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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크랩][매일경제]`牛步萬里` 장기투자로 年13%씩 수익

`牛步萬里` 장기투자로 年13%씩 수익

"손실 보지않는 투자할것" 가치투자 한우물

펀드 증시민감도 최저 … 年1400회 기업방문


기사입력 2012.08.22 17:32:38 | 최종수정 2012.12.06 13:15:30



◆ 우리가 펀드챔프 ④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손실을 최소화하는 쪽을 택했다. 그러니 수익률은 자연히 따라오더라."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그의 투자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를 통해 1965년 이후 37년간 주식 투자를 하면서 연평균 19.8%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의 `1호 가치투자 전문가`로 꼽히는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투밸류운용) 부사장은 버핏의 성공 비결을 "손실을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버핏이 항상 시장을 이겼던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투자 기간 37년 중 손실을 기록했던 해가 단 두 해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꾸준히 누적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투자 철학 역시 `손실을 보지 않는 투자`다. 주식 상승기에 돋보이는 수익률을 내기보다 하락기에 강한 손실 방어력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겠다는 게 이 부사장이 2006년 공모로 처음 가치 펀드를 출범시키면서 고객에게 내건 약속이다. 


이 부사장은 "펀드가 워낙 보수적이다 보니 소위 투자자들이 원하는 `대박`을 내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손실을 최소화하다 보니 결국은 시장을 이기게 되더라"고 밝혔다. 


현재 이들이 설정한 `한국밸류 10년 투자 주식1호(C)`의 6년간 누적 성과는 79.2%다. 단순 금리로 계산하면 연 약 13% 수익을 꾸준히 내고 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7.6% 성장하는 데 그쳤다. 


기간을 장기로 확장하면 이들의 수익률은 더 돋보인다.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이채원 부사장과 그의 운용팀이 `밸류`라는 이름으로 펀드를 운용한 지는 6년째지만 이들은 2000년부터 한국투자증권의 고유계정을 똑같은 투자 방식으로 운용해오고 있다. 


한투 고유계정인 K펀드의 역사를 보태 두 펀드를 총 12년간 운용하면서 낸 성적은 무려 851%에 달한다. 같은 기간 130%가 오른 코스피에 비해 700%가량 높은 수익을 거뒀다. 


`장기 펀드`라는 특성상 한투밸류운용의 펀드는 다른 펀드와 달리 환매 제한 기간이 3년으로 길다. 일반 펀드의 환매 제한 기간은 3개월에서 6개월 사이다. 


장기적으로는 계속 코스피를 이기고 있지만 사실 이 펀드는 다른 주식형 펀드와 달리 코스피200을 추종하지 않는다. 대신 `예금금리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목표가 예금금리다 보니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공격적인 다른 펀드와 달리 높은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무게를 둔다. 


코스피를 따라가지 않아 펀드의 주식시장에 대한 민감도를 나타내는 `베타`가 올해 0.46으로 전체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낮다. 베타값이 1보다 작을수록 주식시장과는 별개로 움직이는 경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펀드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표준편차도 10.02%로 타 펀드 대비 최저다. 


그래서 이 부사장은 가치주 펀드를 "재미없는 펀드"라고 표현한다. 하락장에선 시장을 이기지만 시장이 탄력 있게 움직일 때도 펀드는 큰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한창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는 투자자들의 항의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한투밸류운용의 가치 펀드 투자자들 가운데는 `마니아`가 많다. 해외 대학, 연기금 등 장기 투자에 관심을 갖는 외국계 `큰손`도 1년에 서너 번 직접 한투밸류운용을 방문해 이들의 실적을 체크한다. 


마니아를 만족시키기 위해 가치 투자 매니저들은 발로 뛴다. `가치 대비 저평가된` 좋은 종목을 찾기 위해 17명의 펀드매니저가 1년에 1400회 이상 기업을 방문한다. 종목을 새로 편입하기 위해 많게는 한 기업을 8번 이상 방문하기도 한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신규 종목을 편입할 때는 우선 이 종목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0.3%를 넘지 않게끔 한다. 설사 실수를 하더라도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 부사장은 "가치 투자가 최고 투자 방식이라고 주장하기는 어렵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철학을 바꾸지 않는다면 좋은 펀드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투밸류운용 측의 다음 목표는 한투밸류운용을 `가치 투자 펀드 백화점`으로 만드는 것이다. 현재 한투밸류운용이 운용 중인 펀드는 `한국밸류 10년 투자` 펀드와 업종 배분형 펀드인 `한국밸류 10년 투자 밸런스` 펀드 두 개다. 앞으로 `중소형주 가치주 펀드`나 `배당주 펀드` 등 가치주 펀드를 다변화하겠다는 목표다. 


[이새봄 기자] 


[기사원문 : http://news.mk.co.kr/v3/view.php?sc=30000001&cm=%C7%EC%B5%E5%B6%F3%C0%CE&year=2012&no=531242&relatedcode=000070003&sID=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