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기념판 서문>
* 시장의 '되먹임 순환'(feedback loop)이 스스로 자본주의를 교정할 것이라는 믿음은 실상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지적했다. 우리는 자본의 생산적 사용과 재투자가 중요하다는 기존의 정의를 인정했지만, 그것을 더 확장해서 물리적 자본과 금융 자본만이 아니라(재화와 화폐만이 아니라) 자연 자본과 인적 자본도 포함시켰다(자연과 사람을 말하며, 여기에는 개인, 공동체, 문화가 포함된다.) 우리는 두 가지 형태의 자본만이 아니라 제 가지 형태의 자본을 모두 생산적으로 사용하고 재투자한다면 수백 년간 자행된 환경 파괴를 되돌릴 수 있고, 사회와 생태계를 복원하고 경제를 번영시키는 정책 및 비즈니스 모형을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폴 호큰이 Natural Capitalism이라고 이름 붙인 네 가지 원칙들은 모두 아주 단순하다.
첫 번째 원칙은 '자원 생산성(resource productivity)'을 혁신적으로 높이는 것이다. 이것은 자원 채취에서 최종 사용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마다 가급적 적은 재료로부터 가급적 많은 일을 짜내는 것이다....
두 번째 원칙은 '생물모방 생산(biomimetic production)'이다. 이것은 채취 및 제조 과정에서 모든 순환을 닫음으로써, 쓰레기를 가치 있는 것으로 바꾸는 것이다. 설계에서부터 독성을 배제함으로써, 가치 생산에 기여하지 않은 채 환경으로 돌아가는 물질의 흐름이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세 번째 원칙은 '해법의 경제(solutionary economy)'다. 해법의 경제에서는 공급자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때 물질을 덜 쓸수록, 또는 특정 제품이 서비스를 제공할 때 물질을 덜 쓸수록, 제조업자나 고객이 둘 다 이익을 본다. 이것은 제조업자가 제품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그 제품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대여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내구성, 품질, 재사용을 재고할 강력한 동기가 생긴다.
네 번째 원칙은 '자연에 재투자(renivestment in nature)'하는 것이다. 자연의 생산성을 복원하고 높임으로써 생태계로 하여금 우리에게 더 많은 식량, 섬유, 공짜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하게끔 하는 것이다....
네 가지 원칙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모두 핵심적이다.
* 미국 경제의 물질 흐름에서 약 99.98퍼센트는 순수한 쓰레기(낭비)다. 이 문제를 바로잡는 것은 세계 경제의 역사상 가장 막대한 사업 기회일 것이다.
* 폴 호큰..2007년의 저서 [Blessed Unrest](wwww.blessedunrest.com)에서 전 세계 시민 사회가 무수한 시민 단체들의 네트워크로 빠르게 조직되어 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 (아낀 전력을 의미하는) '네가와트'(negawatt) 자원은 갈수록 더 풍부해지고 저렴해질 것이다.
* 작고 독립된 전력망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아일랜드는 2020년까지 총 전력의 40퍼센트를 재생 에너지에서 얻고(주로 풍력이다.), 2035년까지는 100퍼센트를 재생 에너지에서 얻겠다는 주목할 만한 계획을 수립했다.
*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가 재생 에너지와 열 병합 발전을 통칭하여 부른 용어로서, 대형 수력 발전소는 제외한) 마이크로 발전(micropower)은 소형의 전문적인 공급자에서 벗어나 전 세계 전력 시장을 휩쓸 만한 강력한 세력으로 탈바꿈했다.
* 원자력은 주식 발행을 통한 투자도 제대로 모으지 못하는 형편이다(중앙 집중식 체제에서만 원자력 발전소의 주식이 선호된다). 반면 마이크로발전은 세계적으로 400억 와트를 증량했고, 1000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여기에 규모가 최대 400억 달러에 달하는 대형 수력 발전 댐들까지 더한다면, 재생 에너지 발전에 대한 투자가 약 100년 만에 처음으로 화석 연료 발전에 대한 투자를 앞지른 셈이다. 후자의 금액은 1100억 달러쯤 된다.
* 전력 혁명은 기후 보호에도 희소식이다. 마이크로발전과 네가와트는 기후 문제에 대해 가장 현실적이고, 즉각적이고, 경제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 환경운동가 프랜시스 무어 라페(Frances Moore Lappe)가 지적했듯이, "희망은 판단이 아니라 태도이다."
* 건축가 Richard Buckminster Fuller는 이런 물음을 던졌다.
"지구와 인류의 성패가 내 존재와 행동에 달려 있다면, 나는 어떤 존재가 될 것인가? 나는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머리말>
* 독자들은 오늘날 시장이 애지중지하는 생명공학, 나노 기술, 전자 상거래,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인터넷이 책에서 왜 다뤄지지 않는지 의아할지도 모르겠다. 기술이 삶을 어떻게 혁신하는지를 이야기한 책은 무수히 많다. 실제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적어도 세계 인구의 소수에 대해서는 그렇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거의 그 대척에 있다. 우리는 인류의 삶과 생명이 기술을 어떻게 혁신하는지를 말하고 싶다....인간(달리 말해 기업)과 생명 시스템들과의 관계를 다시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21세기를 지배할 주제다.
* http://www.natcap.org
* 시인 Wendell Berry..<Recollected Essays>...
"우리는 우리에게 좋은 것이 세상에게도 좋을 것이라는 가정에 따라 살아왔다. 그것은 틀렸다. 우리가 삶을 바꿔야 한다. 우리가 정반대의 가정에 따라 살아야 한다. 세상에게 좋은 것이 우리에게도 좋다는 가정에 따라 살아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는 세상을 알아야 하고, 세상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세상의 과정들에 협력하고 세상의 한계들에 승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창조에 담겨 있는 신비를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결코 창조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교만을 버리고 경외를 느껴야 한다. 창조의 장엄을 느끼는 법을, 창조의 존재 앞에서 경건을 표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 세상 앞에 겸손과 경의를 표할 때에만 우리 종이 세상에 계속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산업 혁명>
* 인류는 과거 38억 년간 축적된 자연 자본을 물려받았다. 이것을 현재의 속도로 사용하고 붕괴시킨다면, 21세기 말에는 남는 게 거의 없을 것이다.
* 자연자본주의는 인적 자본의 생산 및 사용은 자연 자본의 관리 및 공급과 깊은 상호 의존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 전통적인 '자본'의 정의는 '투자, 공장, 설비의 형태로 축적된 부'다. 그러나 사실 경제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네 가지 형태의 자본이 필요하다.
- 인적 자본 ... 노동, 지능, 문화, 조직의 형태다.
- 금융 자본 ... 현금, 투자, 통화 도구로 사용된다.
- 제조 자본 ... 생산 기반 구조, 기계, 도구, 공장을 포함한다.
- 자연 자본 ... 자원, 생명 시스템, 생태계 서비스로 이루어진다.
* 산업 시스템은 첫 세 형태의 자본들을 활용해서 자연 자본을 소비재로 바꿔낸다. 자동차, 고속도로, 도시, 다리, 집, 음식, 의약품, 병원, 학교 등으로 말이다.
* 오늘날 기후 변화를 둘러싸고서 공공의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 문제에서 위기에 처한 자산이란 석유, 어장, 목재 같은 특정 자원이 아니라 생명 유지 시스템 전체다. 동식물이 이산화탄소와 산소를 끊임없이 교환하는 과정은 자연에서 가장 중요한 순환 과정이다. 자연은 이런 '재순환 서비스(recycling service)'를 공짜로 제공한다....여기에서 중요하게 짚어둬야 할 점은, 우리에게는 자연의 탄소 순환 서비스에 대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 기후를 차치하고라도, 생물권에는 광범위한 변화들이 일고 있다. 지난 50년간 지구는 표토의 1/4과 삼림의 1/3을 잃었다. 현재의 파괴 속도라면 우리 세대 중에 전 세계 산호초의 70퍼센트가 사라질 것이다. 해양 생물의 25퍼센트가 서식하는 공간이 사라지는 셈이다. 지난 30년간 지구의 천연 자원(natural wealth)가운데 1/3이 소비됐다...세계의 생명 시스템들이 너무나 빠른 속도로 쇠락하기 때문에 생명 과정을 지속시키는 능력마저 잃을 처지에 놓은 시스템이 많다는 것, 개다가 쇠락하는 시스템들끼리의 상호작용이 쇠락 속도를 더 가속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거의 없는 사실이다.
* 현재의 자본주의는 금전적 수익은 낳지만, 오래 유지하기는 어려운 체제다. 이것은 인류 발달에서 탈선하는 해당하는 관행이다. 이른바 '산업자본주의(industrial capitalism)'는 스스로가 세운 회계 원칙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다. 산업자본주의는 자본을 현금으로 청산하고서는 그것을 '수입'이라고 부른다. 자신이 사용하는 자본들 중 분량이 가장 방대한 것, 즉 자연 자원과 생명 시스템들에는 아무런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인적 자본의 기초적 사회적, 문화적 시스템들도 물론 간과한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문제를 빚어낸 사고 체계 속에서는 그 문제를 풀 수 없다."
* 이 책은 자연자본주의의 네 가지 핵심 전략을 소개할 것이다....
1. 혁신적 자원 생산성(radical resource productivity)
2. 생물모방(biomimicry)
3. 서비스와 흐름의 경제(service and flow economy)...상품과 구매의 경제를 서비스와 흐름의 경제로 전환
4. 자연 자본에 대한 투자(investing in natural capital)
* 1980년대 중반, 스위스의 산업 분석가 Walter Stahel과 독일의 화학자 Michael Braungart는 새로운 산업 모형을 제안했다. 그들이 각자 독자적으로 제안한 그 모형은 오날늘 서서히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두 몽상가는 상품이 제조되고 팔리는 경제 대신, 고객이 '서비스'를 구입하지 않고 대여해서 사용하는 '서비스 경제'를 꿈꿨다. 그런 경제에서 제조업자는 스스로를 상품 판매자로 여기지 않을 것이다. 대신에 수명이 길고 업그레이드 가능한 내구재를 통해서 서비스를 전달하는 행위자로 여길 것이다....이런 개념은 컴퓨터, 자동차, VCR, 냉장고 등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구입하고, 사용하고, 결국 내다버리는 모든 내구재에 적용될 수 있다. 생산물이 끊임없이 제조업자에게 돌아가서 수선되고, 재사용되고, 재제조되기에, 슈타헬은 이 과정을 "요람에서 요람으로(cradle-to-cradle)"라고 불렀다.
* Ralph Waldo Emerson...
"자연에는 한 번 쓰이고서 고갈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한 가지 목적을 최대로 만족시킨 물건은 새롭게 태어나 또 다른 서비스에 쓰인다."
* 브라운가르트는 '지능적 생산물 시스템(intelligent product system)을 제안했다. 생물학적으로 분해되어 자연의 영양 순환에 포섭되지 못하는 생산물은 대신에 쉽게 해체되어 산업의 기술적 영양 순환에 완전히 통합되도록 설계하자는 것이다.
* 현재의 제조업에서는 노동력의 약 1/4이 강철, 유리, 시멘트, 실리콘, 수지 같은 기초 원료를 가공하는 데 투입되고, 나머지 3/4은 생산 단계에 투입된다. 그런데 에너지 투입은 거꾸로다. 천연 원료나 일차 원료를 추출하는데 드는 에너지가 재료로부터 생산품을 제조하는 데 드는 에너지보다 3배 많다. 따라서 일차 원료 대신에 재사용 원료를 쓰거나 보다 튼튼한 제조픔을 쓴다면 에너지는 덜 쓰게 되고, 일자리는 더 늘게 된다.
<자동차 재발명>
* 20세기 말의 자동차 산업은, 논쟁의 여지는 있겠으나, 철기 시대를 가장 잘 대표하는 산업이라고 봐도 좋다. 자동차는 15,000여 가지 부속들이 복잡하게 조립된 물건이고, 다채로운 환경 조건에서 대체로 믿음직하게 작동하며, 과거에 비해 안전과 청결이 대단히 좋아졌다. 이런 자동차가 요즘은 McDonald의 Quarter Pounder 보다 그램당 가격이 더 싸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 자체는 원숙해질 대로 원숙해져서, 핵심 설계안은 머지않아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될 위기다. 회사들은 하나같이 엇비슷해 보이는 제품들로 포화된 핵심 시장에서 작은 틈새 시장을 찾아내어 싸운다....현재의 자동차는 한 세기의 공학이 집결된 것임에도 당황스러울 정도로 비효율적이다. 소비 연료 에너지 가운데 적어도 80퍼센트는 그냥 소실된다. 주로 엔진의 열이나 배기 가스로 날아간다. 최대 20퍼센트의 에너지만이 실제로 바퀴를 돌린다. 그 힘의 95퍼센트가 차량을 움직이고, 나머지 5퍼센트가 운전자를 움직인다....20퍼센트의 5퍼센트라면 전체의 1퍼센트다. 매년 제 무게만큼 휘발유를 태우는 미국의 차들이 자랑스러워 할 만한 결과는 못 된다.
