한 의도가 결집된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둘 사이의 거대한 간격을 좁히는 게 관건이었다.
* 산업화를 통해 성장에 성장을 거듭한 지난 2백 년은 하나의 폰지 사기였다. 우리는 천연자원을 거의 다 써버렸고, 대기에 유독가스를 내뿜었고, 우리가 죽은 뒤에도 없어지지 않고 살아남을 낭비성 제품들을 만들었다. 본질적으로 우리는 돌려주건 보답할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가져다 쓰기만 했다. 그 결과 더는 '진보주의자의 음모' 나 '소비자 거부'라는 그럴듯한 말로 덮어버릴 수 없게 되었다. 태평양 거대 쓰레기지대와 2008년 경제 붕괴가 보여주듯이 우리는 자신의 파괴적인 습관으로부터 자기 자신으 보호할 길을 이탈해 미친 듯 내달렸다.
* 이 시대에 공종하는 경제 위기와 환경 위기는 별개의 문제로 보일 수도 있고, 경제 위기가 환경 위기를 조장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하나의 기회로 보일 수도 있다.
* 피카소가 말한 대로 "창조가 있기 전에 먼저 파괴가 있어야 한다."
<<2부 _ 위 제너레이션의 경제 패러다임, 협동소비>>
<4장 _ 할아버지 세대의 협동소비를 따르다>
* 더 많은 돌고래가 모일수록 더 많은 물고기를 더 쉽게 잡을 수 있다. 개인이 힘을 합할수록 전체 이익도 커진다.
* 인류학자들은 사람들이 서로 돕는 이런 상리공생과, 내가 오늘 고기를 주면 다음에는 그가 내게 고기를 줄 거라는 호혜주의가 인간의 고유 행동이라고 믿는다. 이는 상호협력의 기본이며 인간 존재의 핵심이기도 하다.
* [Why We Cooperate]...토마셀로는 기꺼이 돕고 협력하는 건 어른들에게서 배우거나 보상을 바라고 하는 행동이 아니라고 논증한다. 아이들은 선천적으로 붙임성이 있고 협력을 잘한다....인간은...이기적인 본성과 나누고 협력하는 본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 지난 몇 년간 조용하지만 강력한 협업 혁명이 일어났고, 문화 정치, 경제 체제 곳곳에서 힘을 얻고 있다. 우리는 지금 개인의 이익과 더 큰 커뮤니티의 유익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방식으로 자원을 공유하고 개방하여 가치를 창출하는 법을 다시 배우는 중이다. 사람들은 자율성이나 개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도 여기에 참여할 수 있다.
* 셰어에이블 창업자 닐 고랜플로..."커뮤니티는 사람들이 개인 이상의 존재가 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협력하는 개인주의'에서 이득을 보는 겁니다."
* 갈수록 많은 새천년세대가 협동소비를 하며 자란다.
* 교환 거래, 시간 은행, 지역 통화 제도(LETS), 물물교환, P2P 대출, P2P 화폐, 도구 교환, 토지 공유, 의류 교환, 장난감 공유, 사무실 공유, 코하우징, 코워킹, 카우치서핑, 공용자전거 및 자동차, 카셰어링, 생활협동조합, 보행안전 도우미, 소규모 어린이집, P2P 임대 등, 목록을 대자면 끝이 없는 이 모든 것이 협동소비의 예다....
우리는 이런 예들을 세 가지 시스템, 즉 제품 서비스통합 시스템, 재분배 시장, 공동라이프스타일로 정리했다.
* 제품 서비스통합 시스템PSS...
배경과 연령을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이 점점 더 제품을 소유하는 것보다 제품이 주는 유익에 집중하는 사용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사고방식은 개인 소유물에 기반을 둔 전통 무역을 불안하게 하는 제품 서비스통합 시스템의 토대가 된다. 제품 서비스통합 시스템의 서비스는 한 회사가 소요한 다양한 제품을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카셰어링, 태양열 발전, 빨래방) 한편, 개인이 소유한 제품을 공유하거나 빌려줄 수 있게 해준다(질록, 렌트오이드, 릴레이라이드스). 제품 서비스통합 시스템은 똫나 제품의 수명을 일례로 데님 테라피나 스틸케이스, 인터페이스 카펫에서는 수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환경적인 측면에서 이 시스템의 확실한 이점은 한두 가지로 제한되어 있던 개인 소유 제품의 활용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사람들은 유지비, 보수비, 보험비 등 제품을 소유할 때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둘째, 소유에서 사용으로 물건을 대하는 관점이 바뀌면, 여행이든 여가든 일이든 음식이든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선택지가 바뀌고,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 재분배 시장...
더 이상 중고품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나 필요하지 않은 곳으로부터 정말 필요한 곳으로 물품을 재배치할 수 있게 해준다....프리사이클, 캐시리스, 어라운드 어게인처럼 모든 물품을 완전히 공짜로 주고받는 경우도 있고, 바터퀘스트나 위스와프, 이베이, 플리피드처럼 현금이나 포인트로 물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고, 스쿠들, 크레이그스리스트처럼 이 두 가지가 섞여 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매이크업앨리, 스와프스타일, 토이스와프, 디그앤스와프처럼 화장품, 액세서리, 옷, 책, 장난감, 게임, 배냇저고리, DVD 같은 물품을 비슷한 물품과 맞바꿀 수도 있고 스와프트리, 스와프심플처럼 값어치가 비슷한 다른 물폼과 바꿀 수도 있다....어떤 재분배 시장이든 헌 물건을 버리지 않고 재사용하거나 재판매하게 하고, 상당히 많은 쓰레기와 새 제품을 만드는 데 드는 자원 소비를 줄이도록 권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축소, 재활용, 재사용, 수리, 재분배, 이 다섯 가지를 실천하는 재분배 시장이야말로 지속가능한 무역 형태라는 걸 알아보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재분배 시장은 기존의 생산자와 소매상인, 소비자의 관계에 이의를 제기하고 '더 많이 사고' '새것을 사는' 신조를 무너뜨리고 있다.
* 공동라이프스타일...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시간과 공간, 기술, 돈 같은 무형 자산을 공유하려고 결집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이것을 공동라이프스타일이라 부른다....지역 단위로 이뤄지는데 대표적인 예가 사무실을 같이 쓰는 시티즌 스페이스, 허브컬처, 물품을 교환하는 네이버로, 과제와 시간, 심부름을 함께하는 데이브 질리온, 이타카 아워즈, 정원을 공유하는 어반 가든 셰어, 랜드셰어, 기술을 교환하는 브루클린 스킬셰어, 음식을 나누는 네이버후드 프루트, 주차장을 공유하는 파크앳마이하우스 등이다. 인터넷 덕분에 사람들이 물리적 경계를 뛰어넘어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공동라이프스타일은 전 세계적인 규모로 일어나고 있다. P2P대출 사이트 조파, 프로스퍼, 랜딩 클럽, 여행 관련 활동을 지원하는 카우치서핑, 에어비앤비, 룸오라마가 대표적인 예다. 공동라이프스타일에는 높은 신뢰도가 필요하다. 교환과 공유는 제품이 아니라 인간 대 인간의 상호작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동라이프스타일은 무수한 관계와 사화 연결망을 만들어낸다.
* 지속간으성으로 대변되는 친환경적 효과는 협동소비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 할 수 있다...이런 의도치 않은 긍정적 결과가 나타나는 건 협동소비에서 지속가능성과 커뮤니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나중에 첨가한 특성이 아니라 타고난 특성이란 뜻이다.
* 옷을 교환하고 차를 공유하는 것처럼 일단 협동소비에 발을 디딘 사람은 다른 행동도 점차 바꾸기 시작한다.
* 협동소비의 예를 살펴보면 그 핵심에 네 가지 중요하고 근본적인 원칙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바로 임계질량, 유휴생산력, 공공재에 대한 인식, 타인 간의 신뢰다.
* 임계질량...
한 시스템이 자립자족하는 데 필요한 전환점...티핑 포인트...
협동소비가 전통적인 소비 행위와 경쟁을 하려면 소비자가 협동소비로 만족할 만한 물건을 구할 수 있을 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야 한다....
사용자들이 만족감을 느끼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 그 시스템은 성공한다...
사회적 검증...충성스럽고 활발한 이용자 그룹...얼리 어답터가 아닌 사람들이 새로운 행동을 시도할 때 장애가 되는 심리적 장벽을 넘어서게 해준다.
* 어떤 곳에서는 swaping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좀 더 그럴듯한 swishing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 모든 사람이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고 잘 선택했다고 느낄 만큼 물건이 충분하게 갖춰지는 순간...
*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치솟고 있는 자전거 공유제도...워싱턴 D.C.의 스마트바이크, 하와이에는 비사이클, 런던에는 오와이바이크 제도가 대표적...몬트리올의 빅시...bike와 taxi를 합친 말
* 호텔 욕실마다 수건 재사용을 부탁하는 안내글을 붙이고 그 결과를 비교했다. 네 가지 각기 다른 메시지...
"환경을 생각하세요."..."후손들을 위해 자원을 아껴 씁시다."..."환경을 보호할 수 있도록 협력해주십시오"..."저희 호텔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환경보호에 이바지하는 투숙객들과 함께하십시오. 저희 호텔 투숙객 중 75퍼센트가량이 수건을 한 번 이상 사용하셨습니다"...
