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news_others

[뉴스스크랩][매일경제][해외 경제전문가 릴레이인터뷰⑪] 엔론사태 예측 짐 채노스 회장

[해외 경제전문가 릴레이인터뷰⑪] 엔론사태 예측 짐 채노스 회장

中 대출 40% 부실…거품 곧 붕괴

대규모 건설투자 위주 성장정책 한계 부딪쳐


기사입력 2012.06.25 17:26:17 | 최종수정 2012.06.25 19:52:15



헤지펀드 키니코스의 짐 채노스회장(55)은 지난 2010년부터 각종 콘퍼런스와 언론에 나와 중국 경제의 버블 붕괴와 증시 약세를 경고하면서 월가에서는 중국 경제 전문가로 통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월가 참모 중 한 명이다. 그가 1985년 설립한 키니코스의 운용자산은 약 60억달러로 공매도(short selling)를 주로 사용한다. 채노스 회장의 개인 재산 규모는 미국 헤지펀드 매니저 가운데 10위권이다. 


"과잉 여신`거대 구조물 콤플렉스(edifice complex)`에 빠진 중국 경제가 추락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중국 버블 붕괴에 베팅하라." 


뉴욕 월가 헤지펀드 키니코스의 짐 채노스 회장(55)의 진단이다. 


채노스 회장은 지난 2000년 엔론 분식회계 문제가 공개되기 전부터 엔론 사태를 예견하고 공매도(short selling) 방식으로 엔론 주가 하락에 베팅해 천문학적인 이익을 낸 인물로 유명하다. 


최근 뉴욕 키니코스 본사에서 매일경제 취재진과 만난 채노스 회장은 "중국 거품 붕괴가 머지않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아직 터지지 않고 있지만 중국 경제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며 "중국이 거대 구조물 콤플렉스에 빠져 있는 점이 거품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집트 피라미드처럼 전 세계 정치지도자들이 재임 중 족적을 남기기 위해 대규모 건설에 나서는 것을 정치 심리학자들은 에디피스 콤플렉스로 설명해왔다. 이 같은 에디피스 콤플렉스가 중국에서는 경제성을 도외시한 채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한 고정자산 투자의 일환으로 다리, 항만,초고층빌딩 등을 건설하는 행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채노스 회장의 진단이다. 


채노스 회장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 규모는 50% 선으로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90년대 중반 한국 등 `아시아 호랑이`들의 GDP 대비 고정자산 투자 비중은 30%, 90년대 후반 일본은 28~29%, 2007년 고정자산 투자가 정점을 찍었던 미국과 영국이 16~18%인 것과 비교하면 중국 고정자산 투자 규모는 비정상적이라는 것이다. 


채노스 회장은 "평균 건축기간이 18개월이라면 일정한 건축 규모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GDP의 30%에 달하는 고정자산 투자가 반복돼야 한다"며 "이는 지속가능하지 못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고정자산 투자가 주도하는 성장률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다리 건설이 마무리되는 대로 또다시 다른 건물이나 다리를 건설해야 한다"며 "투자 일변도에서 벗어나 소비를 늘리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중국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곤혹스런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대규모 건설과 맞물린 과도한 대출로 인해 은행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릴수도 있다. 


채노스 회장은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한 건설 프로젝트에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되고 있다" "위안화를 프린트해 은행에 집어넣고 이를 다시 건설 프로젝트에 집어넣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은행이 주주 이익이 아니라 국가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채노스 회장은 "은행 전체 대출 중 부실화된 자산이 40%에 달한다"며 "중국 신규 대출이 매년 GDP의 30%만큼 늘어나고 이 중 40%가 부실화되고 부실자산 중 25%만 원금 회복이 가능하다면 매년 전체 대출금의 9%를 회수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서구 국가들처럼 레버리지(차입)가 크지 않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중국은 엄청나게 레버리지된 국가"라고 평가했다. 채노스 회장은 "지난 2009년 중국의 신규 대출 규모가 GDP의 40%에 달했다"며 "중국 경제는 이 같은 과잉 대출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경제(credit driven economy)"라며 "그만큼 신용 거품이 커지고 있고 이 같은 거품은 조만간 터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노스 회장은 "미국의 경우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이 마무리 단계이고 유럽이 중간 단계에 와 있다고 본다면 중국은 이제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뉴욕 = 김명수 특파원 / 박봉권 특파원] 


[기사원문]




흥미로운 의견입니다.

너무 단순화시킨 감이 없진 않지만, 의견이 명쾌해서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

환율, 성장속도, 산업의 라이프사이클 등도 함께 비교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한 문명의 경우에 부흥의 정점을 찍고 하강을 지속하여 급기야 붕괴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때 거대한 규모의 건설·토목 프로젝트가 그 정점의 지표 혹은 주요한 원인 중 하나였다는 역사적 사례가 무수합니다. 하지만, 이때는 피라미드, 왕궁, 모아이 석상 등과 같이 권력의 과시나 확립을 위한 일종의 장식적인 대규모의 투자가 주 목적이었고, 성장의 토대를 위한 생산적 투자가 목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과연 최근의 중국이 장식적인 이유에서 투자를 한 것인지, 생산적인 투자를 한 것인지도 함께 따져보아야 할 것입니다.


위에서 나온 Edifice Complex 혹은 권력을 향한 탐욕과 관련된 책들을 몇 권 소개합니다.

좋은 책 있으심 추천 부탁드립니다.


[문명의 붕괴]

[바보들의 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