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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크랩][매일경제][마켓레이더] IFRS를 알면 숨은 진주가 보인다

[마켓레이더] IFRS를 알면 숨은 진주가 보인다


기사입력 2012.12.03 17:16:26 | 최종수정 2012.12.03 17:31:53      





2013년 주식시장에 주목할 만한 변화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인 K-IFRS가 예외 없이 모든 상장회사에 적용된다는 점이다. 


2011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자산 2조원 이상 대기업은 분기ㆍ반기 보고서를 연결기준으로 작성해 발표해왔지만, 그동안 유예받은 중소형 상장회사들은 반기나 연차보고서를 통해 제한적으로 발표해왔다. 


2006년 말 IFRS 도입을 검토한 이래 2011년부터 도입된 K-IFRS의 핵심은 재무제표를 규정 중심에서 원칙 중심으로 작성하고 연결재무제표가 기본 재무제표가 되며, 자산을 공정 가치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 기준에 따라서 우리나라 대기업 상장회사들의 경우 대부분 K-IFRS를 적용한 연결기준 실적을 분기ㆍ반기마다 공시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형 상장회사는 투자자들이 대기업과 같은 기준인 연결 실적을 통해 기업을 분석하기에 애로점이 많을 수밖에 없었고, 또한 과거 데이터와 연속성이 떨어지면서 대부분의 장기 데이터를 근간으로 한 퀀트 분석도 시계열 트렌드가 단절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회계적으로 K-IFRS 본격 적용이 갖는 의미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당장 커 보이는 것은 연결재무제표가 기본 재무제표로 적용된다는 점이다. 특히 정보기술(IT), 자동차 관련 부품 중소기업들의 경우 연결재무제표 도입에 따른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 기업은 값싼 노동력과 물류비 절감, 고객사 협력관계 등을 위해 생산시설을 해외에 갖추고 있어 기존 단독 기준에서보다 연결 기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 본사와 해외 자회사 간의 수익성과 자산효율성 분석은 덤으로 따라오게 될 것이다. 


물론 선제적으로 IFRS를 도입한 대기업들에 대한 투자자의 평가가 과거와 달라졌는가라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대기업의 경우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같은 전문 분석가를 비롯해 많은 투자자들이 현미경 들여다보듯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IFRS 도입 전후 간 차이에 대해 저항이나 동요가 없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분석이 소홀하거나 아니면 시장의 관심이 부족해 적정한 기업 가치로 평가받지 못하는 기업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그 효과는 다를 수 있다. 높은 수익성을 갖춘 알짜배기 자회사들이 드러나고, 계열사 간 내부 매출로 과대평가된 외형은 엄격한 기준에 의해 제거될 것이고, 결국 시장에서 적정 가치로 재평가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계가 달라졌다고 해서 회사의 본질 가치가 달라지지는 않지만, 입고 있는 옷이 달라지면 사람도 달라 보이듯이 연결재무제표 전면 도입은 미인대회로 비유되는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미인들이 부상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지훈 키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기사원문 : http://news.mk.co.kr/v3/view.php?sc=30000001&cm=%C7%EC%B5%E5%B6%F3%C0%CE&year=2012&no=801933&relatedcode=000070068&sID=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