* 1998년 2월, 폴크스바겐의 회장 Ferdinand Piech(그의 할아버지 Ferndinand Porsche)는 곧 연비 33km/l인 차를 대량 생산할 예정인 자신의 회사가 앞으로는 연비 50km/l를, 나아가 100km/l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연료 탱크를 채울 때와 운전자를 움직일 때 사이의 99퍼센트의 에너지를 잃어버리는 현 상황을 바로잡으려면 두 가지 근본적인 설계 결함을 해결해야 한다. 차량이 운전자보다 20배쯤 더 무겁다는 것, 그리고 엔진이 평상시 주행에 필요한 수준보다 10배쯤 더 크다는 것이다. 두 결함은 모두 Henry Ford의 선구적인 결정에서 비롯한 결과다. 그가 대량 생산으로 가격을 낮추고자 채택한 결정은 자동차를 주로 강철로 만드는 것이었다. 무거운 차량을 빠르게 가속하려면 큰 엔진이 필요하다. 하지만 차가 고속도로에서 탄성 주행을 할 때는 최대출력의 1/6만 사용하고, 시내에서 달릴 때는 그보다도 몇 배 덜 쓴다. 이런 부조ghk는 흡사 몸무게가 135킬로그램인 역도 선수에게 마라톤을 뛰라고 하는 것과 같다.
* 무거운 차를 1킬로그램 더 가볍게 만들면 결과적으로는 1.5킬로그램 더 가벼워진다. 중량을 지탱하는 구조와 서스펜션도 가벼워지고, 차량을 움직이는 엔진도 작아지고, 차량을 멈추는 브레이크도 작아지고, 엔진을 돌리는 연료도 덜 들기 때문이다. 더구나 초경량 차에서 1킬로그램을 더 줄이면 무게 감소 효과는 훨씬 더 클지도 모른다. 부속들이 소형화되는 것을 넘어서, 몇몇은 아예 필요가 없어질 테니까 말이다.
* 철로 만들어진 현대의 자동차는 상충하는 요구들을 척척 만족시킨다. 효율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해야 한다는 요구, 강력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깨끗해야 한다는 요구.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은 적당한 가격의 차를 만들 재료로서 아직도 철만한 것은 없다고 믿는다. 탄소 섬유 같은 대안은 너무 비싸서 엄두를 낼 수 없다고 믿는다. 그러나 산업의 역사에는 표준 재료가 삽시간에 대체된 사례가 수두룩하다.
* 도색은 자동차 제작에서 가장 비싸고, 까다롭고, 오염이 심한 단계로, 도색까지 다 마친 강철 부품의 최종 비용 중 1/4 내지 1/2쯤이 도색 비용이다. 복합 재료는 주형 안에서 색을 입힐 수 있다.
* 평균적으로 미국의 자동차들은 수명의 96퍼센트를 주차된 상태로 보낸다. 그것도 대체로 늘 정해진 장소다.
* 연료 전지 자동차를 이야기할 때 수소의 안전성을 염려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은 근거 없는 걱정이다. 물론 위험이 없는 연료란 없다. 하지만 효율적인 차량에 압축 수소를 싣고 다니는 것은 같은 용량의 휘발유 탱크를 짊어지고 다니는 것보다 더 안전할 수 있다. 수소는 그리 많이 싣고 다닐 필요가 없는 데다가, 대개 엄청나게 튼튼한 탄소 섬유 탱크에 저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휘발유를 흘렸을 때와는 달리, 새어 나온 수소는 널리 퍼지지 못해 안달이다...수소는 공기 중에 휘발유 증기보다 4배 더 농축된 조건이어야만 폭발하고, 그것도 특정한 기하학적 공간이어야만 한다. 또한 수소 불꽃은 말 그대로 그 속에 들어가 있지 않는 이상 사람을 태우지 않는다. 반면에 휘발유 같은 탄화수소가 탈 때는 뜨겁게 이글거리는 매연 입자들이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떨어져 있어도 심각하게 화상을 입을 수 있다.
* Northwest Environment Watch의 Alan Durning..."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가용의 대안이 훌륭한 대중 교통이라고 믿지만, 사실 진짜 대안은 훌륭한 동네입니다."
<낭비가 없으면 부족함도 없다>
* 제임스 워맥과 Daniel T. Jones가 함께 쓴 [Lean Thinking]
* 캐나다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에서는 Mathis Wackernagel과 William Rees가 제안한 '생태 발자국(Ecoogical Footprint)'개념이 더 널리 사용된다. 이것은 특정 제품의 소비를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생태학적 능력, 혹은 특정 생활 방식을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생태학적 능력을 말한다. 생태 발자국을 계산할 때는 우선 특정 경제나 경제의 하위 집합을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모든 물질과 에너지 흐름을 조사한다. 다음에는 그 흐름들을 표준 생산 단위로 바꿔서, 얼마나 넓은 땅과 바다가 필요한지를 계산 해본다. 특정 활동이나 제품을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총 면적이 곧 그 활동이나 제품의 생태 발자국이다.
* 자연 자본을 더 많이 쓰고 사람을 더 적게 쓰는 것이 상업적 비즈니스의 '최고선(summum bonum)'이라는 고전 산업주의의 케케묵은 명제에 매달리는 한, 사회의 상처를 다독이거나 환경을 '구하기'는 불가능하다. 물질적 복지가 부족하고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었을 때는 그런 전략이 합리적이었다. 하지만 물질 조건과 인구 규모가 상당히 달라진 지금은 오히려 비생산적이다....진정으로 옳은 관점은 이렇다. 자원을 낭비하는 사회는 사람도 낭비하는 것이다. 그 역도 참이다. 어떤 종류의 낭비든 값비싼 대가를 치르기는 마찬가지다.
* 가난한 사람만이 '낭비되는' 것은 아니다...과잉 경작이 표토를 지치게 하듯이, 과잉 생산성은 노동력을 지치게 한다. 높은 생산성이 더 많은 여유 시간과 더 나은 복지로 이어질 것이라는 가정은 과거 수십 년 동안에는 옳았을지 몰라도, 이제는 유효하지 않은 듯하다. 현재 미국의 고용 인구는 20년 전 사람들보다 연간 100시간 내지 200시간을 더 일한다(아마도 생산성이 더 높을 것이다.)
* 경제학자들이 보기에 노동 생산성은 성배나 다름없다. 그들은 노동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추구하여 자꾸 더 높이는 것이 사실은 전체 경제 시스템의 생산성을 떨어뜨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꿈에도 하지 못한다. 실제로 우리는 예전보다 더 똑똑하게 일하고 있다. 하지만 노트북을 끌고 공항에서 회의 장소로 직행했다가 다시 비행기를 타고 충혈된 눈으로 귀가하는 것, 계속 더 뛰어난 수행을 요구하는 압력에 시달리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일지도 모른다. 미국 노동 인구의 80퍼센트는 1979년과 1995년 사이에 실질 소득이 전혀 늘지 않았지만, 요즘 사람들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어느 때보다도 더 지독하게 일한다. 1979년 이후 15년간 총 소득은 10퍼센트 늘었지만, 소득 상위 20퍼센트의 가정들이 늘어난 소득의 97퍼센트를 흡수했다. 대다수의 가정은 사실상 수입이 감소한 셈이다. 사람들은 더 많이 일하지만 더 적게 얻는다.
* 요즘 기업들은 장부에서 이윤을 1퍼센트 포인트 높이자고 사람을 자른다. 멀쩡히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버린다. 물론 어떤 구조 조정은 꼭 필요하고, 도리어 늦은 감마저 있다. 하지만 낭비되는 전력, 석유, 펄프 등을 자르고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면 오히려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모든 사람이 환경 복원, 더 많은 일자리, 공평한 의료 서비스, 더 많은 교육 기회, 살기 좋고 가격도 적당한 주거를 간절히 원하는 세상에서, 이런 식으로 사람을 낭비하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 현재 산업 과정이 낭비벽이 심하기 때문에, 세계는 세 가지 위기에 맞닥뜨렸다....첫째는 자연 환경의 타락, 둘째는 시민 사회가 와해되어 무법, 절망, 냉담이 판치는 것, 셋째는 인류의 고통과 사회의 복지를 해결하겠다는 공공의 의지가 부족한 것이다. 세 문제의 공통 원인은 바로 낭비다. 그렇다면 낭비를 책임감 있게 다루는 법을 익히는 것이야말로 공통 해결책이다.
<새로운 산업 사회의 창조>
* 정밀화학 공정에서는 원하는 산물보다 쓸데없는 부산물이 5배 내지 50배 더 많이 나오고, 제약 공정에서는 25배 내지 100배 더 나오기 일쑤다.
* 가급적 일반적인 용어로 표현해보면, 산업에서 에너지와 물질 생산성을 높이는 기법은 대강 여섯 가지로 나뉜다....
. 설계
. 신기술
. 제어
. 기업 문화
. 새로운 공정
. 물질 절약
* 때로는 가장 단순한 설계가 최고의 설계다.
* 염소를 대신할 종이 표백제로 polyoxoymetalate가 떠올랐다. 염소는 dioxin을 형성할 위험이 있다. 새 표백제는 염소aks큼 효과가 좋고, 재생이 쉽고, 펄프 공장의 폐수를 줄여주고, 공정에 사용되는 물을 더 많이 재활용하게 해주고, 전기 사용을 절반으로 줄여준다.
* 건축가 Richard Buckminster Fuller가 '단명화(ephemeralization)'라고 지칭했던 원칙...그것은 가능한 범위에서 최소한의 재료를 최적으로 적용해서 작용하는 것이다. James Tennant Baldwin(풀러의 제자)의 말을 빌리면, "특정 기능에 사용된 재료의 양이 적을수록 그 설계는 순수성의 원칙에 더 가까이 다가간 것이다."
* 독일은 '생산자 책임 재활용'(extended product responsibility) 개념을 개척했다. 독일에서는 TV에서 자동차까지 각종 제조업체들이 분해와 처분이 쉬운 설계를 하려고 애쓴다. 그러지 않으면 사용이 끝난 제품을 책임지는 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친환경 건물>
* 암스테르담 남동부...네덜란드 굴지의 한 은행 본부...1987년에 지어진 5만 제곱미터 넓이의 복합 단지...건물은 유럽에서 에너지 효율이 가장 높은 건물들의 대열에 끼였다....건축가 Ton Alberts가 이 건물을 설꼐하는 데는 꼬박 3년이 걸렸다. 시간이 오래 걸린 까닭은 은행 이사회가 직원들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에게 과정의 세부 사항을 일일이 이해시켜야 한다고 고집했기 때문이다... 당시에 NMB라고 불렸던 은행은 본부 준공 이후로 더욱 새롭고 역동적인 대중적 이미지와 기업 문화를 발전시키게 됐다....네덜란드에서 네 번째로 큰 은행이었던 회사는 두 번째로 올라섰고, 이름을 ING라고 바꾸었으며, 영국의 유서 깊은 종합금융회사 Barings를 매입했다.
* 우리는 건물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쉽지만, 한번 생각해보자. 미국인은 생애의 90퍼센트 가량을 건물 안에서 보낸다. 건물은 총 에너지 소비의 1/3을 차지하고, 총 전력 소비의 2/3를 차지한다. 수확한 목재의 1/4이 건물을 짓는 데 쓰이고, 세계적으로 건축에 투입되는 원재료의 양은 연간 30억 톤이다.
* 위의 사례들과 앞으로 소개할 다른 사례들 덕분에, 부동산 개발은 예술에 가까운 활동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부동산 개발은 그저 해를 덜 가하면 좋다는 식의 단순한 일이 아니다. 공동체 재건, 보행자의 안전과 접근성의 회복, 범죄율의 하락을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 활동이다. 그러면서도 수익성은 더 좋아질 수 있다.
* 모두에게 좋은 친환경 건물
* 통합적 설계를 하는 친환경 건물은 보통의 구조물보다 근본적으로 나을 수밖에 없다. 통합적 설계를 하는 하이퍼카가 보통의 자동차보다 근본적으로 나은 것과 마찬가지다...하이퍼카의 중량 감소가 누적적 효과를 가져오는 것처럼, 친환경 건물의 에너지 절약은 누적적으로 증가한다. 자동차든 건물이든, 기존 전문 분야들의 경계를 넘는 통합적 설계와 적절한 순서로 적절한 단계들을 밟는 신중한 계획이 더해질 경우, 시너지 효과에 의해 비용 감소와 성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 효율적인 건물은 기존 에너지 사용의 70퍼센트 내지 90퍼센트를 줄여주고, 자본 비용도 몇 퍼센트쯤 줄여준다. 하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르는 경제적 편익이 세 가지 더 있다.
- 친환경 건물은 일반적으로 더 빨리 대여되고, 점유율이 높다. 쾌적하고 안락한 데다가 운영비가 적게 들고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 시각적, 열적, 음향적으로 편안한 환경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수행 능력이 좋아진다.
- 실내 공기 질이 좋아져서 건강과 생산성이 향상되고, 건물주가 책임져야 할 위험이 줄어든다.
* 지난 60년 동안 경영학은 고용자 생산성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관리밖에 없다는 미신을 가르쳤다. 노동 조건은 별 영향을 못 준다는 것이다. 물론 고용자들이 관리자의 존중과 관심을 받을 때 더 잘 일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노동 조건도 중요하다. 이것은 너무나 오랫동안 간과되어온 사실이다.
* 통상적인 건물 설계는 각 분야의 전문가가 다음 전문가에게 '사전 의논 없이 도면만 툭 던져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종적으로 모든 관련자들의 조언을 통합하기는 하지만, 스테이플러로 쿡 찍어서 합치는 게 고작일 때도 많다. 대조적으로, 친환경 건축가들은 고도로 통합적인 설계 과정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 집단토론회(charrette. 짧고, 집중적이고, 팀워크를 지향하고, 분야를 넘나드는 일종의 원탁 회의)
* 비효율적인 건물이 만들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건축가나 기술자에게 지급되는 보수가 실제 소요된 비용이나 그들이 적시한 설비 가격을 기준으로 하여 그에 직간접적으로 비례하는 금액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값비싼 설비를 꺼리는 설계자는 보수를 적게 받게 된다. 혹은 더 많은 일을 하고도 같은 보수를 받는다....
