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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복한가]한국인 행복의 조건…행복은 연습할수록 커지는 삶의 습관


기사입력 2012.07.09 09:36:02 | 최종수정 2012.07.09 09:45:36



‘연습할수록 커지는 것, 행복은 삶의 습관이다.’ 


많은 전문가가 ‘행복은 결코 내가 잡을 수 없는 저 멀리의 파랑새’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누구든 손안에 잡을 수 있는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내 손안에 잡아두기 위해 조금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이렇게 생각하면 행복이 그리 거창한 게 아닌 듯싶다. 


맞다. 사회학자나 심리학자들은 “행복은 일에서의 성공, 일확천금, 권력이나 명성처럼 거창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오히려 행복은 가족, 공동체, 사랑하는 사람과의 스킨십, 쾌적한 환경, 사람에 대한 신뢰나 스트레스 적은 출퇴근 환경처럼 훨씬 단순한 것들이라 덧붙인다. 더불어 행복은 악기 연주나 자전거 타기를 배우는 것처럼 충분히 배울 수 있는 ‘기술’이라고 주장한다. 


누구나 바라는 ‘행복’이지만, 심지어 행복이 우리 사회의 화두로 부상했지만, ‘행복이 누구나 얻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행복해지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 오랫동안 행복경제학을 연구해온 이정전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는 “사람들이 의외로 행복에 대해 잘못 생각하는 부분이 많다”며 안타까워한다. 


최근의 트렌드는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이 아니며 충분히 측정 가능한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수많은 학자들이 행복에 대해 연구해왔다. 놀랍게도 오랜 세월, 여러 나라에 걸쳐 다양한 방법으로 수집된 통계자료들은 결코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일관성을 보인다. 


그중 하나가 소위 ‘이스털린의 역설’이라 불리는, 소득이 일정 수준에 올라 국민의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면 소득 증가가 더 이상 행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행복헌장 10계명 


영국 BBC 다큐멘터리 ‘슬라우(지역 이름) 행복하게 만들기’ 프로그램을 위해 구성된 행복위원회에서 마련한 행복헌장 10계명이다. 슬라우의 자원자들은 이 행복헌장을 2개월간 실천했다. 내용은 매우 간단하다. 두 달 동안 이 행복헌장을 실천해보라. 놀랍게 변화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놀랄 것이다. 


1. 운동을 하라. 일주일에 3회, 30분씩이면 충분하다. 


2. 좋았던 일을 떠올려보라. 하루를 마무리할 때마다 당신이 감사해야 할 일 다섯 가지를 생각하라. 


3. 대화를 나누라. 매주 온전히 한 시간은 배우자나 가장 친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라. 


4. 식물을 가꾸라. 아주 작은 화분도 좋다. 죽이지만 말라! 


5. TV 시청 시간을 반으로 줄이라. 


6. 미소를 지으라.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낯선 사람에게 미소를 짓거나 인사를 하라. 


7. 친구에게 전화하라. 오랫동안 소원했던 친구나 지인들에게 연락해서 만날 약속을 하라. 


8. 하루에 한 번 유쾌하게 웃으라. 


9. 매일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하라. 그리고 그 선물을 즐기는 시간을 가지라. 


10. 매일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라. 



한국 행복 순위 151개국 중 63위 




이스털린과 뜻을 함께하는 학자들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행복지수 정체의 경계선으로 봤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가 되기 전에는 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행복지수도 올라가지만 이 선을 넘어서면 물질적인 풍요가 전반적인 삶의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한정한 경제 발전이 결코 무한정한 개인의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한국이 딱 이 지점에 와 있다. 이제부터 한국은 단순한 경제 발전을 넘어 행복한 경제 발전을 꿈꿔야 한다. 


‘행복한 경제 발전’이 더욱 절실한 이유는 ‘한국 사회가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사회’이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한국인은 별로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란 뜻도 된다. 영국 민간 싱크탱크 신경제재단(NEF)이 내놓은 ‘2012년 행복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한국의 행복지수는 43.8점. 151개국 중 63위다. 