사회적 검증...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따라하는 건 안간의 원시적 본능인 동시에 새로운 행동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시간을 줄여준다...
협동소비에서 사회적 검증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사회적 검증이 사람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 다르게 하게 하고 오래된 습관을 바꾸게 하기 때문이다. 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걸 납득하려면 임계찔량에 이를 만큼 충분히 많은 소비자가 이런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는 걸목격하거나 경험해야 한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보고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결정하곤 한다....
"모든 사람이 이 일을 합니다"라는 메시지는 때로 사회적 책임에 호소하거나 후손들을 위해 자원을 보호하자는 메시지보다 더 효과가 크다. 역설적이지만, 사회현상이나 "남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하라"는 압력이 지난 50년 넘게 과잉소비에 이바지했던 것처럼 협동소비에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
* 노골적으로 말하면, 우리가 원하는 건 전설적인 디자이너 빅터 파파넥의 말대로 "전동드릴이 아니라 구멍"인데 말이다.
* 유휴생산력...
쓰지 않고 놔둔...잠ㅈ재력...우리가 소유하고 있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실제로 미국에서는 사람들이 한 달에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전체 소유물의 80퍼센트나 된다. 협동소비의 심장부에는 어떻게 하면 이 유휴생산력을 가져다 다른 곳에 재분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깔려 있다.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와 GPS를 이용한 휴대용 기기를 포함한 현대 기술은 이 문제를 해결할 다양한 방법을 제공한다. 어디에서나 저렴한 비용으로 사람을 연결해주는 인터넷 덕분에 추가 비용이나 불편 없이 생산성과 제품 사용을 극대화하고, 과잉소비가 만들어낸 잉여를 없앨 수 있다...
유휴생산력은 자전거와 자동차, 드릴같이 물리적인 제품뿐 아니라 시간, 기술, 공간, 전기 같은 무형 자산과도 관련이 있다.
* 영국의 랜드셰어와 미국의 야드셰어, 셰어드어스, 어반 가든셰어 제도는 정원이 없지만 식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과 노는 땅을 연결해줄 뿐 아니라 도와줄 시간과 기술이 남아도는 사람들과도 연결해준다.
* 공공재에 대한 인식
* 로마인들은 공공자원을 두 가지로 이해했다. 하나는 공원, 도로, 공공건물처럼 공적인 것, 즉 res publica 였고, 다른 하나는 문화, 언어, 지식, 공기, 물, 야생동물처럼 모든 사람에게 속한 공동의 것, 즉 res communis 였다. 공공자원은 이 두 가지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15세기에 영국의 광활한 공유지가 가시 울타리로 에워싸이고 개인 소유자들이 땅을 분할하기 전까지만 해도 공공자원이라는 개념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성행했다. 그러다 18세기와 19세기에 사유재산과 인클로져라는 개념이 유럽과 미국에 급속히 퍼져나갔다. 그 과정에서 항상 눈앞의 이익만을 좇는 개개인에 의해 남용되거나 오용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이유로 공공자원의 사유화가 정당화되었다. 이 시나리오는 몇 세기 후인 1968년에 미생물학자 개릿 하딘이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제목의 글을 [사이언스]에 게재하면서 널리 퍼졌다.
* 노벨상 수상자 엘리노어 오스트롬은 "비극을 피할 수 없다."는 하딘의 주장이 틀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오스트롬의 저작은 역사상 가장 원기 왕성한 공공자원인 인터넷의 등장으로 더 널리 알려졌다...오스트롬의 논문은 자기들에게 귀중한 자원을 잘 관리하려고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모여 조직을 구상하는 방법을 분명히 이야기한다.
* 크리에이티브 커먼스가 문을 연 이래 52개국에서 1억만 개가 넘는 라이선스가 발행..."실패했던 공유 시스템의 해법"으로 발명되었다. 레시그 교수와 크리에이티브 커먼스는 사람들 사이에 공유를 장려하는 온라인 문화 교류를 창출해냈다.
* 전화기 한 대는 쓸모가 없지만, 전화기를 소유한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각각의 소유자에게 전화기는 더 소중해지고, 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람의 수는 증가한다.마찬가지로 랜드셰어, 에어비앤비, 공융자전거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용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이 시슽메은 모든 사람에게 더 좋은 효과를 낸다. 즉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협동소비에 참여하거나 이용하는 모든 개개인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가치를 창출한다. 설사 그것을 의도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말이다.
* 오스트롬은 서민들이 프로젝트를 조직하거나 원하는 바를 이룰 알맞은 도구와 서로를 감독할 권한을 부여받으면 자기네 일을 스스로 차리할 수 있다고 보았다.
* 타인간의 신뢰...
대부분의 협동소비 시장에서 우리는 모르는 사람을 신뢰하라는 요청을 받는다...
개방, 신뢰, 호혜주의를 장려하고 이에 합당한 보상만 하면, 무임승차를 하고 공공기물을 파손하고 남용하는 사람들은 쉽게 제거된다....
사람들 간의 관계와 사회적 자본이 교환의 중심에서 제자리를 찾으면 개인 간 신뢰는 비교적 쉽게 형성되고 관리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신뢰는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강화된다.
* 과잉소비 세계에서는 중간 상인이 항상 각기 다른 두 사람 사이에 끼여 생산과 소비 사이에 다리를 놓는다. 따라서 서로를 꼭 신뢰할 필요는 없다. 판매 보조원부터 상인, 관리인, 중개인, 협상자, 중재인, 중개사, 유통업자가 모두 중간에서 거래를 성사시키고 통제하는 믿을 만한 대리인이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정해진 규칙이 있따. 그러나 협동소비에는 이런 형태의 중간 상인이 필요없다. P2P를 기반으로 물물을 직접 교환하는 무한한 시장에서 중간 상인의 역할은 더 이상 거래를 감독하는 것이 아니다...그저 자율적인 교환과 기부가 잘 이뤄지는 플랫폼을 만들고 큐레이터나 대사의 역할을 할 뿐이다....간편한 검색엔진...잘 설계된 평판 시스템을 개발...그리하여 거래 당사자들이 익명의 타인을 신뢰하게 만든다.
* 평판 시스템에서 나온 긍정적인 평가는 누구와 교환할지를 더 잘 정할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우리가 누군가에게 직접 보증을 받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
* 이 새로운 중개인이 할 일은 익숙해지는 데 필요한 수단과 환경을 조성하고, 신뢰를 구축하고, 무역과 커뮤니티를 잇는 절충안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필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청구할 수 있다.
* 찰스 리드비터 [집단 지성이란 무엇인가]
<5장 _ 위 제너레이션, 경험을 산다>
* 소유 대상이 이렇게 비물질화됨에 따라 내 것, 네 것 우리 것 간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소유에 대한 선입견도 변하고 있다.
* 열정적인 환경보호운동가이자 [와이어드] 창업자 케빈 캘리..."접근이 소유보다 나은 세상이다."
* 제품은 이제 목적을 이루는 수단에 불과하다. 제러미 리프킨 [The Age of Access 소유의 종말]에서 말한 대로 "지금으로부터 25년만 지나면 소유라는 개념이 지극히 제한적이고 진부하다고 느끼는 기업과 소비자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 "소유할 때보다 이용할 때 더 큰 부를 발견한다"...아리스토텔레스
* 소유하지 않는다는 기본원칙은 고대 사람들이 무역을 할 때부터 있었다....농부에게 빌려준 농기구...임대차 계약
* 우리는 제품 서비스통합 시스템을 두 가지 모델로 단순화하려 한다.
첫 번째 모델은 이용에 초점을 맞춘 제품 서비스통합 시스템이다. 이 모델에서는 회사나 개인이 제품을 소유하고 여러 사용자가 서비스를 통해 혜택을 나눈다. 자동차나 가정용품처럼 제품의 유휴생산력이 높은 경우나 핸드백처럼 유행 때문에 사용에 제한이 있거나 유아용품과 임부복처럼 일정한 시기가 지나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경우, 영화처럼 한 번 이용하고 나면 매력과 가치가 딸어지는 경우, 태양열 집열판처럼 착수 및 구입 비용이 비싸서 진입 장벽이 높은 경우 등은 이용에 초점을 맞춘 제품 서비스통합 시스템이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한다.
두 번째 모델은 수명 연장에 초점을 맞춘 제품 서비스통합 시스템이다. 제품 수명의 필수 요건이 되는 유지, 보수, 업그레이드 등의 사후 관리 시스템이 여기에 속한다.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제품을 교체하고 폐기할 필요도 그만큼 줄어든다. 가전제품처럼 값이 비싸거나 수리하려면 전문 지식이 필요한 제품, 또는 가구처럼 원상태를 유지하려면 자주 점검하고 보수해야 하는 제품이 이 모델에 적합하다.
* 전통적인 DVD 대여점에서 비디오를 빌리려면 왕복운동이 필요하다....반면 넷플릭스에서는 각 가정에 우편으로 DVD를 배달하기 때문에 종이봉투를 사용하는데, 그 무게가 1온스도 안 된다. 회원들이 DVD를 반납할 때도 같은 봉투를 사용한다. 자동차를 타고 대여점을 오가는 게 대기에 훨씬 많은 오염물질을 내뿜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넷플릭스가 온라인 스트리밍 세계에도 발을 디딤에 따라 소비자들은 배송을 기다리지 않고 즉시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고, 이 비물질화 모델은 더욱더 환경친화적이 되었다.