* 일반적인 대형 계약에서는 부동산을 기획하고, 승인하고, 돈을 대고, 설계하고, 짓고, 감독하고, 운영하고, 유지하고, 팔고, 빌리고, 사용하고, 개량하고, 처분함으로써 가치 사슬에 관여하는 단체가 25개가 넘는다. 그들 전부는 아닐지라도 대부분은 비효율에 대해서는 체계적으로 보상을 받고, 효율에 대해서는 도리어 벌칙을 받는다.
* 훌륭한 건물과 개발을 설계하는 것은 수익을 내는 수단만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자라고, 배우는 공간을 창조하는 일이다. Winston Churchill이 말했듯이, 사람은 건물을 만들고 건물은 사람을 만든다. 이토록 고귀한 목적을 잘 달성하려면 황량함 대신 생명을, 방탕 대신 절제를, 천박함 대신 아름다움을 받드는 설계를 해야 한다.
* 친환경 건물은 매연으로 공기를 더럽히지 않는다. 인위성으로 영혼을 더럽히지 않는다. 그곳에 들어선 사람은 즐거움을 느끼고, 그곳을 사용하는 사람은 평온과 건강을 경험하며, 그것을 떠나는 사람은 아쉬움을 품는다. 친환경 건물은 자신이 선 장소에서 유기적으로 자라며, 사람과 주변 자연계를 통합한다. 거주자나 지구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 자신이 자연으로부터 빌려쓰는 것보다 더 다양하고 풍성하게 새로운 생명을 육성한다. 적게 쓰고 많이 돌려준다. 이런 목표들을 달성하면서 기능성과 수익도 만족시키려면 높은 수준의 통합적 설계가 필요하다. 그것은 그저 기술적인 작업에 지나지 않는 게 아니라, 미적이고 정신적인 면에서도 대단한 도전이다.
<비용 장벽 뚫기>
* 지금은 건축가, 공학자, 여타 분야의 설계자 들이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제임스 테넌트 볼드윈은 학교에서의 첫 수업 시간에 "설계는 타협의 기술(design is the art of compromise)"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볼드윈이 보기에 이런 공식은 "설계 과정으로 가장한 정치적 기술(a political technique masquerading as a design process)'일 뿐이었다.
* 자연학자라면 누구나 잘 알겠지만, 자연은 결코 타협하지 않는다. 자연은 최적화한다. 약 900먄 년의 발달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은) 완벽에 가까워진 펠리컨은 갈매기와 까마귀의 타협안이 아니다. 펠리컨은 가능한 범위에서는 최고로 완벽한 펠리컨이다.
그렇지만 펠리컨이 진공 상태에서 최적화되는 것은 아니다. 펠리컨은 생태계에 속하고, 생태계의 다른 요소들은 펠리컨과 공진화하며 최적화된다. 펠리컨에게 변화가 있거나 생태계의 다른 측면에 변화가 있으면, 그 영향이 생태계 전반으로 파급될지도 모른다. 모든 요소가 함께 최적으로 기능하도록 공진화했기 때문이다.
* 시스템의 구성 요소들이 함께 최적화되는 정도가 높아질수록, 개별 요소 차원에서는 불가피한 듯 보였던 교환과 타협이 사실은 불필요해진다. 아울러 전체 시스템에는 시너지 효과가 나고, 더욱 적절한 시스템으로 발전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중추적인 경제적 가정이라고 생각해왔던 것이 실은 허상이다.
* 기술이 실현되는 양상을 보면, 다른 가능성이 있다. 곡선의 오른쪽 끝에 더 이어진 부분이 있다는 사실이 최근에야 인식된 것이다. 에너지를 더 아낌으로써 '비용 장벽을 뚫을' 수 있다는 것, 그럼으로써 다시 비용이 낮아지고 투자 수익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 이런 방법들은 신기한 신기술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이미 잘 알려진 기초 공학 원칙들을 더욱 엄밀하게 적용하는 것뿐이다. 제대로 훈련된 기술자가 아래의 세 가지 지침을 지키면서 작업하면 된다.
. 시스템 전체를 최적화한다.
. 계량이 가능한 모든 편익을 빠짐없이 고려한다.
. 올바른 단계를 올바른 시기에, 올바른 순서로 수행한다.
* 비용 장벽을 뚫는 도구는 색다른 지식이 아니다. 이미 아는 지식을 새로운 패턴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새로운 패턴들은 다양하고 풍성한 혁신으로 이어져, 하이퍼카, 고효율의 패시브 건물, 뉴어버니즘에 따라 설계된 공동체를 낳는다. 궁극에는 산업, 도시, 사회에까지 변화의 바람이 미치겠지만, 시작은 더 직접적이고 사소한 차원에서부터일 것이다. 건물과 공장, 심지어는 그 구성 요소나 하부 시스템 차원에서부터일 것이다.
* 미국의 유력 카펫 제조업체인 인터페이스는 1997년에 상하이에 공장을 지었다....네덜란드 공학자 Jan Schilham...발명가 에드운 랜드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스힐함의 재설계는 "새로운 발상을 떠올린 것이라기보다 오래된 발상을 더 이상 떠올리지 않기로 한 것"이었다.
* 일설에 따르면, 미국의 표준 철로 궤간이 143.5cm인 까닭을 거슬러올라가 보면 영국의 철도, 전차, 마차까지, 나아가 2천 년 전에 고대 로마인들이 닦았던 도로의 바퀴 자국 간격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결론인 즉 이렇다. 당신이 현대의 명세도를 보면서 대체 어떤 말똥구멍 같은 놈이 이걸 설계했을까 의아해한다면, 당신의 평가는 그야말로 정확한 것이다. fh마 도로의 바퀴 자국은 제국군의 군마 두 필이 궁둥이를 나란히 하고 끌도록 설계된 마차에 의해 난 것이기 때문이다.
* '뒤로 생각하는'(think backward) 것. 시스템의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올라가며 생각해보는 것.
* 하류의 절약일수록 상류의 설비를 줄여주는 파급력이 크다. 에너지뿐만이 아니라 자본 비용도 아껴준다. 따라서 돈을 최대한 아끼고 싶다면 하류의 절약 조치를 먼저 실행해야 한다...
하류에서 상류로 생각하라는 것은 '올바른 일을 올바른 순서로 하라'는 보다 일반적인 규칙의 한 특수 경우인 셈이다.
* 농부이자 시인이었던 웬들 베리의 말을 빌리자면, 그것은 "패턴을 해결하는" 사고방식이다. "모든 면에서 좋은" 해법을 찾는 것이다. 달리 말해, 문제로 보이는 한 부분만 개선하는 해법이 아니라 그 부분이 담긴 시스템 전체를 개선하는 해법을 찾는 것이다.
* 건축가 Christopher Alexander는 유명한 설계 교과서 <A Pattern Language>에서 말했다.
"건물을 그것 하나만 고립하여 지을 수는 없다. 언제나 건물을 둘러싼 세상과 건물 속에 든 세상까지 함께 고쳐아 한다. 더 넓은 세상이 그 장소에서도 일관되고 온전한 형태를 취하도록 해야 한다. 당신이 만든 그것이, 당신이 만든 그대로, 자연의 그물망 속에서 제 위치를 차지하게끔 해줘야 한다."
<무다, 서비스 ,그리고 흐름>
* 인류 역사에서 '낭비'의 가장 맹렬한 적수는 오노 다이이치 일 것이다. 그는 세계 유수의 제조업 조직들이 개념적 근간으로 채택하고 있고 나아가 산업 역서의 중추적 혁신으로까지 간주되는 도요타 생산 시스템의 아버지다....최근에는 산업 전문가인 제임스 워맥 박사와 대니얼 존스 교수에 의해 그의 개념이 체계화됨...<린 싱킹>...
워맥과 존스는 다양한 형태의 낭비에 대한 오노의 생각을 이렇게 설명했다.
"바로잡아야 하는 실수, 아무도 원하지 않아서 재고나 떨이 상품으로 쌓이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 알고 보면 필요하지 않은 단계를 수행하는 것, 별다른 목적 없이 여기에서 저기로 고용인이 이동하거나 재화를 운반하는 것, 상류의 활동이 제때 배달되지 않아서 하류의 작업자들이 손 놓고 기다리는 것,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재화나 서비스."
오노는 이런 것을 '무다'라고 불렀다. 일본어로 '낭비', '무익함', '목적 없음'을 뜻하는 말이다.
* 워맥과 존스가 말하는 "린 싱킹" 이것은 상호 연결된 네 가지 요소로 이뤄진 기법....가치가 지속적으로 흐르게 하되, 고객에 의해 정의된 가치를, 고객의 견인에 따라서, 완벽을 추구하며 전달한다는 것이다(그러면 무다가 제거된다). 린 싱킹에는 네 요소가 전부 필요하다. 만약에 "조직이 린 기법을 채택했지만 고객이 원하지 않은 제품을 더 빠르게 만들어낼 뿐이라면, 그 결과는 여전히 무다다."
또한 정의의 네 요소는 서로를 강화한다.
* 노동 인력을 복잡한 기계로 교체하는 전통적인 전략이 역효과를 낳을 때도 있다. 프랫&휘트니 사가 그런 경험을 했다. 세계 최고의 항공기 제트 엔진 제작사인 이 회사는 8000만 달러를 주고 '모뉴먼트(monument)'라는 기계를 구입했다...전체 공정을 고려하는 시스템적 시각에서 보면, 큰 기계는 지나치게 빨라서 오히려 공정 속도를 늦추고, 지나치게 자동화되어 있어서 오히려 너무 많은 작업자를 필요로 한다. 고임금의 기존 노동력과 단순한 기계들을 쓰는 시스템으로 돌아가자....비용은 절반이 줄었고, 속도는 100배 빨라졌고, 전환 시간은 8시간에서 100초로 줄었다.
* 린 접근법의 요체는 이렇다. 더 작고 지역화된 생산 설비를 씀으로써 더 적은 자본 투자, 더 큰 유연성, 종종 더 높은 안정성, 더 낮은 재고 비용, 더 낮은 운송 비용을 누린다면, 현대의 거의 모든 제조업에 설령 공정의 매 단계당 좁게 정의한 '효율'은 약간 낮아지더라도 전체로는 더 득을 볼 것이다. 빠르게 생산물을 전환할 수 있는 유연한 기계를 쓰고 생산 규모를 적절하게 잡는 편이 자원, 시간, 비용면에서 전반적으로 더 효율적이다. 공정의 여러 단계를 나란히 이어서 즉각 처리하면, 생산물은 연속적으로 흐른다. 그 목표는 중단, 지연, 역류, 재고, 긴급한 처리, 병목, 완충 물량을 소탕하는 것이다. 모든 무다를 없애는 것이다. 놀랍게도 이것은 대규모 생산은 물론이고 소규모 생산에서도 옳은 길이다.
* 단순화와 적절한 규모
* 린 싱킹의 또 한 가지 열쇠는 단순화다.
* 너무 큰 것은 너무 작은 것만큼이나 나쁘다. 아니, 훨씬 더 나쁠 때가 많다. 유연성을 떨어뜨리고, 간접적인 무다를 수두룩하게 낳기 때문이다.
*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의 저자 Ernst Friedrich Schumacher와 린 싱킹이 입을 모아 지적하는 바, 적절한 규모는 시스템적 속성이다.
* 다시 말하지만, 기계 하나를 따로 떼어 규모를 최적화하면 기계가 포함된 전체 시스템이 더 나빠진다.
* 자본 집약도가 높은 편인 발전 시스템...최근 조사에 따르면 규모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들 중 과거에는 계산되지 않았던 75가지 효과를 고려할 경우, 분산적 발전 시스템의 가치는 기존의 추정보다 10배가량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개의 적용 분야에서는 태양 전지조차도 지금 당장 비용 효율성이 있다는 말이다.
상하수 시스템에 대해서도 유사한 비판이 제기되며, 시스템적 설계의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세부 사항은 차이가 있지만 요지는 같다. 중앙 집중식 하수 처리장과 멀리까지 뻗은 집수관으로 구성된 전통적인 시스템은 (각각의 조각은 따로따로 최적화됐겠지만) 가령 생물학적 처리 시설을 지역이나 현장에 직접 짓는 해법보다 더 비싸다. 설령 소형 처리장의 처리 용량 단위당 비용이 더 높더라도(일반적으로는 그렇지도 않다), 큰 처리장과는 달리 광범위한 면적에서 하수를 수거하기 위해 관이나 펌프에 투자를 쏟아부을 필요가 없다. 어떤 경우에는 이 비용이 전체 투자의 90퍼센트 쯤을 차지한다. 작은 처리장은 귀한 영영소와 물을 더 철저하게 회수하고, 그것을 더 나은 품질로 만들어 필요한 곳에 더 가까이 공급하므로 분배 비용도 아낀다.
운송, 통신 심지어 제조까지 어떤 기술 시스템에 대해서든 '시스템적 규모의 경제학'을 적용할 수 있다....
발전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본 것만으로도 놀라운 개념적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 교훈은 생산 규모를 '수요 견인(demand pull)' 속도에 맞춰 결정해야 한다는 린 싱킹의 교훈과 일맥 상통한다.
* 워맥과 존스...
