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레이더] 케인스式 불황기 투자 비법
기사입력 2012.07.24 17:08:10 | 최종수정 2012.07.24 19:38:31
세계 경제를 대공황의 늪에서 건져 올린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당대 최고 투자자이기도 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도 케인스 앞에선 고개를 숙여야 한다. 1924년부터 1946년까지 22년간 킹스칼리지 대학기금 운용 책임을 맡은 케인스가 올린 절대수익률은 1675%. 그동안 영국 증시는 고작 4배 올랐다. 지난 24년간(1989~2011년, 버크셔 해서웨이) 버핏의 빛나는 수익률 1300%도 케인스 앞에선 빛이 바랜다. 22년의 운용기간 동안 케인스는 무려 17년간 시장을 이겼다. 1929년 증시 대폭락, 대공황, 제2차 세계대전을 고스란히 겪으면서 일궈낸 성과다.
운용 초기 케인스는 경제학자로서 최신 경제지표들을 읽고 해석하는 자신의 재능을 믿었다. 런던 케임브리지 경제연구소를 설립한 게 바로 자신이 아니던가. 주식ㆍ채권 시장의 진입 타이밍을 예측할 수 있는 정교한 모델을 만들고, 이에 따라 주식 편입비와 투자 업종을 적극적으로 조절했다. 이른바 톱다운 투자 방식인 셈이다. 하지만 케인스는 `검은 목요일`이라 불리는 1929년 10월 폭락장을 예측하지 못해 기금은 물론 본인 스스로도 큰돈을 잃었다. 그에 앞서 1926년부터 28년까지 3년간 영국 증시가 폭등할 때는 시장을 따라가지 못해 전전긍긍했다.
투자에 젬병이었던 그가 1931년부터는 시장을 크게 앞서기 시작한다. 주식 분야에선 그해 30% 폭락장을 5.25% 손실로 막아낸 다음 1932년과 1933년 시장이 27%씩 상승할 때 28.66%, 53.76%씩 수익을 냈다.
기금 운용 초기에만 해도 신통찮은 성적표를 받았던 케인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케인스는 1930년대 초반부터 투자 방식을 바꿨다. 시장 타이밍을 맞추는 투자 방식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저평가된 가치주 발굴에 주력했다. 케인스는 중소형주 위주로 투자했다. 그리고 분산 투자보다는 자신이 잘 아는 기업에 `몰빵` 투자했다.
케인스는 한 서한에서 톱다운 방식 투자법을 버린 이유로 "시장 타이밍을 맞춘다는 것은 정말 경이적인 테크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곤 그는 또 말한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기업, 특히 경영 방식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기업에 상당히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게 올바른 투자 방법이라는 데 대해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큰 확신을 갖게 된다"고.
불황을 뛰어넘은 케인스의 투자 철학은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럽발 재정위기 등 돌발 변수들이 속출하면서 증시 거래대금은 코스피 기준 3조원대까지 줄었다. 시장 진입 시기를 재는 대기자금 때문이다. 케인스의 초기 투자 실패에서 보듯 `좀 더 빠지면 들어가야지`라는 식의 투자로는 시장을 이기기는커녕 쫓아갈 수도 없다. 저평가된 우량 가치주 찾기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증권부 = 이근우 차장]
투자의 대가 중의 대가인
버핏도, 케인즈도 모두
시장의 타이밍과 경제지표를 좇기 보다는
개별 기업의 내재 가치에 주목하였습니다.
또한 이들은 모두 잘 아는 기업만을 엄선하여 집중적으로 투자했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시행착오를 겪었고
시행착오를 통해 도달한 결론을 지속적으로 반복 실천한 결과 꾸준히 좋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그들의 탁월함은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는 원리를 발견했다는 '현명함'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탁월한 까닭은 옳다고 생각한 것을 직접 '행동'으로 옮겼기 때문일 것입니다.
좋은 것을 이해하는 것과 이를 행하는 것 사이에는 매우 큰 간격이 있는 것 같습니다.
투자를 업으로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들의 투자방법과 성공사례는 진부할 정도로 익숙한 이야기이지만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이들은 언제나 극소수에 불과하니까요.
어쩌면 이런 희소성 때문에 그들의 투자방식이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름지기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직접 행동으로 실천하는 소수가 되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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