* 넷플릭스에 회원들이 매긴 평점이 20억 개가 넘는다는 건 참으로 인상적이다. 회원들은 평균 약 2백 편의 영화를 평가했고, 그 결과 다른 곳에서는 복제할 수 없는 귀중한 집단 지혜가 쌓이게 되었다. 이와 동일한 원동력이 아마존과 제품 사용 후기 사이트 에피니언스, 업소 추천 사이트 옐프의 성공을 이끌었다.
* 더 작은 집단이나 개인들은 내놓을 수 없는 결과와 지식을 수천, 수백만 명의 집단 지성은 산출할 수 있다는 개념을 가장 잘 설명한 책...제임스 서로위키 [대중의 지혜 The Wisdon of Crowds]...
* 집단지성을 이용해 제품 서비스통합 시스템을 개인의 소유보다 더 매력적으로 만들었다는 점...
소비자들 간의 반복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축적된 꼼꼼하고 상세한 지식은 고객들과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하려는 기업들에게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재고를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 1935년 로스앤젤레스에 토이런이라 불리는 첫 번째 장난감 도서관이 문을 열었는데, 이 개념이 인기를 끈 건 1960년대 중반에 린든 존슨 대통령이 실시한 헤드 스타트 프로그램 때문이다. 지금은 세계 곳곳에 수천 개의 장난감 도서관이 있다....이제는 와이 낫?, 렌터토이, 토이 렌털 클럽, 베이비플래이스 같이 "장난감계의 넷플릭스"라 할 만한 지명도 높은 기업들이 나오면서...부정적인 인식도 바뀌고 있다. 회원으로 가입하고 매달 25달러에서 65달러를 지불하면 4개에서 10개까지 각기 다양한 장난감을 빌려 쓸 수 있다 (당연히 한 번 사용한 장난감은 모두 살균 처리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부모들은 장난감을 보관할 곳이 없어 난감해할 일도 없고, 몇 주가 지나면 벽장 속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게 될 장난감을 자꾸만 더 사달라고 칭얼대는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느라 비싼 돈을 들일 필요도 없다....소비자가 사야 할 장난감 숫자를 줄여줄 뿐 아니라 한 장난감을 최대한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또한 이 서비스는 여러분의 자녀들이 더는 사용하지 않거나 나이가 들어서 쓸모없어진 장난감이 쓰레기 매립지로 직행하거나 그중 얼마는 태평양 거대 쓰레기지대를 떠다니는 플라스틱 수프가 되는 걸 막아준다.
* 에렌토, 아이렌트투유, 렌트마인온라인, 아이렛유, 질록 등 수많은 P2P 사이트의 기본 원리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사용료를 청구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 시장에서 자기 물건을 빌려주고 돈을 받을 수 있다....물건 소유자는 일시적으로 그 물건이 필요한 사람과 연결된다. 충분히 이용하지 않는 물품의 유휴생산력이 재분배되고, 개개인은 그저 놀려두었던 소유뮬로 돈을 벌 수 있다.
* "이 땅에서 한정된 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공유하는 거 아닐까요?"
* 앤드루 카네기가 미국 전역에 대중을 위한 공공도서관을 만들기 시작...
카네기는 교육과 정보가 성공의 열쇠라는 생각을 열렬히 신봉했다....
카네기는 이민자 출신으로 능력 중심의 사회에서 열심히 일해 부를 쌓아고, 이런 그의 경험은 교육과 정보가 성공의 열쇠라는 신념을 강화했다. 이런 믿음 때문에 그는 전 세계적으로 도서관 건립 운동을 추진했고 덕분에 도서관의 수호성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1895년에 설립한 피츠버그 카네기 도서관 현관에는 "사람들을 자유케 하라"는 카네기의 말을 돌에 새겼다.
* 사치품 대여 서비스는 신상 명품을 향한 뿌리 깊은 욕망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옷장에는 옷이 가득한데 정작 입을 옷은 없는" 우리 시대의 공통의 아이러니를 모면하게 해준다.
* 사람들에게 "깨끗한 태양열과 더러운 전력을 같은 값에 쓸 수 있다면 어느 족을 선택하겠느냐"고 물어보라. 거의 대부분 "깨끗한 태양열"을 쓰겠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이게 너무 비싸다"거나 "설치하고 유지하는 게 너무 복잡하다"고 하면 어떨 것 같은가? 솔라시티 CEO 린던 리브..."시티즈너와 솔라시티 같은 제품 서비스통합 시스템은 고객들의 집에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하고 관리하고 점검함으로서 설치비와 교체비를 포함한 비용 부담이나 스트레스 없이도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들 회사는 또한 주 정부와 지방 정부의 인센티브 및 리베이트 프로그램을 이용해 "너무 복잡하다"는 한탄도 극복했다.
* 브랜드보다 서비스를 갈망하게 하라
* 라이브워크의 전략기획자 데이비드 타운슨..."사람들이 자기는 물건을 소유하는 대신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자랑스레 이야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게" 자기들이 할 일이라고 말한다. "똑똑하고 안전하고 매력적으로 보이는 서비스 브랜드를 만들수 있다면, 아주 많은 제품을 소유하려는 정서적, 기능적 욕구는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질 것이다."
* 제품 서비스통합 시스템이 성공하려면 제품이 우리 수중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우리가 그 제품의 소유자라는 기분이 들어야 한다.
* 현대적 개념의 카셰어링은 약 60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1948년에 스위스 취리히에서 Sefage로 알려진 서비스가 처음 시작...스위스의 모빌리티, 영국의 스트리트카, 일본의 오릭스 오토 같은 회사들 덕분에 전 세계 4대륙의 천 개가 넘는 도시에서 자동차를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다.
* 다른 협동소비 유형과 마찬가지로 카셰어링의 빠른 성장률 또한 비용과 환경에 대한 의식이 높아진 덕분이다. 소셜 네트워크와 무선 기술은 사람들을 조직하는 데 거치적거리던 장애물을 제거한 것이다.
* 평균 하루 23시간은 자동차 좌석이 비어 있는 걸 감안..
* 집카는 자동차를 사고 소유하고 싶게 만드는 브랜드의 심리적, 사회적 매력을 그대로 활용하여 자동차를 공유하고 싶어 하도록 사람들의 소유 습관을 바꾸고 있다...
집카 버스광고..."1년에 350시간 섹스를 하고 420시간 주차할 곳을 찾아다닌다. 오늘은 BMW나 한번 타볼까, 아니면 볼보?"
* 미니 쿠퍼 같은 컬트 카와 할리 데이비슨 같은 오토바이 브랜드처럼, 목적과 원칙을 공유하며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회원들을 모두 끌어안아 커뮤니티를 만든다.
* 오스트레일리아 최대의 자동차 공유 서비스 고겟
* 한 제품을 다수가 사용할 수 있다면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 폐기할 필요도 줄어들고 모조품을 만드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 환경보호 전문가 조엘 매코워..."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게 최고의 사치가 되고 사회적 신분의 상징이 되는 날이 올 거란 걸 상상할 수 있는가?"
* 인터페이스, 최초로 완전히 지속가능한 기업을 꿈꾸다...
세계에서 가장 큰 상업용 카펫 회사 인터페이스의 창업자 레이 앤더슨은 수명 연장에 초점을 맞춘 제품 서비스통합 시스템의 선구자....
[Mid-Course Correction]...폴 호켄이 쓴 [The Ecology of Commerce]...앤더슨은 충중들에게 조지아 주 특유의 액센트로 그 순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부드럽게 이야기했다. "대표적인 지구의 약탈자가 바로 나였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가슴에 비수가 꽂히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는 그 순간 "흐느껴 울었다"고 회고했다. 앤더슨은 특히 호켄의 다음과 같은 주장에 감동을 받았다. "스스로 만든 진흙탕 속에서 인류를 끌어낼 만큼 충분히 크고 강하고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유일한 기관이 있다. 그 기ㅘㄴ은 또한 인류에게 가장 크게 해를 끼치는 기관이기도 하다. 사업체와 산업, 나의 회사가 그렇다." 앤더슨은 창피를 무릅쓰고 호켄의 책을 그대로 인용하여 연설을 했다....2020년까지 "최초로 완전히 지속가능한 기업체"가 되기로 했다....카펫을 팔지 않고 대여...안터페이스는 아예 쓰레기를 안 만들고,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자시 제품을 재생한다. 이 윤리적인 순환 구조는 더 좋은 제품을 만들 뿐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제조업자들을 장려한다....이제 수명 연장에 초점을 맞춘 제품 사비스 통합 시스템으로 기업의 책임은 제품이 제조되고 팔리는 시점에서 끝나지 않는다. 제품의 전 라이프사이클을 책임져야 한다.