"우리가 린 기업들에게 열렬히 조언하고 싶은 내용은 단순하다. 경쟁자들에게는 신경을 꺼라. 완벽과 경쟁하라. 무다에 해당하는 활동을 모조리 찾아내어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라. 이것은 상대적 기준이 아니라 절대적 기준이다. 이것은 어떤 조직에게든 귀중한 북극성이 되어줄 것이다."
* 인터페이스의 사장이자 최고 운영자인 Charlie Eitel...회장 Ray Anderson이 <The Ecology of Commerce>을 읽은 뒤 대응 전략을 수립하라고 지시....에이텔은 "낭비 예산 제로화(zero-based waste budget)'를 주창...그가 말한 낭비는 "측정 가능한 입력 중 고객 가치를 낳지 않는 모든 것"...실제로 대부분이 낭비라는 것을 확인...공정을 극단적으로 단순화할 가능성을 발견하면 할수록...낭비로 보이는 것의 비율이 늘어났다.
*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품을 팔기보다, 그 서비스를 기업이 직접 고객에게 공급하자는 논리...고객이 원하는 속도와 방식에 따라 가급적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전달하고, 그럼으로써 절약한 것을 가급적 많이 고객과 나누어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나머지를 기업이 주머니에 챙기자는 논리..
* 개인 고객들의 문제에 대해 연속적이고, 맞춤형이며, 비용을 절감한 해법을 제공한다는 사업 논리는 왜 설득력이 있을까? 그럴 경우에 공급자와 고객이 자원 생산성 향상이라는 동일한 방법으로 돈을 벌기 때문이다. 회사가 설비를 팔 때는 그렇지 않다. 판매자는 고객이 실제 필요한 것보다 더 크거나 비싼 기기를 안기기 위해서 갖은 설득을 동원하고, 고객은 돈을 덜 내려고 갖은 꾀를 낸다. 이것은 기존의 설비 대여 사업과도 다르다. 기존의 대여 업체는 '회전'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첫 계약이 만료되면(심지어 만료되기 전에도) 성능이 향상된 새 장치를 고객에게 안기려고 한다. 이때도 양쪽의 이해관계가 대립한다. 반면에 회사가 연속적인 서비스 흐름을 제공하여 고객의 변화하는 욕구를 만족시키는 관계에서는 양쪽의 이해관계가 자동적으로 한 방향으로 정렬된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계가 된다.
서비스 흐름에 대한 대가는 (일정 기간의 서비스 흐름에 대한, 혹은 제품의 수명 전체에 대한, 혹은 그 밖의 형태에 대한) 판매 형태일 수도 있고, 고정된 기간이나 연속된 기간에 대한 임대일 수도 있으며, 그 밖의 다른 조건일 수도 있다. 계약 형태가 어떻든, 수단보다 목표에 집중하는 관계는 늘 비용이 최소화되는 수단을 선택하게 함으로써 양쪽 모두에게 보상을 안긴다....
* 단순한 자동차 임대(현재 미국에서는 자동차의 1/3이 이런 형태의 판매다)나 단기 대여를 넘어서, Schindler사가 개척한 사업 모형과 비슷한 것을 추구하고 있다. 스위스의 선도적 엘리베이터 제조업체인 쉰들러는 엘리베이터 판매나 단순 임대가 아니라 '수직 이동 서비스(vertical transportaion service)'를 제공하는 데서 수입의 70퍼센트를 올린다. 회사의 논리는 흠 잡을 데가 없다. 쉰들러의 승각기는 경쟁사들의 제품보다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이므로, 회사는 서비스만을 빌려줌으로써 운영상의 절약분을 직접 챙기겠다는 것이다. 승각이보다 더 나은 수직 이동 기법이 개발된다면, 회사는 그것을 채택해서 더 낮은 비용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서비스를 대여하는 것이지, 특정 설비를 대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Dow Chemical은 다양한 유기 용매를 대여한다. 독성물질이거나 인화성 물질이거나 혹은 둘 다인 것이 많다. 소비자가 용매를 구매한다면, 안전하게 취급하고 처분할 책임도 소비자가 안게 된다. 반면에 다우나 경쟁사인 SafetyKleen의 대여부서를 이용한다면, 화학 회사의 전문가들이 용매를 직접 배달해주고, 젹용을 도와주고, 용매 회수 작업을 함께 해 주고, 마지막으로 도로 가져간다. 고객은 용매를 소유하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는다....다우의 독일 계열사인 SafeChem은 몇 가지 용매들을 100번 넘게 사용함으로써 수명을 늘렸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그 다음 단계까지 계획하고 있다. 사용된 용매 부피에 따라서가 아니라 기름을 제거한 면적에 따라서 과금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회사 스스로 더 적은 용매를 써야 하는 동기가 생긴다. 세이프켐은 증발로 인한 용매 유실을 막아주는 특수한 밀폐 운송 용기를 개발했기 때문에, 그런 시스템을 도입하면 경쟁사에 비해 유리하다.
* 생명을 살리는 대여
* "재고와 정체 대신에 흐름과 변화를" 중요하게 여겨서 장부에서 자본 비용을 지워버리는 사람은 빈틈없고 명민한 관리자로 인정된다. 이런 관계에는 상호 신뢰가 필요하고, 공급자의 제품보다 고객의 해법에 집중하기 때문에, "고객이 왕"이라는 격언이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려진다.
* 서비스-흐름 개념을 적용한 기업 중 가장 참신하고 흥분되는 사례는 애틀랜타 주의 인터페이스 사다. 회사는 기존에 카펫 산업이라고 불려온 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인터페이스는 카펫을 파는 비즈니스에서 바닥재 서비스를 대여하는 비즈니스로 전환했다....카펫은 인터페이스가 소유하고, 고객과 'Evergreen Lease' 계약을 맺어 다달이 요금을 내는 대가로 카펫을 새것처럼 깨끗하게 책임지고 관리해준다면, 고객은 같은 서비스를 훨씬 싼 비용에 얻을 수 있다. 월간 점검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인터페이스는 타일형 카펫들 중 80퍼센트 내지 90퍼센트의 마모를 보이는 10퍼센트 내지 20퍼센트 부분만을 밤새 교체한다. 그러면 카펫 사용량이 80퍼센트쯤 준다. 마모되지 않은 부분은 놔두기 때문이다. 또한 더 적은 수명 주기 비용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공급하고, 순 고용을 늘린다(제조에 투입되는 노동력은 줄지만 유지에 투입되는 노동력은 는다). 닳은 부분이 가구 아래에 깔려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카펫이 좀체 찢어지지 않는다. 카펫을 타일 형태로 시공하므로, 접착제의 독기가 현저하게 줄거나 아예 사라진다. 고객은 이전에는 자본 투자를 해야 했지만, 이제는 그 돈으로 대여료를 낸다....
다른 제조업체들은 나일론과 PVC(Polyvinyl Chloride, 염화비닐)가 주재료인 카펫을 낮은 품질의 제품으로(카펫 뒷면으로) 다운사이클하고 있다...인터페이스는 대신에 새로운 고분자 물질을 개발하여, 솔레늄(Solenium)이라는 새로운 바닥재 서비스를 선보였다. 솔레늄은 완벽하게 솔레늄으로 재제조된다. 낡은 재료를 분해하여 섬유와 뒷면이라는 두 구성 요소로 나눈 뒤, 각가의 요소를 동일한 새 제품으로 재생한다. (몇몇 주요 단계들이 필요 없게 되어) 생산 공정도 단순하고, 낭비도 덜 된다. 생산 공정도 단순하고, 낭비도 덜 된다. 앞면을 만들 때의 쓰레기는 일반 카펫보다 99.7퍼센트 적고, 배출되는 나머지 0.3퍼센트도 재사용된다. 솔레늄은 현격하게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얼룩이 잘 묻지 않고, 곰팡이가 슬지 않는다. 물 청소가 쉽고, 물질 집약도가 35퍼센트 낮고, 내구성의 4배 더 높다. 결론적으로 서비스 단위당 질량 흐름이 1.7이다. 원료를 수월하게 재생할 수 있고, 음향학적으로나 미적으로 더 낫다...
일반적인 나일론 광폭 카펫과 비교할 때, 솔레늄은....순 물질과 체화된 에너지의 흐름을 97퍼센트나 줄인다. 31배율의 절감(팩터 31)인 셈이다. 제조 비용도 상당히 낮아졌고, 이윤은 증가했다. 기후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회사의 철학...솔레늄에는 세계 최초의 진정한 지속가능 기업이 되겠다는 인터페이스의 야심이 반영되어 있다....모든 화석 연료 입력을 '낭비' 목록에 올림으로써 제거 대상으로 규정...공정을 재설계하고, 에너지 생산성을 높이고, 재생가능 자원을 사용함으로써 연료비를 없앨 것이고, 공급 안정성을 높일 것이고, 앞으로 실시될 탄소 배출권 거래에서 배출권 판매가자 될 것이고,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다.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름 한 방울도 쓰지 않는 것이다.
* 서비스 흐름 공급 방식에는 이 밖에도 여러 이점들이 있다. 전달된 서비스의 품질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공급자가 즉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다. 고객은 서비스 흐름 요금을 운영비로 분류함으로써 여느 운영비 항목들처럼 과세 대상 사업 수익에서 제외할 수 있다. 제품 가치를 자본화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자본 비용은 고객의 장부가 아니라 대여해주는 회사의 장부에 오른다. 따라서 대여 업체로서는 서비스 흐름 단위당 자본 투자를 최소화할 동기가 생긴다.
* 언젠가 기업들은 사무 가구, 사무 기기, 제조 설비, 심지어 건물 전체를 빌려쓸 것이다. 현재 기업들이 제조, 마케팅, 주문 접수, 배송 서비스를 아웃소싱하여 일종의 가상 기업을 구축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점점 더 많은 기업이 만들까, 살까, 빌릴까 사이에서 일상적으로 결정을 내린다. 덕분에 더 경쟁적이고 생산적인 경제가 탄생하고 있다. 간헐적인 물질 판매가 아니라 연속적인 서비스 흐름으로 정의되는 경제다.
그런 경제는 거시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서비스와 흐름'이라는 개념은 자본 투자와 재고 비축을 주기적으로 오가는 비즈니스 순환의 핵심을 찌른다. 무릇 내구재는, 금속 선반이든 트럭이든, 언젠가는 닳아서 교체해야 한다. 자본재는 통계적으로 매년 일정한 비율로 마모되지만, 개인과 기업의 실제 구매를 관찰해서는 그 사실을 깨닫기 힘들다. 실제 구매에는 큰 등락이 있기 때문이다. 경제가 소폭만 성장하거나 침체해도 행위자들의 행동은 크게 달라진다. 왜냐하면 자본재에 투자되는 잉여 자금은 총 수입과 총 비용이라는 두 거대한 숫자 사이의 작은 차이이기 때문이다. 수입이 조금만 요동쳐도 그 영향이 증폭되어 구매가 크게 오라락내라릭하는 것이다. 새 집을 사는 일이든, 기계, 자동차, 컴퓨터를 사는 일이든 마찬가지다. 경제가 하강할 때는 그 작은 차이가 더 좁아지므로, 사람들은 물건을 고쳐 쓰고, 덜 산다. 반면에 경제가 호황일 때는, 사람들은 낡은 제품을 버리고 교체품을 구입한다. 수입이 조금만 요동쳐도, 구매 행태는 제조업 경기, 자동차 생산, 고용, 자금 공급, GDP 성장 같은 중 경제 수치들을 따라서 극심하게 물결친다....서비스 대여는 이런 변동성을 '누그러뜨린다'. 높은 변동성은 노동자 해고와 불안을 가중하고, '경기가 좋을 때 사두자'는 심리를 부추긴다. 그래서 기업들은 활황기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추가 생산 용량을 구비하며, 그것이 변동성을 더 키운다. 1997년에 보잉사는 비행기를 더 빨리 만들어내려고 난리법석을 피웠다. 그래도 안 되자, 대규모로 계약을 취소해야 했다. 항공기 주문이 지나치게 많았기 때문이다. 이듬해, 보잉은 직원들을 해고했다. 주문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워맥의 표현을 빌리면, 이런 변동적 '재화 경제(goods economy)'에서는 리드 타임이 긴 생산자들은 풍요와 궁핍의 반복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이것을 연속적 흐름의 '해법 경제(solutions economy)'로 바꾼다면, 리드 타임이 짧아져서 등락폭이 줄 것이다. 절정기를 앞질러 확보해두려고 지나치게 일찌감치 주문을 넣는 고객은 거의 없을 것이다. 더 중요한 변화는, 유능한 '해법 공급자(solution provider)'들이 직접 자산을 보유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제품 회전에는 관심이 없고, 자산의 수명 주기를 극대화하려는 강한 동기가 있다. 우리가 이런 노정을 거쳐서 '경기 순환을 넘어선 경제(post-cyclical economy)'로 갈 수 있다면, "생산 기업들은 절정기에 시장 점유율과 단골 고객을 잃을 것을 두려워하여 경기 순환 내내 잉여 생산 역량을 무겁게 끌고다닐 필요가 없다. 이 상시적인 평균적 초과 역량은...해법에 집중하는 린 경제에서 마지막으로 퇴출해야 할 한 줌의 '무다'다."
* 서비스와 흐름의 경제에서는 기업들이 아주 적게 소유하거나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도 더 많이 성취할 것이다. 어디에도 위치하지 않으면서 어디에서나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더 효율적으로, 물질을 덜 쓰고, 단순하게, 린 제조를 통해 만족시킬수록 고객은 서비스 공급자들에게 더 흔쾌히 요금을 지불할 것이다....그런 경제에서 우리는 점점 덜 쓰면서 성장할 것이고, 점점 더 군더더기를 떨어내면서 강해질 것이다.
