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펀드 조정장에서 인기몰이
기사입력 2012.05.20 17:24:40 | 최종수정 2012.05.20 17:27:20
거침없이 질주하던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5월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자 버팀목을 잃은 코스피가 곤두박질쳤다. 덩달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률과 반비례해 펀드시장에는 오랜만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하루 만에 1249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도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가치주 펀드`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가치주 펀드에는 총 964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급락 이후 관심을 받던 삼성그룹주 펀드에서 같은 기간 8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가치주가 시장을 방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투자자들의 발길을 가치주 펀드로 끌어당긴 것이다.
가치주는 기업의 현재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을 말한다. 현재 주가 자체가 이미 낮은 수준이므로 하락장에도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상승장에서는 성장주들에 밀려 빛을 발하기 어렵지만 장이 하락하거나 횡보할수록 빛을 발할 수 있다.
하지만 `기대감`이 반드시 현실로 될 수는 없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가치주 펀드의 수익률은 시장 대비 낮은 수준이다. 가치주 펀드들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1%로 일반 주식형 펀드들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인 0.35% 대비 부진하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실제로 가치형, 배당형 펀드들이 하락장에서 방어를 한다는 조사 결과는 있지만 유럽 재정상황 등 외부 타격으로 시장이 빠질 경우 중소형주 위주인 가치주들의 주가도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가치주나 성장주에 대한 판단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가치주 펀드에 가입하더라도 펀드매니저들의 철학과 펀드의 지난 포트폴리오를 꼼꼼히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김대열 팀장은 "삼성전자가 가치주냐, 성장주냐에 대해서도 여전히 논의가 많이 되고 있다"며 "매니저별, 운용사별 가치주 종목 선택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새봄 기자]
'가치'라는 단어의 포괄적이고 모호한 특성으로 인해 가치투자는 한 가지 정답이 존재하기 힘들다. 굳이 '가치투자'라는 것을 크게 두 가지로 의미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1)주로 광의의 개념으로 사용될 때는 '기업의 가치를 가늠해보고 그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일컬어 '가치투자'라고 하며 이때에는 기술적 분석, 묻지마 투자(부드럽게 표현하자면 '이슈에 민감한 투자') 등과 대비하여 기업의 펀더멘털에 치중하여 투자하는 것을 '가치투자'라고 한다.
2)보다 협의의 개념으로는, 성장성이 높은 주식 (그래서 시장 대비 비교적 높은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는 주식, 즉 '성장주')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가치주'(성장성 보다는 수익이나 자산과 비교한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 대개 저PER이나 저PBR 등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가치투자'라고 정의하기도 한다.(대개 펀드를 분류 평가하는 주체들이 이런 분류를 쓴다.)
위의 기사 역시 가치투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1)과 2)를 오락가락 한다.
'가치'라는 단어 자체가 '미덕', '정의', '사랑', '헌신' 처럼 한 가지의 구체적인 정답이 존재하기 힘든 형이상학적인 단어이기 때문에
가치투자자들 역시 종교나 사상 등과 마찬가지로 '근본주의'적인 색채를 띤 가치투자 주체들(주로 배타적이다)에서부터, '다신교' 처럼 이것저것 여기저기서 취합한 형태로 핵심이나 경계 자체가 불명확한 가치투자자들도 있는가 하면, 뭔가 다른 것보다 '우월하거나 좋은 것'을 표방하기 위해 가치투자라는 단어가 차용되기도 한다.
참 모호한 것 같지만 그렇다고 가치투자가 설명하기 힘든 것도 아니다.
'이러이러한 것이다'라는 것으로 설명이 힘들지만 '이러이러한 것은 아니다'라는 식으로 어느 정도 설명은 가능하다.
무엇보다 "가치투자가 '같이투자'는 아니다."
즉, 시류에 편승하고 몰려다니는 것(같이투자)을 지양하고, 소신있게 소수에 서는 것이 가치투자의 핵심이라는 것. 다시 말하면 바로 역발상 투자자(Contrarian)의 태도를 지향하는 것이 바로 '가치투자'의 근본이 아닐까 한다.
이러한 개념을 대입해 검토해 보면 대부분의 것들이 보다 쉽게 설명된다.
먼저 가치투자의 원류라고 일컬어지는 Benjamin Graham과 도드빌 사람들, 버핏, 그리고 세계적인 Value Investor라고 하는 부류들에 대해 설명해 보자. 이들은 한마디로 Wall Street와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소수에 선 사람들이다.
또한 이 정의는 다른 특성들에 비추어봐도 무리 없이 적용가능하다.
모멘텀, 이슈, 테마, 차트 등을 기준으로 투자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면 펀더멘털에 입각하는 것.
성장을 숭배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면 이미 굳건히 성장했지만 보다 인기 없는 편에 서는 것.
거의가 단기적 실적에 크게 반응한다면 그와 다르게 장기적인 시각을 갖는 것.
모두가 "No" 라고 할 때 "Yes"를 외칠 수 있는 것.
이것이 사실 가치투자의 핵심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요즘은 기업의 '재무적 성과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지배적인 현실일 것이다.
이럴 때 '환경적, 사회적 성과까지 모두 고려하는 SRI 투자자'는 '가치투자자'의 핵심 DNA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이미 소수의 편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NEWS > news_Value Inves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스스크랩][매일경제]위기 맞은 일본식 경영모델 (0) | 2012.06.26 |
---|---|
[뉴스스크랩][매일경제]뉴욕상장 그리스기업, 한국 상륙한다 (0) | 2012.06.19 |
[뉴스스크랩][매일경제]"매출보다는 이익", 성장성보다 수익성 좋은 회사가 주가상승률 높아 外 (0) | 2012.06.08 |
[뉴스스크랩][매일경제][마켓레이더] 하락장 이기는 4가지 투자원칙 (0) | 2012.06.08 |
[뉴스스크랩][매일경제]무상증자의 힘!…셀트리온 상한가 이어 신성이엔지·키스톤 선방 (0) | 2012.06.08 |
[뉴스스크랩][매일경제]기업수익기준 주가 40% 싸…PER 리먼 때 거의 2배 (0) | 2012.06.05 |
[뉴스스크랩][매일경제][경제신문은 내친구] 기업이 증시에 상장하는 이유는 (0) | 2012.06.01 |
[뉴스스크랩][매일경제]장병규 본엔젤스 대표 "투자한 벤처와 교감해야 성공" (0) | 2012.04.07 |
[뉴스스크랩][매일경제]펀드매니저 몸사리기가 증시 양극화 더 부채질 (0) | 2012.04.07 |
[뉴스스크랩[매일경제]`가치투자` 이채원 새펀드 출시 (0) | 2012.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