* 기능 경제로도 알려진 서비스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토대는 이미 세워졌다. 전 분야의 세계적 거물들이 제품 판매자에서 서비스 제공자로 이동하면서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마꾸고 기업이 제공하는 대상을 재정립했다. 제록스(복사기에서 문서 서비스로), 스틸케이스(사무용 가구에서 사무용 가구 설비 시스템으로), AT&T(전화기에서 통신 패키지로), 피트니 보우즈(우편요금 기계에서 우편물 관리 시스템으로), IBM(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제품에서 비즈니스 솔루션으로)은 모두 자사에서 제공하는 제품의 기능 판매를 사업의 핵심으로 삼았다. 제품 상용화의 위험이 이런 변화를 불러온 한 가지 요인이다. 또 하나의 원인은 "순수하게 제품만 판매할" 때보다 제품과 서비스를 통합할 때 더 높은 이윤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 수명 연장에 초점을 맞춘 제품 서비스통합 시스템을 통해 추가책임을 지려면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고 생각하는 기업이 더러 있다. 그러나 제조업자들은 이를 통해 원자재와 제품 성분을 재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리, 유지, 업그레이드를 제공함으로써 부가 서브시를 판매하고 고객들과 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이윤을 낸다. 앤더슨은 이 시스템을 순환자본주의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것이 더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모델이라고 지적한다...."이것은 환경과 경제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잘못된 신화를 떨쳐버렸다."
<6장 _ 위 제너레이션, 평판과 쓰레기로 시장을 만든다>
* 에코 이베이라는 재사용 네트워크 프리사이클...이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러시아, 싱가포르, 독일, 팔레스타인 점령지까지 95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가입하고 있으며, 회원 수가 7박만 명을 웃돈다....사람들은 더는 필요 없는 물건을 집 앞 길가에 내놓듯 반쯤 쓴 페인트통부터 오래된 소파, 양탄자, 어류 탱크까지 모든 걸 프리사이클 홈페이지에 내놓는다. "쓸모없는 물건 같은 건 없다. 쓸모 있는 물건이 잘못된 장소에 놓여 있을 뿐이다." 이것이 프리사이클을 움직이게 하는 기본 전제다...."누군가의 쓰레기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보물이 될 수 있다."
* 19세기 미국과 영국의 초창기 기업가들은 다시 팔 값어치가 있는 물근을 모으러 돌아다니던 행상이거나 넝마주이였다. 구세군 같은 기관들은 1850년대 초에 원치 않는 물건을 기증받아 재분배했고, 1,2차 세계대전과 뒤이은 대공황 기간에 사람들은 "버리면 쓰레기 모으면 자원", "자원을 낭비하지 말라"는 구호를 좌우명으로 삼았다.
* 2007년에는 야후에서 지구 온난화와 재활용에 이어 환경 관련 검색어 3위를 차지했다.
*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 로널드 코스는 [The Nature of the Firm]이라는 논문에서 시장에 참여하거나 시장에서 물건을 교환하는 데 드는 비용을 가리켜 거래 비용이라 불렀다....인터넷이 등장하기 전에는 욕구가 같고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을 모으는 데 드는 거래 비용이 높아서 물건을 공유하는 게 어렵고 불편했다.
* 사상가 피터 커민스키 "집단을 구성하는 게 터무니없이 쉬운" 시대리 칭한 인터넷 시대...
* 집에서 굴러다니는 골칫거리를 재사용할 곳으로 옮기는 건 이제 실제적이고 편리하며 가치 있는 일이 되었다.
* Usedcardboardboxed.com.....모든 사람이 협력해서 싼값에 종이상자를 구하고 싼값에 팔 수 있다.
* 결핍 또는 필요에 대한 거의 즉각적인 대량 동기화를 통해 공급과 수요를 연결하는 소셜 네트워크의 잠재력...
* 협동소비의 다른 유형에서 그랬던 것처럼 환경적인 이유나 의로운 뜻으로 이 시스템을 이용하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 시장을 이용한다. 그것이 돈을 버는 것이든 돈을 절약하는 것이든.
* 매일 프리사이클을 통해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는 무건은 무려 24,000개에 달한다.
* [Cradle to Cradle]의 공동저자 윌리엄 맥도너...한 제품이 함유하고 있는 원자재가 그 제품을 생산하는 데 쓴 원자재의 5퍼센트에 불과하다고 추정한다. 환경 운동가 폴 호켄은 백 파운드짜리 제품을 만들 때마다 3,200파운드의 쓰레기가 나온다고 추산한다. 1대 32의 비율이다....미국 환경보호청은 전체 쓰레기의 98퍼센트가 산업 폐기물(대부분 새 제품을 생산할 때 나온다)이고, 가정에서 나오는 생활 쓰레기는 2퍼센트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한다. 종이와 병,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것 못지않게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새 물건을 덜 사고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을 더 많이 재분배하는 것이다.
* 재활용이 가져다주는 두 번째 유익이자 의도하지 않은 결과는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다. 프
* 사람들, 이웃들, 타인들 간의 이런 상호 작용은 사회적 자본을 창출한다. 과잉소비와 관련된 다른 자본들, 즉 쓰고 나면 고갈되고 마는 돈이나 재료들과 달리, 프리사이클이 물건을 전해줄 때마다 유모차를 살 여력이 없는 가정이 유모차를 받고, 학교에서는 기증받은 운동기구들로 체육관을 꾸미고, 노인들이 휠체어나 지팡이를 받는 과정에서 사회적 자본이 창출된다.
* 프리사이클 회원들은 헌 물건을 필요한 사람에게 기부하는 게 새 물건을 들이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한다. 어떤 이들은 그 과정을 '중독'이라고까지 표현하면서 "뭐 더 줄 게 없나?" 하고 고민하는 자기 모습에 놀라곤 한다.
* 버리려 했던 물건을 누군가에게 건네주고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우리 안에 퍼져나가는 좋은 느낌을 두고 행동경제학자들은 "따뜻한 내면의 빛"이라고들 한다. 이른바 이타적인 행동을 할 때 느끼는 감정이다.
* 내가 당신을 도와주면 누군가가 나를 도와주겠죠
* 인류학자와 사회경제학자 들은 몇십 년간 긍정적인 행동에 다시 긍정적인 행동으로 반응하는 이른바 직접 호혜주의의 원리를 연구해왔다. 호혜주의라는 말에는 사람들 사이에 왔다 갔다 하는, 다시 말해 주고받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리고 이는 인간에게는 비슷한 행동으로 화답하려는 성향이 있다는 믿음을 담고 있다.
* 로버트 치알디니는 "상호성의 법칙은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줄 때 그것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준다. 남에게 받은 호의는 곧 미래에 갚아야 할 빚이다. 이런 인식은 사회에 유익이 되는 지속적인 관계와 거래, 교환을 다양하게 발전시킨다." 고 말했다.
* 소셜 네트워크에서 보답은 간접적인 방식으로 이뤄진다. 간접 호혜주의인 셈이다. "네가 날 도와주면 나도 널 도와줄게"라는 단순한 전제에 더 이상 기대지 않는다. 이제는 "내가 널 도우면 누군가가 날 도와주겠지"로 협력의 역학관계가 바뀐다.
* 물건을 재사용하고 물려주는 행동이 타인 간의 신뢰를 형성하는 매개체 기능을 하고 있다.
* 빌은 "정직이라는 가치 위에 조직을 세우면 사람들 안에서 선을 끌어낼 수 있다"는 철학을 열정적으로 지지한다. 재분배 시장의 또 다른 선구자로...크레이그스리스트의 창업자 크레이그 뉴마크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뉴마크가 말한 대로 "신뢰야말로 새로운 유행이다."
*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크레이그스리스트는 긱본적으로 매일 헌신적으로 사람들의 욕구를 채우는 커뮤니티 시장이다. 가구, 직장, 아파트, 유모, 애완동물 등 무엇이든 구할 수 있다. 토론방, 분실물 취급소, 취업 공고를 포괄하는 커뮤니티의 특징을 뛰어넘어 크레이그스리스트는 프리사이클처럼 활동한다.
* [구글노믹스]...제프 자비스..."방해가 안 되게 비키는"이런 전략을 가리켜 "크레이그의 법칙"...뉴마크가 자비스에게 설명했던 것처럼 "사람들이 정말로 사용하고 싶어 하는 멋진 플랫폼을 만든 다음, 중앙에 서서 사람들이 그 플랫폼을 통해 하고 싶어하는 일에 끼어드는 건 최악이다."
* [The Starfish and the Spider] .."리더 없는 조직의 제지할 수 없는 힘"...
* 프리사이클과 크레이그스리스트는 자율적이고 분권적인 재분배 시스템을 만드는 데 어떻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 이베이는 하버드대학교 리처드 젝하우저 경자학 교수가 명명한 (Yhprum's Law)을 따른다. "작동하지 않아야 마땅한 시스템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동할 때가 있." 이프름의 법칙은 "잘못될 일은 잘못되게 되어 있다"는 유명한 머피의 법칙을 뒤집은 것이다.
* 조나 레러...[The Decisive Moment]..."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는 느역이 공정한 판단을 하도록 이끈다."
* 경제학자 악셀 오켄펠스..."구매자들은 대개 불공정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판매자들도 그걸 아는 듯하다"
* 미래의 필수자본, 평판 은행
* P2P에 기반을 둔 중고 아동복 교환 사이트 스레드업
* 스레드업과 이베이는 중고품 시장이 굴러가는 데 방해가 되는 치명적인 신뢰의 갭을 푱판 시스템으로 해결한 대표적인 예다.