<자연 자본의 복원>
* 지금까지 사람들은 산업과 생명 시스템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대체로 무시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는 자연 자본에 관한 최신 소식을 전하는 칼럼이 없다. 저연 자본은 대체로 사업 계획과는 무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장부에서 자연 자본을 빠뜨린 것은 일면 이해되는 관행이다.
*1972년, 로마 클럽이 의뢰했던 연구가 <The Limits to Growth(성장의 한계)>라는 책으로 출간됐다...30년쯤 지난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장의 한계>가 예측했던 (사실 책은 그런 예측을 한 적이 없지만) 자원 부족 사태들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로 그 책을 기억한다....사람들이 그 책을 종말에 대한 빗나간 예측으로 인식한 바람에(저자들의 진의는 결단코 그런 게 아니었다. 그들은 자원을 공급 속도보다 더 빨리 써버리면 곤란해진다는 것, 그런 상황을 피하는 게 이득이라는 것을 지적했을 뿐이다.) 오늘날 많은 산업가들과 정치가들은 자원 한계라는 말에 코웃음을 친다. 그것은 틀린 생각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하지만 그 생각을 그리 단간히 기각해버리는 사람들은 자원의 진정한 정체에 대한 이해를 놓치는 것이다.
* 바이오스피어 2....1991년, 과학자 여덟 명이 애리조나 주 오러클 근처에 지어진 3.15에이커(약 13,000제곱미터) 넓이의 유리 밀폐 구조물로 들어갔다. 그들은 2년 동안 그곳에서 살았다....바이오스피어 2는 닫힌 시스템에서의 생명을 연구한 실험으로는 역사상 가장 야심 찬 사업이었다. 일반인이 느끼는 실험의 교훈은, 2억 달러와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을 동원하여 생태계를 건설했는데도 고작 8명을 24개월 동안 부양하기에 부족했다는 것이리라....바이어스피어 2의 주된 교훈은 세상에는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살 수 없는 자원이 있다는 것이다. 자연이 제공하는 다양한 편익을 인공적으로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 루이지애나 주 해안에는 18,130제곱킬로미터(뉴저지 주만 한 넓이)의 '죽음의 해역(dead zone)'이 자라고 있다. 어떤 해양 생물도 살지 못하는 곳이다. 미시시피 강이 흘리는 비료 때문에 바닷물에 질산염이 축적되어 산소가 고갈됐기 때문이다.
* 산불이 한 번 나고, 경작지나 방목지가 한 뼘 훼손되고, 강이나 어장이 하나씩 더러워질 때마다, 살아 있는 지구의 생산성과 통일성은 줄어든다. 쓰레기를 처리하고, 공기와 물을 정화하고, 새로운 물질을 생산하는 자연 자본 시스템의 능력이 시시각각 감소한다.
* 자연 자본은 일회적인 기적들에서 생겨나는 게 아니다. 수많은 생물 종이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며 헌신적으로 일해서 만들어낸 결과다. 우리에게 식량, 약품, 향료, 섬유를 공급해주는 생물체의 존재를 과학자들이 밝혀내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이 생태계의 건강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온전히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다.
* 지구에서 가장 복잡한 생태계인 토양
* Charle Darwin...
"우리는 한 유기체의 경이로운 복잡성을 다 헤아릴 수가 없다....살아 있는 존재 하나하나를 독특한 미시 생명으로 보아야 한다. 그것은 작은 우주다. 상상할 수 없이 작고 밤하늘의 별처럼 많은 생명들, 자기 번식하는 생명들이 뭉쳐서 이룬 우주다."
* 생물학자 Edward Osborne Wilson이 말했듯이, 우리에게 보이지 않지만 무수하고 다양한 지상의 생물들에게는 우리가 필요 없다. 우리도 그들이 필요 없다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을까?
* 생명을 지탱하는 생태계 시스템들의 총체가 곧 자연 자본이다.
* 1994년에 Pew Scholars 과학자...그레친 데일리가 엮은 책 <Nature's Service>....Robert Costanza가 대표 저자로 집필한 논문 <The Value of the World's Ecosystem Services and Natural Capital>...생태계 서비스의 연간 가치에 가격표를 붙인다는 기발한 방법...
면적당 가치가 최대인 것은...하구 지역...해안 하구의 주된 가치는 식량 공급이 아니라 매년 40조 제곱미터의 강물에 대해서 영양 재순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능력이다. 육상에서 가치가 최대인 환경은 습지와 범람지로...습지와 범람지가 주는 주된 편익은 홍수 통제, 폭풍에 대한 보호, 쓰레기 처리와 재순환, 물 저장이다.
* 세계은행의 경제학자였던 허먼 데일리는 현재 인류가 중대한 역사적 국면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사상 처음으로, 인위적 자본이 아니라 자연 자본의 부족이 번영을 제약하는 시기가 왔다는 것이다.
* 우리가 한 해 뒤에도 풍족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본 재고의 일부만을 써서 수입을 발생시켜야 한다. 그 자본이 콩밭이든, 반도체 공장이든, 트럭 군단이든 상관 없다....우리는 이런 정의를 인공 자본에만 적용해 왔다. 자연 자본은 풍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같은 정의를 자연 자본에도 적용해야 한다. 현재의 수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 종류의 자본 재고를 다 지켜야 한다는 말이다. 하물며 수입을 늘리고 싶다면야 더 말할 것도 없다.
* 연방 정부 세입은 1996년에 1조 5870억 달려었는데, 80퍼센트 이상이 개인에게서 거둔 소득세나 사회보장제도 징수액이었다. 나머지 중 11퍼센트는 기업소득세였다. 개인 소득세의 2/3는 노동 소득에 대한 것이었고, 1/3은 주식 배당금, 자본 이익, 이자에 대한 것이었다. 미국은 노동에 무겁게 과세하는(유럽은 더 중한) 시스템을 통해 기업들에게 사람을 고용하지 말라고 권한다. 이 시스템은 과연 효과가 있다. 그래서 납세자들은 실업에 대한 시회적 비용까지 대야 한다....독일에서는 사회적 과세가 노동자 임금의 2배에 육박...실업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대야 하므로, 세금은 더 높아진다. 독일은 이제 고용세를 줄이고 유류세를 높이는 변화를 시행하려는 참이다.
* 경제학자 로브터 에이어스...
"나는 서구의 느린 경제 성장, 경제적 불평등, 실업, 환경 저하 같은 문제들을 원칙적으로는 세제 재편으로 풀 수 있다고 믿는다. 고용 저하의 근본적인 원인은 노동 생산성이 너무 높기 때문이고, 그 주된 원인은 인간의 노동을 기계와 에너지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내가 제안하는 변화는 노동에 부과된 세금을 줄이자는 발상을 바탕에 깔고 있다. 노동 시장 가격을 (자본과 자원에 대해 상대적으로) 낮춤으로써 자본에 비해서, 특히 화석 연료나 기타 자원에 비해서 노동을 더 많이 활용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신고전 경제학의 가르침 중에서 영원히 유효할 만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생산 요소들(가령 노동, 자본, 자원)이 상대 가격이 변화할 경우 경제는 더 비싼 요소(자원)를 더 싼 요소(노동)로 대체한다는 사실이다. 같은 이유에서, 나는 사회의 자연 환경을 훼손하는 활동의 세금 부담을 늘림으로써 그런 활동들을 자제시키고, 그들이 빚는 피해를 줄이기를 바란다.
* 개인 투자나 기업 소득에 대한 세금을 없애자는 주장은 어처구니 없다고는 할 수 없어도 엘리트적인 생각으로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기준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투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투자 수입에 대한 세금이 높을 때는 수익률도 그에 상응하게 높아야만 투자가 정당화된다. 오늘날 자원을 보전하기 보다 얼른 착취해야만 더 돈이 벌리는 것도 그 탓이 크다. 투자에 대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할수록, 자연 자본이 고갈될 가능성도 더 커진다. 따라서 낮은 수익률과 높은 자원세가 결합한다면, 자연 자본을 복원하고 재생하는 방향으로 동기가 전환될 것이다. 이런 변화의 핵심은 세금 제도에 목적을 부여하는 것이다.
* 아마 많은 경제학자는 "시장이 비용을 정하게 내버려두라.", "과세는 간섭주의다."라고 비판할 것이다. 사실이다. 세금 제도는 본질적으로 간섭주의(interventionist)다. 하지만 우리가 정부룰 폐지하지 않는 이상, 사회가 물어야 할 질문은 '어떻게 간섭할 것인가'하는 것이다.
* 많은 지자치가 쓸데없이 매립지로 쏟아지는 쓰레기에 대해 세금을 매긴 뒤 그 수입으로 쓰레기 절감, 재사용, 재활용을 보상하는 방법을 씀으로써 거의 다 찬 매립지의 수명을 상당히 늘리는 데 성공했다.
* 돈을 아끼는 일이 곧 자신과 후손을 위해 환경을 아끼는 일이 될 것이다.
* 환경 저하로 인해 가장 큰 부담을 지는 것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그들은 정수기를 살 수 없고, 깔끔한 교외에서 살 수 없고, 산으로 휴가를 떠날 수 없고, 페르시아 만에서 석유 전쟁이 벌어질 때 징병 유예를 얻을 수도 없다. 그들은 용매로 포화된 세탁소에서, 살충제가 난무하는 농장에서, 먼지가 가득한 탄광에서, 쥐꼬리만 한 돈을 받으며 위험한 일을 한다. 게다가 앞에서 소개했던 연간 1조 5000억 달러의 보조금은 거의 전부 기업과 부자에게 간다.
* 인터페이스의 CEO 레이 앤더슨...1997년 Interface Sustainability Report....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세상세는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때 지속가능하다는 것은 미래 세대가 자신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슬 수단을 조금도 박탈하지 않으면서 현재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입니다. 유한한 고갈성 자원이 지구에서 동나거나 생태계가 붕괴한다면, 우리 후손은 빈손으로 나앉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정말로 어쩌면, 우리가 상황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인터페이스는 세계 최초의 지속가능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추구합니다. 그런 뒤에도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가서, 세계 최초로 자연을 복원하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일지 대강 짐작이 됩니다. 그것은 어마어마하게 높은 과제입니다. 에베레스트보다 높은 산입니다. 그것은 미래 기술을 창조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더 친절하고, 부드럽고, 자연을 모방한 기술일 것입니다. 우리가 본받을 모형은 자연에 있습니다. 가령 숲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고, 숲의 수많은 공생 관계를 본따 산업 시스템 설계에 적용한다면 우리는 옳은 궤도에 오를 수 있습니다....숲의 방식을 배워야 합니다. 말하자면, 자본, 즉 자연 자본 재고가 아니라 현재의 수입, 즉 태양 에너지만을 가지고 사업을 해나가는 방법을 알아내야 합니다....
선형적인 것이 사라져야 하고, 순환적인 것이 와야 합니다. 그것이 자연의 방법입니다. 자연에는 쓰레기가 없습니다. 한 생물체의 쓰레기는 다른 생물체의 식량입니다. 우리의 산업 과정은 인공적인 석유화학 원재료에 너무나 깊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자연의 방법을 따른다는 것은 곧 제품을 재활용하여 새로운 수명 주기를 밟게 함으로써 기술의 '식량'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오염시키거나 나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세상을 청소함으로써 성장하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 인터페이스는 1994년부터 이런 노력을 시작했는데, 불과 4년 후에는 수입이 2배가 됐고, 고용도 거의 2배로 늘었고, 이윤은 3배로 뛰었다.
<자연의 섬유>
* 직물업의 역사는 아동 노동과 노예 제도, 식민주의, 세계 무역, 정복에 긴밀하게 얽혀 있다. 유럽은 직물과 교환하는 대가로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데려오고는 했는데, Eli Whitney가 조면기(cotton gin)를 개발하여 대규모 면직 농장의 비용 효율을 높인 뒤로는 미국 남부의 사업가들이 엄청난 수의 노예를 수입하여 면화 양을 늘리려고 잽싸게 제도를 식민지화했다. 이후 현대적인 유기화학 산업이 등장했고, 지금도 그 분야에서 활약하는 BASF같은 화학 회사들이 등장하여 염색용 아닐린 염료를 생산하기 시작했다....직물 공장의 비참하고 고된 환경은 사회 불안의 불씨가 됐고, 그리하여 당시로서는 급진적인 민주적 발상이었던 민주주의, 공화주의, 나아가 프롤레타리아 혁명에 기반한 Karl Mark의 이론이 등장했다.
* 종류가 무엇이든, 섬유 생산에는 대가가 따른다. 대부분의 '천연'섬유는 지속 불가능한 방식으로 길러진다. 직물용 섬유의 절반 가량이 면에서 오는데, 면화 재배에는 전 세계 농약과 살충제의 1/4이 쓰인다. 통상적으로 면 섬유 1킬로그램을 생산하는 데 물이 5톤 쯤 들고, 비가 잦은 지역이라면 표토 44킬로그램이 침식되어 유실된다.
* 모직, 아마, 삼(가장 강한 식물성 섬유), 나아가 면화도 얼마든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기를 수 있다. 현실적인 방법들이 이미 알려져 있다....파타고니아...1996년 이래 유기농 면화만을 사용하여 제품을 만든다.
* 이 장의 핵심에는, 나아가 이 책의 핵심에는, 사람들이 원하는 서비스의 양과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도 물질과 에너지를 90퍼센트 내지 95퍼센트 줄이는 게 가능하다는 논지가 깔려 있다.
