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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크랩][매일경제]그리스 최대 기업 아테네를 떠난다

그리스 최대 기업 아테네를 떠난다

그리스 디스카운트 피해 런던증시로 이전·본사는 스위스로…기업이탈 본격화


기사입력 2012.10.12 17:18:22 | 최종수정 2012.10.12 18:03:37






그리스 최대 기업이 빚에 찌든 자국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유로존 최하위 신용등급 국가인 그리스에서 `자본 이탈`에 이어 `기업 이탈`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 


그리스 아테네 증시에 상장돼 있는 코카콜라 헬레닉 보틀링(CCH)은 11일 공시를 통해 주식을 영국 런던증권거래소로 이전하고 본사는 스위스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CCH는 탄산음료, 과일주스, 미네랄워터 등 미국 코카콜라사가 가지고 있는 각종 음료를 러시아ㆍ나이지리아 등 전 세계 28개국에서 제조ㆍ유통하는 회사다. 


CCH는 시가총액이 57억4010만유로(약 8조2500억원)에 달하는 그리스 최대 상장회사로, 증시의 벤치마크지수인 ASE에서 가장 큰 비중(22.07%)을 차지한다. 국영 정유사와 은행 등이 그리스ASE지수에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지만 CCH를 제외하면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대에 불과하다. 결국 그리스 전체 주가가 CCH의 주가 등락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셈이다. 


CCH는 사실 그리스 금융위기로 손익에 큰 타격을 받지는 않았다. 총매출 중 그리스에서 나오는 것은 5%에 불과했기 때문. 총매출 규모는 그리스 위기가 시작된 2010년 68억유로를 기록했으나 매년 성장하면서 올해는 70억유로로 늘어났다. 


하지만 문제는 재무상태였다. 2010년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정크등급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회사의 신용등급도 정크등급보다 두 단계 위인 BBB 등급까지 떨어졌다. 그러자 주가는 떨어지고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이 가중됐다.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인데도 그리스에 상장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재무적으로는 피해를 보고 있었던 것. 여기에 당장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9억5000만유로의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자금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드미트리스 루이스 CCH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들과 콘퍼런스콜을 통해 "이번 결정은 합리적인 것"이라며 "런던증시는 유럽에서 유동성이 가장 풍부한 곳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접근이 용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CCH의 또 다른 관계자도 "최근 3년 동안 주주들로부터 그리스 증시 상장을 폐지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며 "본사는 이전하지만 고용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CCH가 주식을 런던으로 옮길 경우 런던증시 100대 기업으로 구성된 벤치마크지수인 FTSE100지수에 바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CCH의 시가총액을 파운드화로 환산하면 46억파운드 정도로 런던증시에서 69번째로 큰 기업이 되기 때문. 


그러나 그리스 국민에게는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CCH가 그리스 증시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 대부분의 그리스 자산운용사가 이 종목을 뮤추얼펀드에 편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오르그 듀카스 피라우스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주식에 단기적으로 큰 압박이 될 것"이라며 "CCH의 증시 이전으로 인한 포트폴리오 손실을 피하기 위해 그리스 뮤추얼펀드의 대부분이 포지션을 축소하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를 떠나는 기업은 CCH뿐이 아니다. 그리스 최대 우유회사 파예도 본사를 그리스에서 룩셈부르크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스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 중에도 그리스를 아예 떠나거나 자회사 지분을 처분하는 곳이 늘고 있다. 세계 2위 유통업체인 프랑스 카르푸는 그리스 합작법인 지분을 현지 유통업체인 마리노풀로스에 매각할 계획이다. 프랑스 3위 은행인 크레디아그리콜도 그리스 자회사 엠포리키 은행을 현지 은행인 피레우스뱅크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예경 기자]



[기사원문 : http://news.mk.co.kr/v3/view.php?sc=30000001&cm=%C7%EC%B5%E5%B6%F3%C0%CE&year=2012&no=662160&relatedcode=000030179&sID=300]







이런 상상을 해 봅니다. 우리나라가 큰 전쟁이 났다거나 그리스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과연 삼성전자나 현대기아차 같은 글로벌한 기업들이 우리 나라에 본사를 두고 국내 증시에 계속 머물러 있을까요? 일부는 그런 선택을 할 지 몰라 모든 기업이 다 그럴 것 같지는 않습니다. 분명히 위의 CCH같이 금전적 이익을 좇아 회사의 본거지를 다른 나라로 옮기려는 회사들이 생기겠지요. 


세계화의 흐름 속에 많은 초국가적 기업들이 일개 국가보다 더 높은 신용도와 영향력, 부를 향유하는 특권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은 규모와 영향력에 걸맞게 사회적인 책임을 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상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 면에서는 자유로운 것이 현실입니다. '기업은 이익을 극대화하는 집단'라는 명제가 지지를 받고 있는데다, 나라가 망해도 그들은 다른 나라에서 기업활동을 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처럼 큰 영향력, 국가 못지 않은 큰 권리를 생각하면 이런 다국적 기업들은 그에 걸맞는 책임의식이 지녀야 할 것입니다. 만약 이들 기업에 사회적 책임의식이 결여되어 있다면 그들이 속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의식있는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성숙한 소비자, 근로자, 투자자, 후원자, 사회구성원(즉 시민 혹은 국민)으로서 으로서의 당연한 의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