* 미시건 대학교 정치학 교수 로버트 악셀로드..."사람들은 상대방에 대한 우정이나 신뢰 때문에 서로 협력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에 이득을 보게 해줄 튼튼한 관계를 지키고자 협력할 뿐이다."..이 경향성은 "미래의 그림자"라 불린다. 이 그림자는 회원들이 정직과 신뢰로 물건 값을 정하고 품질을 높이도록 격려한다.
* 누군가가 제공하는 한 가지 물건을 그저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많은 물건 중에서 고르고 싶어 하는 게 소비자의 본성이다....자동화된 온라인 교환 거래 시장이 이런 실제적인 조직화와 가치 평가 문제를 해결하고 중고품 거래를 꺼리는 정서적인 장벽을 극복했다. 아동복(Kizoodle), 화장품(MakeupAlley), 의류(Swap Style), DVD(SwapDVD), 비디오게임(SplitGames)
* 교환 무역 사이트들은 거의 대부분 아마존의 기술과 프리사이클이나 크레이그스리스트의 이념을 융합한 형태를 띤다....타인들 간의 신뢰에 기반을 둔 "일련의 가치관을 채택"...전체 시스템을 사용자들이 스스로 감시하고 거래자들은...평판 시스템을 통해 평가를 받는다...
<7장 _ 인간의 얼굴을 회복한 시장>
*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물물교환으로 해결한다. 이런 삶의 방식이 돈을 절약해주긴 하지만, 꼭 그것 때문에 물물교환을 하는 건 아니다. 그보다는 물건을 교환하며 겪는 일들과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즐겁기 때문이다.
* 더 이상 필요하지 않거나 원치 않는 물곤, 또는 남아도는 물건을 이용해 필요한 물건을 얻는다는 생각은 아주 타당하고 논리 정연한 개념이다.
* 아마도 낯선 사람과 뭔가 가치 있는 물건을 교환하려면 상호 간에 일정 수준의 신뢰와 존중, 정직이 있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 미국 타임뱅크스 창업자 에드거 칸
* 전국에 퍼뜨릴 수 있는 집단 이타심을 저장할 저장고를 만들기 위해 행복은행을 시작...이들은 사회전략가 우메어 헤이크가 두툼한 가치(Thick Value)라고 부른 것을 만들어냈다. 헤이트는 "모든 사람에게 축적되고 사람들과 커뮤니티와 사회를 더 낫게 만들 수 있는 가치"를 가리켜 두툼한 가치라 불렀다.
* 더글러스 러시코프..[라이프 주식회사]..."중앙집권화된 통화는 12~13세기에 군주들이 일대일 거래를 막고 중앙에서 인가하는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 개발했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화폐가 아니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능력이다."
* 코워킹과 소셜 네트워크 허브컬쳐, 그리고 Ven 이라는 최초의 P2P화폐를 만든 스탠 스톨네이커
* 금융업계에서는 소셜 랜딩이라는 꼬리표를 단 비교적 새로운 분야가 보기 드문 성장을 이루고 있었다. 2008년은 유럽의 조파, 미국의 프로스퍼, 랜딩 클럽 같은 P2P대출 시장이 중추적 전환점을 맞이한 해다.
* 소셜 랜딩의 기본 전제는 수세기 전부터 통용되었다. 사람들은 친척이나 친구, 친구의 친구 또는 부유한 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렸다. 대출이 이뤄지려면 대출자와 차입자, 증인 이렇게 세 사람이 있어야 했고 악수 한 번으로 거래가 성립되곤 했다. 모든 사람이 서로의 평판과 형편을 아는 커뮤니티 안에서 살 때는 이런 식의 대출이 비교적 쉬웠다. 그러다 국제 무역과 상업이 증가함에 따라 대규모 자금 공급자와 차입자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할 믿을 만한 사람이 필요해졌고, 자연스럽게 소셜 랜딩은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우리는 그 자리에 자산 관리사, 담보대출 중개업자, 연금 및 뮤추얼 펀드 고문, 대형 은행 등의 금융 중개인이 부상하는 걸 지켜보았다. 이들은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거래를 트고 간접비를 도입하는 한편, P2P 대출에서 접착제 역할을 했던 커뮤니티 충성도를 없애버렸다.
* 조파, 연체율 0.65퍼센트의 비밀
* 카를로타 페레즈...70년마다 가정, 직장, 교육 제도, 통치 방식, 여가 시간 활용법 등등 사회를 구성하는 규범과 경제의 근간을 바꾸는 파괴적 기술이 등장한다고 말한다. 이제까지 산업혁명, 증기기관차와 철도의 시대, 강철과 전기 및 중공업의 시대, 석유와 자동차 및 대량생산의 시대, 정보통신의 시대로 대변되는 5번의 격변이 있었다.
* 피에르 오미디아르..."이베이는 취미가 아니었습니다. 기업이 아니었습니다. 이베이는 커뮤니티였습니다. 관심사를 공유하는 개인들 사이에서 형성되어 유기적으로 진화하는 자기조직 관계망이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 연구팀은 또한 조사 기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존 은행을 필요악이라고 말하는 데 주목했다....전통적인 은행에 실망한 고객들은 실제 자본 규모를 뛰어넘어 경쟁하는 금융시장을 그리 신뢰하지 않는다.
* 조파에서 돈이 A에게서 바로 C에게로 이동한다. 중간에 대형 은행 B가 있을 필요가 없다. 더 효율적인 시장을 만들기 위해 거래 과정 또는 공급망에서 중개인을 제거하는 기본적인 경제 법칙을 따른다. 공동라이프스타일에서 중요한 것은 중개인 제거의 법칙 뒤에 숨어 있는 효율성이 아니다. 투명성이 개인과 개인, 심지어 생판 모르는 타인들 사이에 새로운 수준의 신뢰를 이끌어냈다는 게 주목해야 할 변화다.
* 누가 무엇을 왜 빌려가는 지 살피는 데 매혹되고 중독되어 하루에도 몇 번씩 조파 계정을 확인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 코워킹, 홀로 또 같이 일하다
* 2005년에 브래드 뉴버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는 31세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였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집에서 일하는 걸 좋아했고, 일의 성격도 고립적이었다. 커피숍에서 일을 하려고도 해봤지만 너무 시끄럽고 정신도 산만한 데다 사람들과 의미 있는 상호작용을 할 일도 거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는 아침 9시에 출근해 5시에 퇴근하는 단조로운 근무 환경에 불만이 많았지만,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사회적 동지애를 나누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놀랍게도 정수기 앞에 모여 나누던 대화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조직과 커뮤니티가 있는 직장에 나가거나 자유와 독립이 있는 프리랜서가 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죠. 그런데 왜 둘 다 가질 순 없는 걸까요?" 뉴버그가 당시를 회상하며 말했다.
뉴버그는 1998년부터 오픈 포털이라는 협업 웹소프트웨어와 페이퍼 에어플레인이라는 분산 웹브라우저를 포함한 협업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런 플랫폼을 잘 운영하는 데 필요한 핵심 요소, 즉 커뮤니티와 창의력, 구조에 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또한 현재 작업하면서 느끼는 딜레마를 해결하는 데 이런 요소들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도 고민했다. "큰 회사에 들어가지 않고도 구글 같은 곳에 소속되어 멋진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는 없을까?" 그는 독립해서 일할 때 느끼는 외로운 긴장감에 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던 컴퓨터 기술자 세 사람을 불러모았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미션 디스트릭트에 있는 스파이럴 뮤즈라는 장소를 일주일에 이틀씩 임대해서 접이식 테이블, 무선 인터넷, 프린터를 설치하고 회의실을 만들었다. 시작할 때만 해도 이 작업이 그가 코워킹이라고 이름 붙인 세계적인 운동이 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뉴버그와 동료들이 코워킹 미트업을 시작하자 코워킹이라는 말이 세간에 퍼져나갔다. 곧 다른 프리랜서 컴퓨터 전문가, 연구원, 저술가, 영화 제작자, 사업가들이 몇 시간 혹은 며칠간 이용료를 미리 내고 공간을 사용하려고 들르기 시작했다. 이들은 모두 혼자서 일을 하고 있었고 다시는 시류를 따르는 전통적인 사무실로 돌아갈 마음이 없었지만, 서로 얼굴을 맞대고 도움을 주고받는 근무 환경과 커뮤니티를 간절히 원했다. 직장에서 또는 재택근무 시 이뤄지는 사회적 상호작용에 관해 40년 넘게 연구해온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경영대학원 스티븐 험프리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자신이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사귐이 필요하다는 걸 불현듯 깨닫습니다."