* 소비자에게 전달된 최종 서비스 한 단위에서 소비자가 얼마나 많은 만족감을 얻는지를 묻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절약 방법이다....
제거 대상으로 첫손에 꼽을 후보는 과잉 설계된 제품이나 쓸데없는 포장이다.
* TrusJoust MacMillan사가 개발한 'Parallam'같은 '공학 목재 제품'....더 강하고 오래가고 안정적이며, 더 쉽고 빠르게 세울 수 있다.
* 버려지는 나무는 일반 주택 30만 채를 지을 만한 양이다.
* 재활용 종이 시장은 점차 성장하면서 안정되어 가고 있다...2000년에는 미국 제지 산업에 투입되는 총 섬유의 47퍼센트를 재활용 섬유가 담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네덜란드는 1996년에 그 비율이 96퍼센트였고, 일본은 52퍼센트였다.
* (1995년부터 매립지에 종이 반입을 금지한)위스콘신 주 그린베이의 Green Bay Packaging Company는 1992년 제조 공정을 개선함으로써 100퍼센트 재활용 골판지를 만들 때 부산물로 생기던 폐수를 완전히 없앴다.
* 숲은 급감하는 자연 자본 가운데 하나다. 숲이 제공하는 편익은 목재나 펄프에 그치지 않는다. 오래된 숲은 토착 원주민, 어류, 야생생물을 부양한다.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 물을 보유하고, 휴양, 아름다움, 정신적 재생을 제공한다. 공기를 정화하고, 세계 이산회탄소 배출량의 1/4을 제고할 만큼 막대한 양의 탄소를 포획할 능력이 있다. 대부분의 연구 보고서들은 이런 기능들의 가치가 목재 섬유의 소비재 가치보다 몇 배는 더 높다고 평가한다. 그 섬유가 일회용 햄버거 포장이나 쓸데없는 신용 카드 전단 봉투가 되는 경우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자연이 만드는 식량>
* 오늘날 미국에서는 인구의 고작 1퍼센트가 나머지 사람들을 위해서식량을 기른다. 식량의 87퍼센트가 농장의 18퍼센트에서 나온다. 대부분의 농장은 타지의 이해단체들이 소유한 공장이나 다름없다. 농장 뿐만 아니라 종자나 화학 물질 공급, 정육업, 곡물상 같은 상하류의 사업들도 빠르게 소수에게 집중되는 추세라, 상상할 수 있는 온갖 폐해를 낳고 있다. 농부들의 생산은 국내총생산의 0.9퍼센트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사고파는 사람들(직간접적인 전체 식량 공급 체계)의 몫은 그 14배쯤 된다. 그들은 종종 시장 권력을 휘둘러서 영세하고, 독립적이고, 다변화된 농부들을 착취한다.
* 농업 생산 증가를 보여주는 도표에서 사람들이 곧잘 간과하는 점은, 농업 집약화의 순수익은 오히려 줄고 있다는 점이다.
* 수확이 조금이라도 달리면 그 영향은 대단히 증폭되는데, 무엇보다도 수확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데 필요한 투입량이 자꾸 커지는게 문제다. 가장 큰 원인은 세계 곡물 생산에서 가축에게 돌아가는 비율(현재는 1/3)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곡믈을 가장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가축들은 곡물 투입의 10퍼센트 내지 45퍼센트 가량을 고기로 전환한다. 어떤 경우에는 5퍼센트도 채 안 된다.
* 대부분의 고대 문명들은 표토를 파괴했기 때문에 붕괴했다. 하지만 정책가들은 역사를 유념하지 않는 듯하다.
* 농업은 전 세계 강, 호수, 대수충에서 끌어낸 물을 2/3쯤을 쓴다....개발도상국...세계 식량의 40퍼센트가 생산된다. 지하수를 과잉 채취하거나 이미 고갈시킨 곳이 많다. 마치 유정처럼 펑펑 물을 뽑아 썼기 때문이다.
* 미시적인 차원에서 DNA가 개발되는 것은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 세계의 농업은 어처구니 없을 만큼 협소한 유전자 기반에 의존하고 있다. 생물 지리학자 Jared Diamond가 지적했듯이, 20만 여 종의 야생 식물 가운데 "사람이 먹는 것은 고작 수천 종이고, 다소나마 인간에게 길들여진 것은 고작 수백 종이다." 세계 식량 생산의 3/4은 밀, 쌀, 옥수수, 감자, 보리, 카사바, 수수라는 일곱 가지 작물에서 온다. 동물 사료가 아니라 사람의 식량으로 섭취되는 세계의 총 칼로리와 단백질의 절반 가까이가 그 일곱 가지 작물 중 처음 세 가지에서 온다. 여기에 콩 한 종류(대두), 덩이줄기 한 종류(고구마), 설탕 공급원 두 종류(사탕수수와 사탕무), 과일 한 종류(바나나)를 더하면 세계 총 작물 중량의 80퍼센트 이상을 차지한다. 이런 주요 작물들의 유전적 다양성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토착 서식지가 파괴되기 때문이다. 산업화된 농업에서는 생산성이 가장 높고 협소하게 전문화된 품종만이 대량 생산됨으로써 다양한 친척 종들을 몰아낸다....수백 년간 쌓인 식물학적 지식과 교배 기법은 가뭇없이 사라질 것이다.
* 더 나쁜 일이 있다. 흔하거나 귀한 식물들 수천 종을 저장하고 보존하는 종자 은행이 (정부 예상 감축의 결과로) 홀대를 받는 바람에 생식 세포질들이 생육하지 못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그것은 대체 불가능한 귀한 자원이다.
* 종자 회사는 농약 회사들이 대부분 사들였다....이 회사들은 세상의 유산인 식물 다양성을 자신만이 독점적으로, 합법적으로 소유하려 한다. 전통적 '자유재'였던 자연을 지적 재산권법의 대상으로 포함시키려고 로비하거나, 아예 노골적으로 법적 독점권을 행사하려 든다. 모든 식량 재배를 상업적으로 통제하려는 것이다. 그것은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일지도 모르나, 전체 인구의 장기적 생존 전략으로는 좋을 리가 없다.
* 단일 재배는 다양성을 북돋는 자연의 경향성을 무시한 것이고, 고대로부터 이어진 해충과의 전투를 오히려 악화시키는 것이다. 자연에는 단일 재배가 드물다. 한 이유는 그럴 경우에 질병과 곤충이 천국을 만난 듯 활개칠 것이기 때문이다.
* 해충이 들끓는 밭에 살충제를 끼얹는 종래의 대응은 처음에는 유망한 듯했다. 하지만 기술로 자연과 싸우려는 작전은 성공하지 못했다. 합성 살충재의 시대가 막 시작된 1948년 무렵, 미국은 연간 2300만 킬로그램의 살충제를 썼고 수확 이전 작물의 7퍼센트를 해충에게 잃었다. 오늘날은 살충제의 사용이 20배 가까이 늘었는데, 해충의 몫은 도리어 13퍼센트 늘었다. 미국의 총 작물 손실은 살충제 악순환에 빠지기 전에 비해 20퍼센트가 늘었다.
* 유기농 농부들은 건강한 토양, 섬세한 관찰, 통제 가능한 수준의 해충에 의존하여 작물을 기른다. 생태계를 고려하는 유기농법의 시각에서는 해충을 완벽하게 근절하는 것이야말로 전략적 실수다. 건강한 시스템에는 천적을 먹여살릴 만큼의 해충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천적이 돌아다니면서 해충을 먹어 균형을 맞출 것이 아닌가.
* 생물학적으로 유도한 화학 물질을 써서 해충을 통제하는 농부들도 있다. 그런 화합물들 중 가장 유명한 것은 곤충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천연 바실루스 투린기엔시스(Bacillus thuringiensis. Bt)독소인데, 안타깝게도 이 독소는 곧 효력을 잃을지도 모른다. 농업 회사들이 여러 시판 작물에 Bt 독소 생성 유전자를 삽입하고 있기 때문이다....1997년에 미국에서는 Bt에 내성이 있는 해충 8종이 확인됐다. 오늘날 페니실린이 포도상구균 감염의 90퍼센트에 대해서, 아울러 과거에 잘 통제했던 다른 병원균들에 대해서 무력하게 된 것과 같은 이유다.
* 미국 사람이 평균적으로 하루에 먹는 음식을 생산하는데 합성 질소 비료가 약 0.23킬로그램 쓰인다. 대부분은 낭비되는 양이다. 경작지를 빠져나가 다른 땅으로 흘러가거나, 지상으로 나오거나, 지하수로 스민다. 농업은 미국에서 가장 넓고, 가장 분산되어 있고, 가장 주목을 덜 받는 수질 오염원이다. 산업화된 농업은 어느 모로 보나 공중 보건에 위협이다.
* 캘리포니아 쌀 산업 조합...일부 농부들은 볏짚 태우기를 그만두었다. 대신 수확 후에 논에 물을채워서 수백만 마리의 오리와 야생 조류에게 서식지로 제공했다. 벼 그루터기가 물 속에서 분해되며 토양을 재형성했고, 오리들이 논에 산소와 비료를 공급했다. 오리가 좋아하는 먹잇감들(벌레, 작은 절지동물, 잡어)이 계절성 습지인 이곳에 찾아들게 됐다. 사냥꾼들이 돈을 내고 사냥을 즐겼다. 천연 비료 덕분에 농사의 투입을 줄일 수 있었고, 작물 수확과 순수입이 늘었다. 캘리포니아 쌀 재배 면적의 30퍼센트를 차지하는 그 농부들은 이제 쌀을 사업의 부산물로 여긴다. 진짜 사업은 물을 관리하고, 야생생물에게 서식지를 제공하고, 볏짚을 생산하는 서비스다.
* 궁극적으로 닫힌 순환을 책임지는 생물, 즉 지구의 생명 대사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생물은 토양 미생물이다. 그들은 땅 위에 떨어지거나 땅 속에서 자라는 모든 것을 분해하여 영양소 흐름으로 돌려보낸다.
* 세계의 경작지 토양은 대기 중 탄소량의 2배 쯤을 머금고 있다...50에이커에 달하는 세계의 황폐한 토양은 탄소 합량이 부족하다.
* 현대적인 방목 기법을 적용하는 것과 '연약한' 환경에서는 땅을 갈거나 나무를 태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지구의 표면을 더욱 다양하고 빽빽하게 풀로 덮을 수 있다. 그러면 사막화를 되돌릴 수 있고, 토양과 지하수면을 복원할 수 있고, 가축 부양 능력을 높일 수 있고, 막대한 탄소를 초원이나 사바나 땅에 고정시킬 수 있다.
* 비료 남용은 굉장히 흔하다. 비료 절감은 대부분 비용 효율적이다. 수확은 줄지 않으면서 화학 물질 구입비, 적용 비용, 질산염 유수로 인한 요염은 감소하기 때문이다....기후 변화의 요인이 되는 기체 배출도 줄인다.
* 가축, 특히 소를 축사에서 집약적으로 생산하는 방법에 대한 대안은 소의 원래 모습대로 풀어서 키우는 것이다...관리 집약적 윤환 방목법(management-intensive rotational grazing)...목장들을 작은 구역들로 나눈다. 소들은 한 구역에서 자유롭게 돌아 다니면서 제가 먹을 풀을 찾아 먹고, 분뇨를 흩어놓은 뒤, 거의 매일 다른 구역으로 이동한다. 풀이 회복될 시간을 주는 것이다....세심한 윤환 방목은 침식이 심각한 구릉지도 거뜬히 치유한다....베테랑 방목자인 Charles Opitz..."땅은 방목자의 화폭이고, 풀은 물감이고, 소떼는 붓이다."
* 생물 집약형 소농법(biointensive minifarming)....상식적인 재배 원칙 네 가지를 통합하는 방법...뿌리 생장을 돕기 위해 깊게 갈 것, 작물을 퇴비화할 것, 최적의 미(微)기후를 조성하기 위해서 넓은 터에 좁은 간격으로 심을 것, 해충을 피하기 위해서 여러 종을 섞어 심을 것. 농부는 처음에 터만 잘 준비하면 된다. 나머지는 자연이 거의 알아서 해주므로, 관리할 게 별로 없고 수확은 늘고 작물 영양은 훨씬 좋아진다.
* Kenny Ausubel..."작물의 영양이야말로 수확의 진정한 측정 기준이다."
*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3무' 유기농법(무비료, 무농약, 무제초가 특징인 자연농법)...한두 명이 며칠쯤 손으로 파종을 하고 작물을 수확한 게 다였다. 세심하게 계획한 순서대로 씨를 뿌렸기 때문에 잡초 통제나 퇴비 공급 같은 기능들이 자동적으로 충족됐던 것이다. 옳은 작업 몇 가지를 옳은 시기에 옳은 순서로 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 일년생 작물 대신에 매년 갈아엎고 다시 심을 필요가 없는 다년생 곡물을 재배한다면, 미국 토양 침식의 절반 가까이를 줄일 수 있다. 200억 달러에 해당하는 흙과 90억 달러의 농기계 연료를 매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효율적인 물 순환>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응급의학 전문의 Mike McElveen의 집 지붕은 지역의 평균 연간 강우량인 81센티미터의 빗물을 32,000리터짜리 탱크 두 개에 받는다. 두 탱크가 다 차면, 설령 다섯 달 보름 동안 비가 오지 않더라도 매일 380리터씩 물을 쓸 수 있다. 물 효율이 중간 수준인 그의 집에서 두 사람이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양이다. 일대의 우물과는 달리 빗물은 연수이고 깨끗하므로, 추가처리가 필요 없다...빗물 집수는 19세기에 미국 전역에서 흔하게 시행됐다. 지금도 하와이에서는 부유한 가정들까지 그렇게 한다. 버뮤다처럼 공공 상수망이 대체로 깔리지 않은 섬들에서도 그렇다. 오스트레일리아에는 빗물 집수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한 지역이 많다.
