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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크랩][매일경제]농심, 과징금 폭탄에 삼다수마저 빼앗기나?

농심, 과징금 폭탄에 삼다수마저 빼앗기나?
잇따른 악재에 시장점유율까지 하락

기사입력 2012.03.30 08:08:23 | 최종수정 2012.03.30 08:16:40


 농심이 안팎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담합 혐의로 1077억원의 과징금 폭탄을 맞은 데 이어 삼다수의 판매권도 광동제약에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2일 라면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농심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9년간 6차례에 걸쳐 라면 가격 담합을 주도했다며 농심에 대해 107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라면 시장은 농심, 삼양식품, 한국야구르트, 오뚜기 등 4개사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과점시장이다. 농심은 이들에게 부과된 1354억원의 과징금 가운데 80% 가까이 떠안게 되면서 큰 부담을 지게 됐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인 1101억원과 맞먹는 수치로 지난 1년간 임직원들의 노력을 헛수고로 만들 가능성이 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생수시장에서 독보적 위치에 있는 제주삼다수의 유통 사업권 협상이 법정 싸움으로 번지면서 사업권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제주특별자치도 개발 공사가 삼다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광동제약을 선정하는 등 농심과 결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농심이 법원에 신청한 `먹는샘물 공급중단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일단 받아들여지면서 삼다수에 대한 판매권은 유지할 수 있게 됐지만 제주도 측에서 크게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난항이 예상된다. 

시장점유율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AC닐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시장 점유율은 농심이 65.7%로 큰 차이를 두고 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1월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61.2%로 현재 60%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경쟁사들이 `하얀국물 라면`으로 치고 올라오고 있을 때 농심은 이렇다 할 상품을 내놓지 못했다. 

29일 종가 기준으로 농심의 주가는 22만7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일 25만1500원에 거래를 마친 이후 계속 하락해 전고점 대비 10% 가량 하락했다. 

증권가의 농심에 대한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과징금 부과는 일회성 요인이지만 삼다수 문제와 함께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부의 규제 강도가 지속되고 삼양식품의 자진신고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징금 납부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정 KTB증권 연구원은 "하얀 국물 라면 등 경쟁사의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로 인해 농심의 시장점유율은 과거 대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삼다수 판권에 대한 불확실성도 실적 전망을 추가적으로 하향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전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