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시간 근무…근무문화 바꿔 창의성·효율성↑ `파격 실험`
기사입력 2012.05.08 17:30:46 | 최종수정 2012.05.08 19:57:18
삼성전자 수원 DMC연구소에 근무하는 김수홍 책임(가명)은 오는 11일 부산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 뵙기 위해 이번주 월~목요일에 9시간씩 근무할 계획이다.
금요일에 4시간만 더 일하면 `주 40시간 근무`를 채우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바로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실을 수 있다. 김 책임은 "예전 같으면 반차 휴가를 써야 했지만 하루 4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며 웃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부터 DMC연구소와 반도체연구소 등 연구 인력 4000명을 중심으로 시범 적용하고 있는 하루 4시간 근무제는 종전 유연근무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형태다.
`하루에 최소 4시간은 일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오전 혹은 오후 근무만 해도 되기 때문에 출근과 퇴근 시간을 본인 사정에 따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맞벌이 부부나 여가생활을 즐기려는 직원들이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도체연구소 한 연구원은 "하루 4시간만 일해도 된다고 타사 친구에게 얘기했더니 `일벌레 조직으로 유명한 삼성전자에 그런 제도가 있느냐`고 반문해 으쓱해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종전 근무 관행을 파괴하는 `워크스마트`에 주력하는 데는 근무 문화를 대대적으로 바꿔 조직의 효율성과 마인드를 확 바꾸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하루 4시간 근무제를 포함한 자율 출퇴근제는 구글과 같은 일부 창의적 기업만 가능하다"면서 "빠른 추격자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으로 선회하기 위한 근무 혁신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농업적 근면성으로 대표되는 산업화 시대에는 열심히 일하는 문화(Work Hard)만으로도 경쟁이 가능했지만 창의성이 부각되는 스마트 시대에는 과거 관행을 깨는 유연한 근무 형태가 요구된다는 얘기다.
또한 회사가 출퇴근을 통제하지 않고 직원 자율에 맡김으로써 `회사는 직원들을 믿는다`는 신뢰감을 직원들에게 심어주는 부수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삼성전자 고위 임원은 "워크스마트제도가 정착되면 `주 40시간 근무` 요건마저 허물어버리는 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로지 성과와 능력으로 평가하는 전문 집단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외에도 스마트워크를 접목하는 대기업 사례는 점차 늘고 있다. KT는 스마트워킹센터 원격근무와 재택근무제를 활용해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직원들 업무 생산성을 높였다.
지난해 7월 조사 결과 KT 직원 4450명 중 74%가량이 집이나 스마트워크센터에서 하루 이상 근무했으며 스마트워크 근무자 생산성은 정해진 사무실에 출근했을 때에 비해 15%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모직 케미컬연구소는 지난해부터 개인 책상을 없애고 책상을 공유하는 이른바 `핫 데스킹(Hot Desking)` 방식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앉는 위치가 자주 바뀌게 돼 아이디어 교환이 확산되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무 관리 측면에서 스마트워크는 임직원 간 소통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기업용 소셜네트워크인 `야머`를 활용해 수평적인 소통을 촉진하고 아모레퍼시픽이 `상상마당`으로 이름 붙인 제안 시스템을 통해 직원들 아이디어 제안을 활성화하는 게 그 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워크가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해 결국 업무 생산성을 한층 높인다`는 사회 전반적인 인식 확산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황인혁 기자 /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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