* 어디에나 있지만 보통 버려지는 수자원으로 '중수'도 있다. 이것은 샤워기, 개수대, 욕조, 세탁기에서 나온 물을 말한다. 가정이 내보내는 폐수 중 변기에서 나오는 '오수'만을 제외한 전부라고 할 수 있다.
* 지구는 물로 이루어졌다. 물이 원래 있어야 할 곳에 흐르도록 돕는 것은 자연자본주의의 핵심적인 지혜다.
<기후 보호의 가치>
* 환경보호론자인 Jacques-Yves Cousteau와 David Ross Brower(환경보호 단체 '시에라 클럽'의 설립자 겸 회장을 지낸 저명한 환경운동가)는 지구가 계란만 한 크기라면 어떨까 하는 재미있는 시각을 제안했다. 그렇다면 지구의 모든 물은 고작 한 방울밖에 안 될 것이다. 공기를 물의 밀도만큼 압축한다면 물방울의 1/40에 불과한 작디작은 방울이 될 것이다. 경작 가능한 땅은 너무 작아 보이지도 않는 먼지 조각만 할 것이다. 그 물방울, 작은 물방울, 먼지 조각이 우리 지구를 달과 다르게 만들어준다.
* 대기의 자연적인 주요 구성 요소들 가운데 수증기, 이산화탄소, 오존만이 온도를 높이는 성질이 있다. 이 기체들에게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원자 세 개로 구성된 분자들(H2O, CO2, O3)이라는 점이다. 모든 분자는 자신의 자연적인 진동수와 일치하는 에너지를 흡수한다.모든 분자는 자신의 자연적인 진동수와 일치하는 에너지를 흡수한다. 질소나 산소처럼 원자 두 개로 구성된 단순한 분자는 흡사 팽팽한 작은 용수철처럼 높은 진동수로 떨리기 때문에, 훨씬 낮은 진동수의 적외선 에너지 형태로 지구가 내놓는 폐열을 흡스하지 못한다. 반면에 이산화탄소, 수중기, 오존은 열을 무척 잘 흡수한다. 삼각형을 이룬 세 원자들이 퍼덕이고, 떨고, 흔드는 속도는 따스한 지구에서 배출되는 적외선을 흡수하여 재복사하기에 딱 알맞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에서, 아산화질소(N2O), 이산화황(SO2)처럼 역시 원자 세 개로 구성된 다른 오염물질들도 강력한 온실 기체다.
* 우리가 대기에 온실 기체인 이산화탄소를 더 더한다고 가정해보자. 밖으로 나가려는 적외선 중 더 많은 부분이 흡수되어 아래로 재복사됨으로써 지면을 데울 것이다. 지표면 위의 공기도 데워진다. 그러면 공기가 수증기를 더 많이 함유한다. 그것은 곧 온실 효과로 열을 더 많이 잡아두게 된다는 뜻이고, 구름이 더 많이 생긴다는 뜻이다. 많아진 구름은 높이, 위도, 기타 요인들에 따라서 바로 아래의 땅을 데우기도 하고, 어떤 때는 들어오는 햇빛을 반사함으로써 냉각시키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공기 중에 수증기가 많아진다는 것은 강우가 많아진다는 뜻이다. 데워진 공기는 물 순환과 기후 메커니즘을 더 빨리 진행시키므로, 더 강한 폭풍과 더 많은 비가 초래된다.
*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분자당 21배나 더 강력한 온실 기체다. 아산화질소는 이산화탄소보다 100배 더 강력하다. CFC화합물들은 수백 배내지 수천 배 더 강력하다. CFC에서염소가 부분적으로 혹은 전부 플루오르로 대체된 화합물은 수백 배 내지 최대 수만 배 더 강력하다. 스모그에 흔한 지표면 오전과 일산화질소도 적외선을 흡수한다. 이런 기체들이 발휘하는 열 가두기 효과는 모두 합쳐 이산화탄소의 3/4쯤 된다.
*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소 가운데 "상업적으로 수지가 맞는 곳은 세계에서 단 한 군데도 없다." 남은 문제는 미국 원자력 발전소들 중 적어도 1/3이 기존 예측보다 이르게 문을 닫느냐 마느냐일 뿐이다. 이미 문 닫은 곳도 많다. 운영비와 수리비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져 계속 가동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세계적으로는 17년을 못 채우고 일찌감치 은퇴한 원자력 발전소가 90개 남짓 된다....원자력 발전은 화석 연료의 대안들 중에서 가장 비싼 기법이라, 그곳에 1달러를 써서 줄일 수 있는 기후 위험의 양은 그 돈을 더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 기법들에 썼을 때 줄일 수 있는 양보다 적다. 다른 기법들은 원자력 발전보다 돈이 훨씬 덜 들기 때문이다.
* 모든 나라가, 설령 산업화가 철저하게 진행된 나라라도, 수많은 작은 개별적 성과들을 더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크게 아낄 수 있고 기후에 무해한 에너지를 많이 공급할 수 있다.
* 선진국들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이 하나 있다. 구식 설비를 개발도상국에 수출하는 '쓸모없는 기술 이전(negative technology transfer)'을 중단하는 것이다. 덴마크는 이 점에서 모범을 보였다. 자국 영토에서 사용하기에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건전하지 않다고 판단한 기술은 수출도 하지 못하게 금했다.
* 현재 기업들은 탄소를 대기로 마구 내버리면서도 대가를 전혀 치르지 않는다.(연료비는 제외)
* 지금쯤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렇게 반문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에너지 절약 기법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있다면, 왜 여태까지 활용되지 않았을까? 답은 간단하다. 자유 시장은, 대체로 효과적이지만, 완벽하지 않다. 자유 시장에는 작은 결함이 많이 있어서, 자원 할당과 사용을 완벽하게 효율적으로 하지는 못한다.
* 민간 기업의 천재성과 발전된 기술을 동원하는 전략으로 우리는 정부가 규제하는 전략에 비해 수십억 달러 더 싸게 황과 CFC 배출을 줄였다. 탄소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면 된다.
<시장의 힘>
* 문명비평가 Lewis Mumford...시장이 '나태'를 제외한 '7대 죄악' 모두를 '덕'으로 가주한다고 말했다.
* 통상의 경제학은 지구 자본에서 큰 부분을, 즉 모든 생명과 경제 활동을 뒷받침하는 자연 자본을 제대로 계산하지 않는다는 게 이 책의 주장이었다. 자연자본주의의 목표는 시장의 건전한 원리들을 모든 물질적 가치의 공급원들에게 확장하는 것이다.
* 힘과 활력이 넘침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도구일 뿐이다. 시장은 하인으로는 훌륭하지만 주인으로는 형편 없고, 종교로는 최악이다. 시장은 여러 중요한 임무를 달성하는 데 쓰일 수 있지만, 시장이 모든 것을 해낼 수는 없다. 그렇다고 믿는 것은 위험한 망상이다. 시장이 윤리나 정치의 자리를 대신하겠노라 으름장 놓는다면 더욱 그렇다.
* 1980년대는 정말로 중요한 것을 계산하는 게 아니라 계산할 수 있는 것만을 계산하는이기적 태도를 격찬했던 시기다. 생명, 자유, 행복 추구 같은 가치들을 취급하기를 사고, 팔고, 은행에 예금하여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인 양 했다.
* 신고전 경제학은 형평성이 아니라 효율성만을 신경 썼기 때문에, 사회 정의를 장식물로, 공정성은 골동품으로, 영구적 하층 계급이 형성될 위험을 보안 산업이나 외부인 출입 제한 '공동체'를 육성할 시장 기회로 취급하는 태도를 낳았다. 비물질적인 욕구를 물질적인 수단으로 충족하는 데 집착했다. 그 바람에 부의 창출, 즉 돈의 축적과 인간의 행복 사이에는 기본적인 차이가 있고 심지어 모순되기까지 한다는 사실이 도리어 극명하게 드러났다.
* 경제적 효율은 칭송할 만한 수단이다. 다만 그 자체로는 목적이 아님을 명심할 때만 그렇다. 시장은 효율적인 것이지, 충분한 것이 아니다. 공격적일 정도로 경쟁젹인 것이지, 공정한 것이 아니다. 시장은 일체성이나 통일성, 아름다움이나 정의, 지속가능성이나 신성을 달성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애초에 시장 혼자서는 그런 것을 달성할 수도 없다. 인간의 존재 목적을 더 포괄적으로 충족하기 위해서 문명은 정치, 윤리, 종교를 발명했다. 그런 것들이 우리에게 경제라는 도구를 어떤 목표에 적용해야 가치 있는지를 말해준다.
* 경제학 입문 교과서의 맨 앞에 삽입된 작은 글상자를 기억하는가? 완벽한 지유 시장 이론이 어떤 가정들을 바탕에 깔고 있는지가 나열되어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추상적인 이론이라지만, 그런 조건들은 너무나 비합리적인 듯 보인다. 주요한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모든 참여자는 미래에 대해 완벽한 정보를 갖고 있다.
2. 완벽한 경쟁이 벌어진다.
3. 가격은 절대적으로 정확하고 현재적이다.
4. 가격 신호는 사회의 모든 비용을 완전히 반영한다. 외부성은 전혀 없다.
5. 공급 독점(단일 판매자)은 없다.
6. 수요 독점(단일 구매자)은 없다.
7. 개인의 거래가 넓은 가격 패턴에 영향을 미쳐 시장을 움직이는 일은 없다.
8. 활용되지 않거나 미진히게 활용되는 자원은 없다.
9. 사고팔 수 없는 것은 전혀 없다(상품화되지 않는 자산은 없다).
10. 모든 거래가 '마찰'없이 이뤄진다(거래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11. 모든 거래는 즉각적이다(거래 지체는 없다)
12. 보조금이나 기타 왜곡 요인인 존재하지 않는다.
13. 시장 진입이나 이탈에 대한 장벽이 없다.
14. 규제가 없다.
15. 세금이 없다.(있더라도, 그것이 어떤 식으로도 자원 할당을 왜곡하지 않는다.)
16. 모든 투자는 온전하게 분할되고 대체된다. 균일하고 표준적인 덩어리들로 나눠 거래하고 교환할 수 있다.
17. 모든 사람이 무제한으로 자본에 접근할 수 있고, 위험 요소를 적절허가 반영한 이율이 부과된다.
18. 모든 사람이 전적으로 개인의 '효용(utility)'을 극대화하려는 동기에서 움직인다. 효융은 부나 수입으로 측정되는 수가 많다.
똑똑히 알 수 있다시피, 교과서의 이론적 시장은 우리가 사업을 수행하는 현실의 시장과는 다르다....
위의 열여덟 가지 이론적 조건들을 하나씩 짧게 짚어보자.
1. 미래에 대한 완벽한 정보? 그런 것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는 선거나 주식 시장에서 쫓겨날 것이다.
2. 경쟁은 참으로 불완전하다. 소수가 독점 지배력을 발휘하거나, 남들의 부주의, 누락, 실수를 틈타서 엄청난 이윤을 얻는 사람이 흔하다.
3. 시장은 가격에 대해서는 속속들이 알지만 비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4. 자연 자본에 대한 피해는 대부분 가격화되지 않고, 인생의 좋은 것들은 가격을 매길 수 없다.
5. 공급 독점이 없다고? 마이크로소프트, 항공사의 요새 같은 허브 공항, 당신의 건강 보험 공급자는 독점에 가깝다
6. 수요 독점이 없다고? 전력 회사, 오스트레일리아의 '땅콩 마케팅 위원회', 미국 연방항공국을 생각해보라.
7. 시장을 움직이는 큰손이 없다고? 워런 버핏이나 헌트 형제는?
8. 세계 인구의 30퍼센트는 일이 없거나 너무 적게 일한다.
9. 모든 생명이 의존하는 자연 자본은 대부분 파괴될 수는 있어도 사고팔 수는 없다.
10. 할 만한 가치가 있지만 행해지지 않는 일이 존재하는 주된 이유는 이른바 갈등 요소 탓이다.
11. 당신의 보험 회사가 언제나 배상금을 재깍 주던가? 당신의 신용 카드 회사가 언제나 할부금을 재깍 가져가던가?
12. 세계적으로 보조금 비용은 연간 1조 5000억 달러가 넘는다.
13. 차세대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GM을 설립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담배 산업에서 발을 빼는 것도 어렵다.
14. 세계의 온갖 규제 조항집들을 책장에 꽂는다면 수 킬로미터는 이어질 것이다.
15. 내국세법이 엄연히 존재한다.
16. 슈퍼마켓에서 포도 한 알만 달랑 살 수는 없고, 대부분의 택지 개발 사업에서는 옛날식 현관을 구입할 수 없다.
17. 많은 사람이 급여 명단에서 삭제되고, 달리 도리가 없어 고리 대금업에 의지한다.
18. 그렇다면 왜 사람들이 사랑에 빠지고, 선행을 하고, 아이를 낳는가? 왜 미국인의 3/5이 매주 종교 행사에 참석하는가?
시장은 위의 반론들이 말하는 것보다도 더 불완전하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보조금으로 득을 보고, 자기 비용을 외부화하고, 투명성을 회피하고, 시장을 독점하는 기업들은 시장의 현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사익을 극대화할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자 로비를 하거나 기존읠 규칙을 무시한다. 둘째, 사람은 몹시 복잡한 존재라서, 완벽하게 합리적으로 이익/비용을 극대화하는 행동만 하지는 않는다. 사람은 종종 비합리적이고, 때로 사악하며, 가격 이외의 여러 요인들에 분명 영향을 받는다....