결국 뉴버그는 스파이럴 뮤즈를 떠났고 얄궂게도 구글에 취직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크리스 메시나, 타라 헌트 등 스파이럴 뮤즈를 함께 시작했던 이들과 해트 팩토리라는 코워킹 공간을 성공리에 개설했다. 요즘에는 미국 전역에서 샌드박스 스위트, 시티즌 스페이스 같은 코워킹 사무실을 볼 수 있고 이 현상은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이 아이디어를 좀 훔쳐가달라고 사람들을 설득했어요." 뉴버그의 말이다. 미국에서만 전체 노동 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3천만 명이 이런저런 형태로 독자적으로 일하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코워킹 운동의 성장세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허브컬처의 일부로 세계 곳곳에 코워킹 가설 건물을 운영하는 스톨네이커가 말한 것처럼, 그를 포함해 이들 대부분은 "여행 중에는 물론이고 자기가 사는 도시에서도 유행을 선도하면서 양심적인 코워킹 환경을 찾는 근로자 들이다. 이들은 전 세계에 퍼져 있고 아주 강하게 컴퓨터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환경을 생각하는 동시에 비용 절감을 원한다."
이들에게는 공동작업실이 실용적인 의미만 가지는 게 아니라 '상호작용의 중추' 또는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친목 단체' 같은 감성 표현의 공간이기도 하다. 나라마다 특성과 문화는 다양하지만, 이런 공간은 모두 커피숍이 갖는 최상의 요건(사교적이고 활기차고 창의적인)과 작업 공간이 갖는 최상의 요건(생산적이고 기능적인)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의사소통과 협력에 대해 연구하는 프랑스 사회학 연구원 도미니크 카르동과 크리스토프 아기통이 이야기한 것처럼 코워킹은 제3의 공간을 창출한다. "이 공간은 회사 사무실 책상도 아니고 개인 거주지도 아닌 제3의 공간이다. 원하면 언제든 들어올 수 있고 사회생활과 유용한 교환의 기회도 제공하는 일종의 공공장소라 할 수 있다."
런던 킹스크로스 한복판에 자리 잡은, 레이철이 방문했던 옛날 창고 형태의 건물처럼 허브컬처에서 운영하는 파빌리온에 한번 가보라. 근사한 디자인에 나무껍질이 벗겨진 바닥, 조명이 환하게 켜진 공간에 프리랜서 근로자들이 와글거리는 걸 보게 될 것이다. 그중 반은 대게 헤드폰을 끼고 노트북 앞에 앉아 혼자 일하고, 나머지 반은 부엌과 휴게실에 모여 뉴버그가 의미 있는 상호작용이라 부르는 교류를 하고 있을 것이다. 이들은 홀로, 또 같이 일하는 중이다.
* 전설적인 건축가이자 지속가능성 분야의 개척자 벅민스터 풀러..."어떻게 하면 환경에 해를 끼치거나 누군가에게 손해를 주지 않고 가능한 한 짧은 시간에 백 퍼센트 인간애로 움직이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 코뮌(commune)이라는 낡은 개념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 쓰기로 했다....
* 위키피디아는 코뮌의 개념을 "자원을 공유하는 공동체"라고 정의한다. 더 넓은 렌즈로 코뮌의 개념을 생각해보면, 미국과 세계 곳곳에 사는 모든 주민이 모든 아파트나 학교, 교회 모임, 대학 도서관, 사무실과 마찬가지로 코뮌이 될 수 있다.
* 위키피디아는 코뮌의 개념을 "자원을 공유하는 공동체"라고 정의한다. 더 넓은 렌즐 코뮌의 개념을 생각해보면, 미국과 세계 곳곳에 사는 모든 주민이 모든 아파트나 학교, 교회 모임, 대학 도서관, 사무실과 마찬가지로 코뮌이 될 수 있다...
요즘에는 교사부터 트럭 운전수까지, 전문직 종사자부터 가정주부까지, 디자이너부터 의사까지 모든 사람이 다양한 형태의 집단 생활을 경험하고 있다. 생태마을, 코하우징, 협동조합, 그 외 국제적 커뮤니티(이제 코뮌보다 이 이름을 더 좋아한다)들이 세계 곳곳에서 속속 생겨나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안전망이 되어줄 수 있을"거라고 입을 모았다....
사람들이 공동라이프스타일에 참여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바용 절감, 교제, 편의, 사회의식 고양, 환경보호 순이다. 제품 서비스통합 시스템, 재분배 시장, 공동라이프스타일까지 사람들이 협동소비의 다양한 형태에 참여하는 이유가 거의 같다는 건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 제임스 서로위키...[대중의 지혜]..."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즉 누군가에게 무얼 해야 한다는 말을 듣지 않고, 효율적이면서 질서 정연하게 행동할 수 있을까?"
* 스테파니 스미스..2009년 초에 WeCommune.com 이라는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다. 단순하지만 혁신적인 이 플랫폼은 현대적인 생활방식에 맞춰 사람들이 더 쉽게 모이고 자원을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 비슷한 의도를 지닌 다른 프로젝트들도 떠오르고 있다. 호혜적이고 더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를 건설하는 걸 도와주는 네이보로, 브라이트 네이버, 네이버굿즈, 알블록, 고고버드, 셰어섬슈거, 데이브질리온, 스킬셰어가 대표적이다. 이런 커뮤니티에 관한 이야기들은 한결같이 상부상조라는 단순한 원리를 따른다.
* 공동라이프스타일에서 공통성이라는 중심축은 사람드링 협력하고, 새로운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공유하거나 도움을 철할 때 자주 느끼는 정서적 장벽을 허물고 오명을 벗게 해준다.
* 여행자와 그들이 방문하는 지역 커뮤니티를 연결해주는 세계적인 네트워크..카우치서핑..
* 카우치서핑의 성공에 힘입어 공짜로 빈 소파에서 자고 싶어 하는 여행객과 기꺼이 소파를 빌려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맺어주는 hospotalityclub.org, globalfreeloaders.com, place2stay.net 등 비슷한 사이트들이 부상하고 있다.
* 모든 유형의 협동소비에서 사회적 자본이 만들어지지만, 가족과 이웃, 친구, 동료, 그리고 생판 모르는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기술과 시간, 장소 등을 나눌 때 사회적 자본은 올라간다. 공동라이프스타일에 참여하려면, 빌 맥키벤이 [딥 이코노미]에서 말한 것처럼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나침반의 방향을 조금만 바꾸면 된다." 공동라이프스타일은 여러분이 "과도한 개인주의를 상당 부분 버리고 이웃 간의 인정으로 채우라고 요구한다....개인주의를 조금만 내려놓으면 (지금 우리는 여분의 것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을 만회할 수 있다." 그리고 고립으로부터 커뮤니티로 돌아가는 징검다리를 발견할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가 무얼 놓치고 있는지 깨닫는다.
* 안타깝게도 단순한 자료를 입력해 협동소비의 정확한 미래를 도표로 그릴 외삽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협동소비가 어느 정도까지 크고 빠르게 성장할지 아무도 모른다.
* 협동소비는 절대로 기업이나 제품, 소비에 반대하는 개념이 아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쇼핑하고, 기업은 계속해서 팔 것이다. 그러나 소비하는 방식과 대상이 바뀌고 있다. 소유와 물건에 기초해 자신의 정체성과 행복을 정의하던 과잉 개인주의 문화에서 공유자원과 협력적 사고방식에 기반을 둔 사회로 이동함에 따라 '디자인', '브랜드', '소비 태도'라는 소비지상주의의 대들보가 바뀌고 있다. 물론 더 좋은 쪽으로.
<<3부 _ 위 제너레이션, 시장으로 세상을 바꾸다>>
<8장 _ 디자인, 행동과 욕망을 바꾸다>
* 제품 서비스 통합 시스템, 재분배 시장, 공동라이프스타일은 제품 생산량을 줄이고 재사용하고 덜 사용하고, 공동경험과 집단 참여 같은 대안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이른바 비물질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디자이너의 역할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사실 빅시 자전거부터 인터페이스 카펫, 스와프트리, 스레드업까지 디자이너들이 수많은 훈련을 통해 책임감을 키우면서 그 어느 때보다 디자인이 중요해졌다. 로고 색을 밝게 하고 제품을 매끈하게 만드는 것이 디자인의 전부가 아니다. 그보다는 멋지게 포장된 녹색제품을 생산하고 멋진 하이브리드 승용차를 만드는 데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론 오늘날에도 디자인은 우리의 일상 행동을 빚어내고 공간을 바꾸고 소비 욕구에 영향을 끼쳐야 한다. 하지만 물질주의와 더 많은 제품 생산을 통해서만이 아니다. 디자이너들은 소비자의 욕구와 기업, 그리고 사회 공동의 이익 사이에서 우리가 건강한 균형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
* 제품 중심의 디자인에서 시스템을 생각하는 디자인으로 이동... 제품 중심의 디자인이란 그 제품을 쓰게 될 사람이나 제품이 환경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각각의 제품을 기획해 시장에 출시하는 것을 말한다. 디자인이라는 직업이 시작된 이래 기본적으로 해왔던 일이다. 디자인 사고는 전체적인 시각에서 제품을 차조하는 한편, 개별 제품을 넘어 시스템과 경험을 소비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까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걸 의미한다.
