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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크랩][매일경제]대기업 SI업체 내부거래 더 늘어

대기업 SI업체 내부거래 더 늘어


기사입력 2012.07.04 08:52:23 | 최종수정 2012.07.04 14:10:43



삼성전자는 매년 시스템 관리ㆍ통합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휴대폰, TV, 냉장고, 세탁기 등 삼성이 생산하는 제품 수가 많고 외국 각지에 지사가 있어 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서다. 이 사업은 계열사인 삼성SDS가 수주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 시스템 통합 사업으로만 지난해 매출 1조5564억원을 올렸으며 지난 1분기(1~3월)에는 매출 3161억원을 기록했다. 중견 그룹 IT서비스(SI) 기업이 한 해에 올리는 매출을 삼성전자에서만 거둔 셈이다. 


3일 매일경제신문이 주요 대기업과 SI 계열사를 대상으로 내부 거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매출 중에서 계열사를 통한 매출 비중이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SI 사업을 비롯해 대기업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를 줄이기 위해 집중 감시한다고 발표했음에도 결과는 거꾸로 더 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매출 3조9524억원 중 73%인 2조9151억원을 국내외 계열사를 통해 올렸다. 2010년 삼성SDS 내부 거래 비중은 63%였으나 지난해 무려 10%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반면 국외 매출은 3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 중 7.6%에 그쳤다. 


LG그룹 SI 계열사인 LG CNS도 전체 매출에서 국내외 계열사가 차지하는 내부 거래 비중은 2009년 38.8%에서 2010년 45.5%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50%를 넘어섰으며 SK그룹 계열사인 SK C&C도 2010년에 63%를 기록했으나 2011년에는 65%로 늘었다. 


현대차그룹 현대오토에버시스템즈도 지난해 전체 매출(6681억원) 중 89%인 5964억원을 현대차그룹에서 올렸다. 이 회사도 내부 거래 비중이 2010년 79%에 비해 10%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대기업들은 "내부 거래 비중을 줄이기 위해 SI 등 일부 사업 부문에 경쟁 입찰을 도입해 중소기업에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 대기업 SI 계열사 내부거래 더 늘어 

쉽게 일감 따내고 수출은 한자릿수뿐 


"모기업 매출 비중을 어떻게 줄입니까. 애초부터 그런 목적(내부거래)으로 만든 회사인데요." 


시스템통합(SI) A사 관계자 말이다. SI 기업은 기업ㆍ공공기관 등에 효율적 업무 처리를 위해 필요한 업무 처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ㆍ보수하는 업체를 말하며 주로 대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삼성 LG SK 현대차 CJ 롯데 동부 한화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사업 내부 시스템을 전산화하면서 회사 기밀이 유출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SI 계열사를 각각 설립했다. 


현대그룹 SI 자회사 현대유엔아이는 국내 SI 기업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현대그룹은 2005년 현정은 회장 체제로 그룹 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해 SI 계열사인 현대유엔아이(비상장)를 설립했다. 기획실장으로는 딸인 정지이 씨(당시 29세)를 선임하고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게 했다. 정지이 씨는 현대유엔아이 지분 7.89%를 소유하고 있으며 현재 이 회사 전무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 현대유엔아이 내부 계열사 매출은 398억원. 이 매출 모두 현대상선, 현대증권 등 그룹 계열사에서 나왔다. 


국내 SI 회사 설립 목적이나 지배구조, 경영 상황이 현대유엔아이와 거의 같다. 국내 SI 기업들은 계열사 내부거래를 통해 성장했으며 오너 2세들이 주요주주를 맡고 있다. 삼성SDS도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지분 8.8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18%),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4.18%)이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모기업이 성장할수록 SI 자회사도 성장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SI 회사들은 물류ㆍ건설 분야와 함께 대표적인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사례로 꼽혀왔다. 공생 발전을 저해한다는 이유다. 


정부도 강력한 규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SI 분야 일감 몰아주기를 근절하겠다며 실태 조사를 벌이기도 했으며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소프트웨어(SW) 산업 진흥법을 발의하고 공공 정보화 시장에 대기업 계열사 참여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기업 SI 자회사들은 업계 관행을 바꾸지 못했다. 오히려 내부거래 비중이 늘어났다. 지난해 보안 등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한 롯데정보통신(2010년 내부 비중 80%→2011년 78.8%)과 한화에스엔씨(60%→58%) 등을 제외한 SI 기업들은 내부거래 비중이 증가했다. 


SI 기업 ’내부거래’는 IT 산업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 산업 경쟁력을 저해한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있다. 


그룹 내부 물량은 거의 공개하지 않고 경쟁 없이 입찰해 수주하는 것이 관행이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대가를 줘 결국 SI 계열사 주주(오너 2세)에게는 이익을 주고 발주처에는 손해를 입힌다. 


공정위 발표처럼 각종 외부 입찰 컨소시엄 구성 시 ’대기업’이란 이름 때문에 참여해 하도급 업체 이익을 중간에서 가로채 가는 사례(통행세)도 발견된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손쉽게’ 사업을 하기 때문에 한국 SI 업체들 글로벌 경쟁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3대 SI 업체 전체 매출 대비 국외 비중은 각각 7.6%, 7.2%, 4.7%에 불과하다. 


채이배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정부 발표와 다르게 기업들이 눈치를 안 보는 것 아닌가 싶다"며 "한두 해만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산업 경쟁력을 키운다는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광운대 교수도 "그룹사 물량이라도 다른 기업들과 공정하게 경쟁해 수주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입찰 경쟁 없이 계열사에 그냥 수의계약으로 몰아주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회에서도 각 기업에 정보를 공개하고 공개 입찰해야 한다고 하지만 각사에서 보안을 이유로, 업무 노하우를 공개할 수 없다는 이유로 꺼린다"고 말했다. 


[손재권 기자 / 황지혜 기자] 


[기사원문]






기자님들께서 정리를 잘 해 주셨네요.


대기업 SI업체는 

(1) 모기업 쪽의 탄탄한 캡티브 마켓이 있는데다, 

(2) 2세 지분도 많아 부의 이전을 통해 기업가치가 꾸준히 증대될 확률이 많고, 

(3) 게다가 브랜드 파워와 규모의 경제를 이용해서 계열사 이외의 매출 또한 손쉽게 올릴 수 있고, 

(4) 사업구조의 특성상 자본투자 규모도 적고 회수가 빠른 구조에 유연한 원가구조로 수익성의 안정적인 확보가 용이하고 

(5) 사후관리, 업그레이드 등을 통한 반복구매가 이루어질 수도 있네요.


어때요, 함께 올라 타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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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이런 기업들 열심히 찾아다녔습니당.. 스마트한 Business Model이나 굳건한 경쟁해자(Economic Moat, 혹은 안전판?)를 확보한 기업을 찾는다는  명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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