이론적 구성물은 결국 모형일 뿐이다....방정식으로 묘사되는 경제는 실제 경제가 아니다. 경제 거래의 작동방식에 대한 터무니없이 비현실적인 가정들에 부합하는 세상은 실제 세상이 아니다.
* 이처럼 두드러진 시장의 실패를 볼 때, 어떻게 시장을 더 완벽하게 만들 것인가를 묻기보다는 그 반대를 묻는 게 옳을 것이다. 시장의 불완전성을 처리함으로써 결함에 내재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잠재적 이득을 확보할 방법이 있을까?
* 교과서 자본주의의 생명혈은 곧 자본 흐름이다. 이론적으로, 자본은 물이 알아서 내리막으로 흐르듯이 알아서 최고의 수익을 향해 흐른다. 이론적으로, 이론과 실제는 같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현실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자본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국제적 조직들조차 상당한 왜곡과 불완전을 겪는다.
* 에너지 절약 전문기업(Energy Service Company, ESCO)...ESCO사업자는 고객의 에너지 요금을 깎아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다. 담나 처음부터 서비스에 과금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얼마나 절약했는지를 측정한 뒤에 그것을 고객과 나눠가진다.
* 한 공장은 전등 스위치에 이름표를 붙이는 간단한 조치를 도입하여 첫해애 3만 달러를 아꼈다. 어느 스위치가 어느 전등의 것인지 누구나 알게 된 비결이었다. 이전에는 타인의 작업을 방해하면 곤란할 것이라는 생각에 무심코 아무도 스위치에 손대지 않았다. 이름표는 싸고도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 정부가 공익을 근거로 자본 흐름에 기앱하는 것을 금융업자들이 엄격하게 반대하고 나선다면(현재 제안된 다자간 투자 협정이 그렇다), 그것은 자신들이 보다 편리하게 사업을 운영할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뿐이다. 그런 행위(투명성을 낮추고, 공공의 감시를 없애는 것)는 자신의 적법성을 갉아먹을 뿐이다.
* 민주주의에 요구되는 투명성과 책임감보다 비즈니스의 목표들을 더 떠받든다면, 결국에는 둘 중 하나가 망가질 것이다. 둘 다 망가질 지도 모른다.
* 과학자들에게서 얻은 정보 덕분에, 보험사들은 별개로 보였던 두 가지 현상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 폭풍, 홍수, 변덕스런 기후의 재해 때문에 보험료를 청구하는 사례가 급속하게 늘어나는 현상과, 신뢰할 만한 기후 모형들은 하나같이 대기 중 온실 기체 증가의 영향을 암울하게 예측한다는 현상이다.
<인간적인 자본주의>
* 때로는 문제 하나마다 해결책 하나를 찾아내는 접근법이 먹힐 때도 있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하나의 요소를 고립시켜 최적화하면 전체 시스템은 악화되기 쉽다. 우리가 숨은 연결 고리들을 인식하고 유리하게 활용하지 않는다면, 그것들은 결국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 보르네오가 1950년대에 겪었던 일을 떠올려보자. 다약 부락민들에게 말라리아가 창궐하자, 세계보건기구는 간단하고 직접적인 해법을 내놓았다. DDT를 살포하는 것이었다. 효과가 있는 듯했다. 모기들이 죽었고, 말라리아가 잦아들었다. 그러나 곧 복잡하게 얽힌 부작용들이 번지기 시작했다. 지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DDT가 작은 기생 말벌들을 죽이는 바람에, 이엉을 먹어치우는 애벌레들을 통제할 천적이 없어졌던 것이다. 식민 정부는 판금 지붕으로 교체하라고 했다. 그런데 우기가 닥치니, 함석 지붕에 빗물이 떨어지며 돌 두드리는 소리를 내어 사람들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한편 DDT에 중독된 벌레를 도마뱀붙이가 먹었고, 도마뱀붙이를 고양이가 먹었다. DDT가 소리 없이 식량 사슬에 축적되어 고양이가 죽어가기 시작했다. 고양이가 없으니 쥐가 창궐했다. 자초한 곤란에 직면한 세계보건기구는 발진 티푸스와 야생동물 페스트의 발발을 우려하여, 살아 있는 고양이 14,000마리를 보르네오 상공에서 떨어뜨리기로 했다. '고양이 투하작전(Operation Cat Drop)'은 영국 공군이 수행한 가장 기이한 임무였다.
도시도 이와 비슷할 때가 많다. 문제의 원인을 찾고 보니, 이전 문제의 해결책이 과녁을 빗나가거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것일 때가 있다. 가령 넓은 도로는 더 많은 통행을 부르고, 강을 운하로 만들면 홍수가 심해지고, 노숙자 보호소는 결핵을 퍼뜨리고, 감옥은 범죄자에게 더 세련된 기술을 가르쳐준다.
* 차라리 우리는 각각의 문제를 다른 문제들과 함께(새로운 문제를 야기하지 않고) 처리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거나 회피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이런 시스템적 접근법은 기저에 깔린 인과적 연결 고리를 인식하고, 그곳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꿔놓을 지점을 찾아낸다. 우리는 공동체와 사회를 관리할 때도 건축에서처럼 통합적 설계를 채택해야 하고, 린 싱킹을 하는 공장처럼 검약하고 단순한 기술을 써야 하며, 위대한 기업들처럼 기업가적 추진력을 발휘해야 한다.
* 산업자본주의는 금전화된 제품과 서비스의 판매에만 보상을 주므로, 인간의 욕구를 물질적인 유형의 방식으로 충족시키는 데 집중하기 마련이다. 물론 물질적 재화는 유용하다. 어느 정도까지는 필수 불가결하다고도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사람을 섬길 때 그럴 뿐, 반대의 경우에는 아니다. 물리적 생산과 경제 성장이 수단을 목적으로 바꿔놓으면, 겉으로는 부유하지만 속으로는 빈곤한 상태가 빚어진다. 쇼핑몰은 동네 술집의 대체물이고, TV시트콤은 가족의 화목에 대한 대체물이고, 경비원은 안전한 거리에 대한 대체물이며, 보험은 건강에 대한 빛 바랜 대체물이다.
* 쿠리치바도 지역 특유의 음울한 경제적 조건에서 시작했지만, 거의 30년 만에 주변 도시들보다 더 나은 교육, 보건, 복지, 공공 안전, 민주적 참여, 정치적 통합, 환경보호, 공동체 정신을 일궈냈다. 혹자는 미국의 여느 도시들보다도 낫다고 말한다....성공의 비결은 중앙의 계획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실용적인 지도력에 통합적 설계, 시민과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당파를 초월한 광범위한 전망을 결합한 점이었다....1971년...쿠리치바의 시장으로 건축가 겸 기술자 겸 도시 기획자 겸 인문주의자인 서른 세 살의 자이메 레르네르...Jaime Lerner...
(시간이 되면 쿠리치바의 사례를 한번 정리해 보자..30쪽 이상 된다)
* 1971년 이래 쿠리치바의 핵심적인 정치 원칙은 일관되고 심오했다. 그 원칙이란 모든 시민과 공공 자산 및 서비스의 모든 소유자를 존중한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존중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이고, 또한 레르네르가 끈질기게 주장하듯이 "사람들은 자신이 존중 받는다고 느끼면 책임감을 가져서 다른 문제를 푸는 데 거들게 되기" 때문이다.
* 쿠리치바는 건강한 생태계, 역동적이고 공정한 경제, 인간성을 북돋우는 사회를 통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결과로 보여주었다.
<우리의 선택>
* 우리는 이 책 앞머리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고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아인슈타인의 금언("문제를 빚어낸 사고 체계 속에서는 그 문제를 풀 수 없다")를 인용했다.
* 백색주의자...통합주의자...이들은 사람들이 정보를 갖게 되면 스스로의 문제를 충분히 풀어낸다고 믿는다. 환경에 대해서는, 모든 문제가 지역적이라고 주장한다. 기업에 대해서는, 공정한 경쟁의 장이란 허구라고 지적한다. 시장의 불완전성, 로비, 보조금, 자본 집약 때문이다. 사회 문제에 대해서는, 해법이 이데올로기에서 생겨나는 게 아니라 특정 장소와 문화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이 말하는 좋은 지도자는 노자의 조언을 연상시키는 데가 있다. "좋은 통치자는 백성들로 하여금 자신이 스스로 일을 해낸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도덕경) 환경과 사회 문제에 대한 해법은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힘을 갖고 존중을 받을 때에 비로소 떠오를 것이라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 로키마운틴 연구소, Natural Step, 부퍼탈 연구소, 세계자원연구소, SustainAblility, CERES, 발전의 재정의, Product-Life Institute,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스위스), Center for Clean Products and Clean Technologies(미국 테네시 대학교), 유엔환경계확과 유엔개발계획(UNDP), Institute for Sustainable Design and Commerce(미국 샬럿스빌 버지니아 대학교), International Institute for Sustainable Development(캐나다), Business for Social Responsibility, Stockholm Environmental Institute
* Ecotrust, Ashoka, Society for Ecological Restoration, 월드워치 연구소, Friends of the River, Environmental Research Foundation, Deelopment Alternatives(델리), Land Stewardship Council, Just Transition, Instituto de Eclolgia Politica(생태정치학 연구소, 칠레 산티아고), International Society of Ecological Economics, International Institute for Industrial Environmental Economics(스웨덴 룬드), Earth Island Institute, Congress for the New Urbanism, American Farmland Trust, Energy Foundation, Southwest Organizing Project, 국립 공중 보건 및 환경 연구소(RIVM, 네덜란드), 1000 Friends of Oregon, Cenozoic Society, Indigenous Environmental Network, World Wildlife Fund, International Union for the Conservatin of Nature, Friends of the Earth
* 이 책이 예측에 대해서 주는 교훈은 단순하고 명료하다. 어떤 미래를 믿든, 자연자본주의의 원칙들을 계획에 통합하는 것은 사회 기반을 더 굳건하게 다지는 조치라는 것이다. 만약에 환경이 급속히 변하는 시나리오가 사실이라면(혹은 환경의 서비스들이 명백히 쇠퇴하는 시나리오라면), 자원 생산성 향상으로 시간을 벌 수 있다. 갑작스런 변화로부터 사회를 보호하는 완충 효과를 낼 수 있다.
* 미래학자 피터 슈워츠(Peter Schwartz)가 조언하듯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최선의 선택은 어떤 선택이라도 가능한 열린 상태로 놔두는 것"이다.
* 지역 사회 개발 사업의 개척자인 Shorebank 사는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기반한 에코트러스트와 손잡고 ShoreBank Pacific을 탄생시켰다. 이 은행은 태평양 북서부 연안과 도시 지역에서의 공동체 개발 사업과 환경 복원 사업에 이바지한다. 이 은행과 비영리 자회사인 Shorebank Enterprise Pacific은 환경 관리를 개선하여 수익을 높이거나 사회 정의에 이바지하는 중소기업들에게 수박만 달러씩 빌려준다. 미국 전역의 고객들이 예치한 '친환경 예금(ecodeposit)'이 그 재원이다.
* 어쩌다가 우리는 자연과 사람을 보살피는 것보다 지구를 파괴하고 사람을 소진시키는 것이 더 싼 경제 시스템을 탄생시켰을까? 미래를 할인하고 과거를 팔아키우는 가격 시스템을 탄생시켰을까? 미래를 할인하고 과거를 팔아치우는 가격 시스템은 과연 합리적인가? 어쩌다가 우리는 자본 소진을 수입과 혼동하는 경제 시스템을 탄생시켰을까? 자원을 낭비하여 이윤을 얻는 것은 불공평하다. 사람을 낭비하여 높은 국내총생산을 달성하는 것으로는 삶의 기준이 높아지지 않는다. 환경을 낭비하여 경제 성장을 이루는 것은 경제도 아니고, 성장도 아니다.
* 인류를 더 풍요롭게 만드는 데는 새로운 이론 따위는 필요 없다. 그저 상식만 있으면 된다. 모든 자본에 가치를 부여한다는 단순한 명제를 받아들이면 된다.
* Brundtland Report "Our Common Future", IUCN의 [World Conservatoin Strategy], CERES원칙, Siena Declaration, UN의 World Charter for Nature, 지구정상회의에서 나온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과 [Climate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Hannover Principles]
<옮긴이의 말>
<감사의 말>
<저자들에 대하여>
* Paul G. Hawken...
1966년에 차린 자연 식품 도매업체 Erewhon을 시작으로 지속가능한 농법으로 생산된 유기농 제품을 거래하는 여러 생태적 기업을 설립해 운영했다. 특히 1979년에 세운 정원용품 회사 Smith & Hawken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1993년에 매각)...
2002년에는 캘리포니아 주 소살리토에 비영리연구기관인 Natural Capital Institute를 세웠다....
2008년에는...생물학자인 재닌 베뉴스와 함께 생물모방 기술 컨설팅 기업인 Biomimicry Technologies를 설립...
<The Ecology of Commerce>는 1998년에 미국의 67개 경영대학원 교수들이 선정한 '비즈니스 및 그 환경에 관한 대학 교재' 1위에 올랐다....
<Natural Capitalism>(1999)...빌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책 5권 가운데 하나"라는 찬사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2001년에 "제조 분야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Shingo Prize(연구부문)을 수상했다.(저자들과 공동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