* 지난 20년간, 지속가능성 운동은 디자이너들을 압박해 물건화에 집중하는 걸 그만두고 자기가 디자인한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하게 했다. 폴 호켄이 [Natural Capitalism]에서 말한 대로 제품이나 서비스, 시스템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의 80퍼센트가 디자인 단계에서 결정된다. 디자인은 필요한 원자재, 배송 및 보관 방법, 그리고 수명이 다한 뒤 제품의 운명까지 결정한다. [요람에서 요람으로]의 공동저자인 건축가 윌리엄 맥도너와 화학자 미하엘 브라운가르트는 "한 유기체의 쓰레기는 다른 유기체의 먹이가 되고 영양소와 에너지는 끊임없이 성장, 부패, 재생이라는 폐쇄 루프 순환구조 안으로 흘러든다. 다시 말하면 요람에서 무덤으로 흘러가는 대신 '요람에서 요람'으로 흘러가는 것이다"라고 썼다. '요람에서 요람으로'는 단일 제품 창작에만 몰두하던 사고방식에서 생물학적 과정의 상호 연결망 안에서 제품이 어떻게 존재하는지 고민하는 라이프사이클 디자인으로의 중대한 변화를 의미한다. 맥도너와 브라운가르트는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모든 것이 연결되는지 재고하게 한 기폭제이자 사업과 지속가능성, 그리고 소비의 관계를 숙고하게 한 선구자다.
* 점점 늘어나는 환경보호에 대한 압력과 물건을 넘어 디자인 경험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결합한 네트워크 시대는 '디자인 창작'에서 '디자인 사고'로 중대한 변화를 이끌어냈다. 디자인 사고는 의도적으로 제품을 창조하는 모든 과정을 통해 단순히 개별 제품을 넘어 그 제품의 시스템과 경험까지 보다 큰 문제를 해결하는 걸 의미한다.
* 디자인이 경험과 가치를 바꾼다.
* 디자인 사고는 여러 방식으로 협동소비를 가로지른다. 우선 소비에서 참여로 이행함에 따라 디자인은 단순히 물건을 창조하는 것보다 변화를 촉진하는 데 더 집중한다. 혁신적인 디자인 전문업체 IDEO의 CEO 팀 브라운이 말한 대로 "소비자들은 수동적인 수용자에서 적극적인 참여자로 바뀌고 있다." 소비자가 이런 식으로 디자인을 인식할 때, 디자이너는 물건 자체보다는 인간의 경험을 머저 생각해야 한다.
* IBM, 제록스, 소니, 다우 같은 기업들도 기업과 이용자 간의 새로운 협력 방안을 모색해왔다. 이들은 모두 환경특허 공용제라 불리는 새로운 사업에 합류했다. 이는 "시장에 환경 편익을 가져오길 원하는 사람 누구나 환경특허를 이용해 환경을 보호하고 기업들이 새로운 혁신을 조성하는 데 협력할 수 있도록" 환경에 도움이 되는 특허를 무료로 공유하기로 서약하는 제도다.
* "조립라인이 대량생산을 이꿀어낸 것처럼 오픈소스는 대규모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와이어드]편집장 토머스 괴츠
* 트레이드스쿨이나 브루클린 스킬셰어, 그리고 가르치고 싶은 사람과 배우고 싶은 사람을 연결해주는 스쿨 오브 에브리싱 같은 기술 공유 네트워크는 단순한 공동라이프스타일이 인기를 끄는 데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어떻게 기여했는지 보여준다.
* 따라서 디자이너는 이전처럼 계획적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진부해지는 상품을 만들어선 안 되고 오래갈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수명이 긴 제품이란 오래 써도 끄떡없을 만큼 튼튼한 재료로 만든 제품을 뜻하기도 하지만, 고장이 나더라도 계속 갱신해서 재사용, 재판매와 수리가 가능한 제품(컴퓨터, 의류, 전화기, 카메라 등)을 뜻하기도 한다.
* 해체 가능한 제품을 만들 때 디자이너는 심각한 환경 비효율 문제를 해결하는 셈이다. 현재 전체 제품의 80퍼센트는 부품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원자재의 90퍼센트는 6주 안에 쓰레기가 된다. 디자이너가 생산자에게 돌아가거나 다른 소비자에게 넘길 수 있는 제품을 만들면 원자재 폐기물의 루프를 닫고 소중한 자원을 돌려 쓸 수 있다. 더 나아가 한 제품을 끊임없이 개선할 수 있는 제품 서비스통합 시스템을 만들면 새롭고 향상된 제품을 쓰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들은 자사 고객들과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 [In The Bubble : Designing in a Complex World]..."혁신과 학습이라는 문맥에서 디자인은 공간을 부속품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상호작용을 이끌어내는 것이어야 한다."
* 카펫부터 전자제품, 의류에 이르기까지 기업은 한 제품이 시스템 안에서 오래가면 갈수록 전체 시스템도 더 강해진다는 단순한 전제하에 제품을 디자인한다.
*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된다"라는 훈계로는 이기적인 행동을 바꿀 수 없다. 디자이너는 우리가 소비하는 대상만이 아니라 소비하는 방법을 재고하고 개발해야 한다....실제로 디자이너는 협동소비에 멋진 특징을 불어넣으려고 애써야 한다. 얄궂게도 우리는 지속가능성을 갈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 재능 있는 디자이너는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관찰력과 탐구력이 좋고 "왜? 왜? 왜?"라고 잘 묻는다.
* 디자인 사고는 협동소비 세계를 가능성의 영역에서 실제로 실행가능한 해법으로 이끌어내는 데 꼭 필요하다. 소비자의 변덕과 욕망과 불분명한 욕구를 더 많은 물건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충족시킬 해법 말이다.
<9장 _ 커뮤니티가 브랜드다>
* 60년이 더 지난 지금도 매슬로의 욕구 5단계설은 소비자에게 무엇이 의미 있는지를 이해하고, 소비자가 무엇을 왜 하는지 설명하는 가장 강력한 이론으로 평가받는다. 크레이그스리스트, 집카, 조파, 위코뮌 같은 브랜드는 (우리에게 먹을 것을 주고 집을 주고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등) 매슬로의 피라미드에서 하단에 속하는 기본 욕구를 만족시킨다. 그러나 동시에 소속의 욕구와 자기존중의 욕구 등 더 높은 단계의 욕구에도 다가간다. 지나친 소비지상주의가 표방하는 '나' 중심 브랜드와는 반대로 협동소비에서는 '우리' 중심의 관계가 형성된다.
* 인간의 깊은 곳에 자리한 기본 욕구 및 동기를 상품 광고와 연결시켜 소비자로 하여금 점점 더 많은 물건을 원하도록 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브랜드는 우리가 더 지속가능한 가치를 갈망하고 협동 소비에 딸려오는 유익을 추구하게 할 수 있다. 이런 가치들에는 관계와 존경, 지지, 기술, 행복, 새로운 습관, 공간, 시간 등이 포함된다.
* 협동소비는...사회적 자아를 만족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사회적 자아란 관계를 맺고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어 하는 일면을 가리킨다.
* 나이키같이 거대한 소비재 브랜드조차 광고와 홍보와 초점을 제품 자체에서 협력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쪽으로 바꾸고 있다.
* "소비자들은 커뮤니티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합니다. 그게 디지털 커뮤니티든, 가상 커뮤니티든, 실제 커뮤니티든. 소비자들은 무언가에 소속된 느낌을 받고 싶어 합니다.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거죠."
* 협동소비 브랜드 중 새로 부상하는 많은 브랜드가 웹 2.0이라는 인터넷 환경에서 누구나 알 만한 플리커, 스카이프, 페이스북이 갔던 길과 비슷한 길을 따른다. 커뮤니티에 권환을 부여하고 (인터넷을 이용해 소비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한다), 광고가 아니라 커뮤니티가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걸 두 팔 벌려 환영한다.
* ...새롭고 가치 있고 입소문을 내고 싶은 뭔가를 발견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 원리는 협동소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 할리데이비슨, 버진 애틀랜틱, 애플, 스타벅스처럼 성공한 기업들은 원하는 것에서 사랑하는 것,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브랜드가 이동한다는 생각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정반대로 실패한 기업들은 이용자들에게 맡기지 않고 마케팅 부서에서 전략과 작전을 자서 인위적으로 커뮤니티를 만든 경우였다.
* 몬트리올 자전거 공유 제도...빅시..."우리는 빅시입니다. 빅시의 일원이 되는 것은 아주 작은 행동이 모여 커다란 변화를 만든다는 걸 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큰 그림을 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빅시입니다."..커뮤니티가 브랜드고, 브랜드를 소유하는 이가 바로 커뮤니티다.
* 처음부터 협동소비 브랜드는 커뮤니티에 투자한다. 사용자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대신 귀를 기울여 듣고 다양한 방식으로 대화를 독려한다. 고객 서비스 면에서도 고객들의 불만에 반응하는 상의하달식 접근법을 지양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사용자의 평판과 조직을 긴밀하게 연결하는 데 힘을 쏟는다.
* 협동소비 회사의 창업자들은 핵심 사용자들을 반기고 지속적으로 다른 회원들에게 소개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인다.
* 협동소비 회사들이 사용자들을 내버려둬야 한다. 사람들이 직접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웹사이트 사용 지침 동영상을 만들도록 적극적으로 격려하고, 도울 방법과 아이디어, 불평 등을 서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토론의 장을 서로 마련해주면서 말이다. 회사에서는 사용자가 입소문을 낼 이야기를 정해주거나 선택해서도 안 되고, 이야기하는 방식을 통제해서도 안 된다.
* 쌍방향 피드백은 회원들이 브랜드에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더 많이 투자하게 만든다.
