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문은 내친구] 기업이 증시에 상장하는 이유는
자금조달 쉬워지고 기업신뢰 높아져
저렴한 공모주 성장성 따져보고 투자
기사입력 2012.05.30 17:01:23 | 최종수정 2012.05.31 11:08:29
◆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40) ◆
유럽 역사에서 15~17세기를 `지리상의 발견` 시대라고 합니다.
당시 유럽 사람들은 큰 배를 타고 항해에 나서 신대륙을 발견하면 그곳에 있는 금과 은을 비롯한 각종 보석과 특산물을 유럽으로 가져와 큰돈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배를 타고 나간다고 모두 보물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었지요. 거친 파도와 해적을 만나 보물은커녕 목숨을 잃기 십상이었습니다. 또 배를 건조하고 선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장은 한 가지 묘안을 생각해 냈습니다. 일반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는 대신 항해를 무사히 끝내고 많은 보물을 가지고 돌아오면 빌린 돈의 몇 배를 준다는 조건의 증서를 발행한 것이지요. 여기에 많은 사람이 호응해 증서 발행은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배가 떠난 뒤 증서 소유자 중 일부가 갑자기 돈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증서를 양도했습니다. 증서는 물건도 서비스도 아니었지만 그 가치를 인정받아 활발하게 거래됐습니다. 배가 돌아올 확률이 높아지면 증서 가격이 오르고 너무 시간이 흘러 배가 돌아올 가능성이 낮아지면 증서 값은 점점 떨어져 휴지 조각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증서에 가치를 표시해 발행한 것이 유가증권인 주식의 원형입니다. 증서가 거래됐던 곳이 증권거래소이자 주식시장이라고 할 수 있지요. 배의 선장이 항해를 통해 돈을 벌 것을 약속하고 유가증권을 발행하는 행위가 바로 `상장(上場)`입니다. 그렇다면 배는 기업, 선장은 기업 최고경영자 또는 오너(대주주)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처럼 기업이 주식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상장`이란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일정한 요건을 충족한 기업이 발행한 주권(증서)을 증권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상장은 주권이 증권시장을 통해 자유롭게 거래될 수 있도록 허용받는 것을 의미할 뿐이며 그 주권의 가치를 보증받는 것은 아니다."
기업은 상장을 통해 많은 이점을 얻습니다.
지난 5월 26일 A19면 "`錢(전)의 공방전` IPO 빛과 그림자"라는 제목으로 된 기사는 기업이 상장하는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상장에 따른 혜택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 자금 조달이 쉽다. 상장사는 증시를 통해 공개적으로 자금을 모을 수 있다. 둘째는 기업 신뢰성이 높아진다. 특히 외국에서 사업할 때 좋다. 상장은 적어도 해당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된 기업임을 뜻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기업 임직원 사기가 높아진다. 기업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무슨 일을 하는 회사냐는 질문을 받을 때 난처했던 임직원들에게 상장사라는 그럴싸한[경제신문은 내친구] 답을 줄 수 있는 게 바로 상장이다. 넷째는 부(富)다. 현실적으로 상장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이 부분이다. 기업 주식이 공개적으로 값이 매겨지고 환금성이 생긴다. 팔기가 어려워 일반 종이와 다를 게 없던 주식 증서가 돈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제목을 `전(錢ㆍ돈)의 공방전`이라고 한 것은 상장 주권 가격을 놓고 더 비싸게 받으려는 기업과 더 싸게 주권을 사려는 투자자 간 줄다리기를 표현한 것입니다.
이 기사를 쓰게 된 계기는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너무 높은 가격에 주권을 상장해 일반 투자자에게 손해를 주었다는 소식에서 비롯됐습니다. 상장 주권을 `공모주`라고 하는데 페이스북 상장을 주도했던 측이 부당 이익을 취할 목적으로 너무 비싼 값에 공모주를 발행해 미국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섰다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IPO는 `Initial Public Offering` 첫 글자를 딴 것으로 기업 상장을 의미합니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일반인(Public)에게 처음으로(Initial) 주식을 제공한다(Offering)는 겁니다. 기업공개 또는 상장으로 번역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은 왜 공모주에 관심을 보일까요? 이미 상장된 기업에 비해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공개는 `우리 회사가 상장한다`는 것을 알리는 목적도 있어 값이 싸야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면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지요. 실제로 상장 한두 달이 지나면 공모한 주식 가격이 20~30%씩 오르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페이스북같이 일부 인기 있는 기업은 공모가 자체가 너무 높아 투자자들을 울리기도 합니다. 또 장기적으로 보면 상장 주식 역시 기업 가치 변화에 따라 가격이 크게 떨어질 수도 있지요. 우리 기업 중에는 삼성생명이 대표적입니다. 삼성생명은 2010년 상장할 때 주당 11만원에 공모했는데 지금도 10만원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부풀려 공모가를 책정한 겁니다. 따라서 공모주에 투자할 때는 공모 가격이 정말 적정한지, 기업 성장성이 충분한지 따져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장박원 기자]
기업의 상장 이유에 대해 정리가 잘 되어 있어 스크랩.
첨언하자면, IPO시에 높은 가격을 받는 것이 기업과 구주주의 입장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기존 실적을 좋게 보이도록 꾸미거나 기업의 향후 전망을 장밋빛으로 선전하기도 하고
또 기업의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해당 산업이 각광을 받아 시장에서 동종업계가 높은 가치를 평가받고 있을 때,
혹은 시장상황이 좋아서 기업들이 높은 공모가로 평가될 수 있을 때 상장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실적 대비 할인이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
그리고 전체 시장이나 업황에 따라서도 향후 주식가격의 방향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서
공모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또한가지, 국내의 경우 기관투자가들이 일차적으로 공모가격 산정 과정에서 공모물량을 할당받고
그 후 나머지 물량(훨씬 작은 경우가 많다)에 대해일반인들이 청약 경쟁률(증거금이 들어가며 잠시 돈이 묶인다)에 따라 신규 발행 주식을 할당받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경우에는 많은 공모시 물량을 배정받기가 쉽지 않다는 점(특히 인기가 있는 기업의 경우)이 한계라 하겠다.
딱 한 가지만 더,
국내의 경우 최초 상장시 공모가에 비해 가격폭이 크게 움직일 수 있어 변동성이 크다.
상장당일 시가가 공모가의 절반~두배 사이에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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