* 사람들이 크레이그스리스트처럼 고객 서비스가 전혀 없는 브랜드를 좋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사용자들에게 맡겨두기 때문이다. 그럴듯한 의견과 쓸데없는 장식과 의제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사용자들은 기능성만 갖춘 이 사이트를 신선하게 받아들인다.
* "미트업같이 협업에 기반을 둔 신규 브랜드들은 도구에 불과합니다...그러나 이들은 영혼과 사명과 강령을 지닌 도구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이들은 끝까지 살아남을 겁니다."
<10장 _ 위 제너레이션, 협동소비의 진화>
* 1972년까지는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주는 이런 점진적 진화론이 대세였다. 1972년 두 고생물학자, 하버드대학교의 스티븐 제이 굴드 박사와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닐스 엘드리지 박사가 화석 기록을 토대로 진화가 어느 순간 급격하게 이뤄졌다는 걸 증명해냈다. 이 이론이 단속평형설이다. 단속평형설은 오늘날까지도 과학자들뿐 아니라 경영관리 이론가와 철학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5년간 우리는 비약적으로 발전한 단속평형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 1995년 클리퍼드 스톨.."몽상가들은 미래를 내다본다. 거기에는 통신 시설을 이용해 재택 근무하는 근로자들과 자료를 공유하는 도서관, 멀티미디어를 갖춘 교실이 있다. 몽상가들은 또한 화상 주민회의, 가상 커뮤니티를 이야기한다. 상업과 사업은 사무실과 쇼핑몰에서 네트워크와 모뎀으로 이동할 것이다....모두 허튼소리다." 우리는 인터넷이 어떻게 우리의 생활을 재정립하고 어떤 기회를 만들어낼지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
* 우리는 계속 변화에 적응해왔다. 협동소비는 정말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원래 우리 안에 있었지만, 그동안 과잉소비가 억눌러온 나눔과 교환에 대한 자연스런 행동 본능에 토대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 협동소비는 예전의 대량 소비와 마찬가지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도 우리가 가장 염려하는 경제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적어도 신제품 생산량과 원자재 소비를 줄이고 소비자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만은 분명하다.
* 브레인워시는 1999년에 제프리 잘레스가 창업한 빨래방이다....브레인워시는 카페, 특별할인시간대, 라이브음악, 심야 스탠드업 코미디, 핀볼 기계, 무료 와이파이, 그리고 "숙제를 할 공간"등을 제공하며 고객을 유혹한다. 밝고 현대적인 문위기에 실내외에는 좌석을 완비했다. 최신 음악이 흘러나오고 벽에는 파격적이고 멋진 미술품이 걸려 있으며 친절한 직원들이 시중을 든다. 대부분의 빨래방이 보여준 어둡고 우중충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브레인워시를 성공으로 이끈 통챨력은 단순하다. 고객들은 빨래가 끝나길 기다리는 동안 뭔가를 하고 싶어한다. 그 일은 분명 집에서 하는 일보다 더 나은 일이어야 했다. 잘레스가 문화 행사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만들어낸 것도, 미트업이 대단히 영리하다고 평가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 오는 모든 사람은 가정용 세탁기를 살 여유가 있는 사람들입니다...하지만 여기가 더 재미있으니까 여기 오는 겁니다!"
* 실제로 협동소비는 사익을 좇는 소비자들을 아주 잘 대접해서 그들이 자기도 모르는 새 뭔가 다른 일, 또는 옳은 일을 하게 할 수 있다. 우회적이면서 제약을 두지 않는 이런 접근법을 취함으로써 협동소비는 집단주의 또는 환경보호주의에 대한 소비자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소비자로 하여금 자기에게 가장 좋은 일을 하게 한다. 소비자가 우연히 협동소비에 발을 딛도록 직관적으로 인간의 기본 욕구를 충족시킨다.
*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소비자들이 비용 절감, 교제, 편의, 사회의식 고양, 환경보호라는 한결같고 명확한 동기를 가지고 협동소비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살펴보았다. 돈과 가치, 시간 등 사익을 좇는 소비자들을 새로 끌어들여서 사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게 바꾼다는 말로 협동소비가 소비행동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을 폄하해서는 안 된다.
* 의류 교환이나 자동차 공유 제도, 빨래방 같은 하나의 문을 열고 협동소비에 들어온 사람들은 집단이나 공동체에 기반을 둔 다른 유형의 협동소비도 쉽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경험들은 소비자의 사고방식을 바꾼다. 이제 소비는 끊임없이 물건을 손에 넣으려는 뒤틀린 활동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얻고자 기부하고 협력하는 역동적인 상호작용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협력하고 나누는 행위 자체가 목적이 된다. 협동소비는 소비자들에게 물질에 대한 자신의 욕구가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시민들에 대한 책임과 충돌하지 않고도 충족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 평판, 제2의 화폐
* 평판은 항상 보상의 역할을 해왔다. 뇌 중앙에 있는 선조체는 금전적 보상을 처리하는 부분이다. 한 사람에게 1달러를 주면 그의 선조체에 불이 들어온다. 그런데 2008년 4월, 일본국립생리학연구소 노리히로 사다토 교수가 선조체의 중요한 기능 하나를 더 밝혀냈다. 바로 명예 보상을 처리하는 기능이다.
* 오늘날 평판은 심리적 보상이나 심리적 회폐의 기능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 화폐의 역할도 한다. ...평판 자본은 이제 아주 중요해졌다. 평판 자체가 제2의 화폐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화폐는 "저를 믿으셔도 됩니다."라고 외친다.
* 앤디 홉스봄...[Small is the Next Big Thing]..."온라인 평판 시스템은 전 세계 어디에 있든 개인들 간의 신뢰를 평가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이자 현대 경제의 주춧돌이 될 수 있다."
* 협동소비에 더 많이 참야하면 할수록 더 많은 평판 자본을 벌고, 더 많은 평판 자본을 벌어들일수록 협동소비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다. 평판자본은 낯선 사람들 사이에 신뢰를 구축하는 화폐가 되었고 우리가 공공자원을 믿을 수 있게 돕는다.
* "2000년대의 첫 10년이 끝날 무렵 권력과 영향력은 대개 돈과 명목상의 권력을 지닌 사람들에게서 최상의 평판과 신뢰 네트워크를 지닌 사람들에게로 이동할 것이다."...크레이그스리스트 창업자 크레이그 뉴마크
* 협동소비는 소비자와 커뮤니티 중심이지만, 기업들도 이득을 함께 누린다. 이미 협동소비의 장막 안에서 수많은 사업체들이 회원제(집카, 백 보로 오어 스틸), 수수료(에어비앤비, 조파), 소액 사용료(빅시, 베이비플레이스)를 토대로 성공적인 수익 모델로 떠올랐다. 또한 기업들이 개인 사용자와 커뮤니티를 잇는 다리 역할로 자신을 재정립함에 따라 우리는 이들 기업을 더 신뢰하게 되었고 다양한 방법으로 교류하게 되었다. 이렇게 더 넓고 깊은 관계는 기업들에게 개인화, 워크숍, 커뮤니티 지원 등 좀 더 부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를 준다. 엣시가 이 모델의 대표적인 예다. 결국 소비되는 제품과 구입 양이 감소한다고 해서 회사의 전체 수익이 즐어들지는 않는다.
* 우리는 협동소비가 단순히 판매량을 측정하는 생산 중심의 측정 시스템에서 현 세대와 후손들의 행복도 함께 고려하는 다차원의 가치개념으로 이동하는 더 큰 변화의 일부라고 믿는다.
* 러시아 출신의 미국 경제학자로 GDP를 창안한 故사이먼 쿠즈네츠도 GDP 모델에 심각한 결점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1934년 그는 이렇게 말했다. "국민소득으로 한 국가의 안녕을 측정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 2008년 2월,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는 성장을 측정할 만한 다른 대안을 찾으라고 주문했다...."개인에게 중요한 아주 많은 것들이 GDP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 토머스 프리드먼..."중대한 일이 벌어질 때 우리는 종종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못한다."
* 사람들은 일반 은행계좌와 함께 평판 은행계좌도 갖게 될 것이고, 평판 점수는 말 그대로 다양한 유형의 협력적 커뮤니티에서 각자가 행한 기여도를 측정할 것이다.
* 우리는 이 시대를 인간의 기본 욕구, 특히 아주 오래된 원칙과 협력 행위를 토대로 커뮤니티, 개인의 정체성, 인정, 의미 있는 행동을 추구하는 욕구에 기여하는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재창조하고 힘껏 도약한 시기로 회고할 것이다. 실제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한 사회가 개인의 소득과 지출에 대한 고삐 풀린 열망에서 공익 회복 쪽으로 이동하는 중대한 변화를 시작할 때, 이것은 일종의 혁명이 될 것이다.
<<감사의 말>>
* 요차이 벤클러, 로빈 체이스, 제프 하우, 케빈 켈리, 로런스 레식, 빌 맥키벤, 엘리노어 오스트롬, 로버트 퍼트넘, 제러미 리프킨, 클레이 서키, 제임스 서로위키 등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영감을 준 선구적 사상가들에게 많은 빚을 졌다.
* 힘든 일은 그만한 이유가 있지만 ,맞서 싸울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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