행복한 경제 발전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행복한 경제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스칸디나비아반도 국가들처럼 소득 평등 정도가 높은 나라의 국민은 미국처럼 부의 분배가 평등하지 않은 나라의 사람들보다 더 행복한 경향이 있다. 


단기간에 한국의 소득 평등 정도를 높이기는 쉽지 않다. 대신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내용들도 있다. 


사회심리학자 마이클 아가일 교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중 댄스가 단연 최고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멋진 운동시설을 여기저기 세우는 것만으로도 한 나라의 행복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더불어 개개인이 ‘행복해지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행복은 ‘연습한 만큼 느는 것’이기 때문이다. 매경이코노미가 ‘행복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패러다임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다.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기 전에 한국인이 생각하는, 또 한국인이 무의식적으로 느끼는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매경이코노미는 온라인 리서치 전문업체 마크로밀코리아와 손잡고 2000명을 대상으로 ‘행복의 조건’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얼마나 행복한가 5.99점 


한국인은 현재 자신이 행복한 정도를 10점 만점에 5.99점으로 평가했다. 행복감을 느끼는 원천으로 가족을 꼽지만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대신 혼자 있는 시간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정도가 10점 만점에 몇 점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평균이 6.1점으로 나왔다. 한국인의 행복도 수치와 거의 다를 바 없다. 건강과 행복이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단초다. 


그런가 하면 세대별로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은 천양지판으로 달랐다. 30세 미만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했고(18~19세 35.7%, 20~29세 30.1%) 30세부터 49세까지 중장년층은 ‘화목한 가족관계’를 꼽았다(30~39세 33.8%, 40~49세 36.1%). 반면 50세 이후가 생각하는 최고 행복의 조건은 ‘건강’이다(50~59세 30.6%, 60~69세 42.9%). 또 나이가 어릴수록 외모를 행복의 조건으로 꼽는 사람이 많았다. 


10점 만점에 5.99점은 기존에 이뤄진 수많은 비슷한 행복 관련 조사 결과 내용과 대동소이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한국인의 행복 점수는 60점’이라 표현한다. 많은 국가들의 행복 점수가 70점 안팎인 걸 감안하면 한국은 여전히, 아직도 ‘행복하지 않은 사회’다. 


사회 시스템은 차치하자. 전문가들은 한국인이 행복해지기 힘든 요인이 많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것이 ‘한 가지 기준에 맞춰 줄을 세우고 그에 미치지 못하면 박탈감을 느끼는’ 습관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인이 진정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피해의식부터 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더불어 누구나 가질 수 없는 ‘돈’이 아닌,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행복한 가족’에 포커스를 맞추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며 ‘처음부터 이기는 전략’을 펼쳐볼 것을 주문한다. 


어떻게 조사했나 


리서치 전문업체 마크로밀 전국 18~69세 설문 


매경이코노미는 창간 33주년 기념호 발간을 맞아 온라인 리서치 전문업체 마크로밀코리아와 함께 ‘행복의 조건’이라는 주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은 18세부터 69세까지 한국인 2000명으로 서울시부터 제주도까지 거의 전 연령대와 전 지역을 망라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기간은 6월 11일부터 14일까지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마크로밀코리아는 일본 리서치업체 마크로밀의 한국 법인이다. 2000년에 설립된 마크로밀은 현재 일본 리서치시장 3위 업체다. 마크로밀은 온라인 리서치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 여타 리서치사들은 오프라인 리서치 관련 매출 비중이 크다. 순전히 온라인 리서치만으로 3위에 오른 데서 볼 수 있듯, 온라인 리서치 분야에서는 마크로밀이 독보적이다. 실제 온라인 리서치로 범위를 한정하면 마크로밀이 업계 1위로 올라선다. 


마크로밀 리서치가 내세우는 최대 강점은 ‘24시간 이내 조사 결과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신속함이다. 조건을 입력하면 이에 맞는 응답자 선정부터 메일 보내기, 회수된 메일 내용을 분석해 가공된 데이터를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을 시스템이 자동으로 처리하는 덕분이다. 마크로밀 직원들은 응답이 없거나 거짓 정보를 입력한 응답자를 찾아내 응답자 자격을 박탈하는 등 엄격한 관리와 보다 정교한 데이터 분석에 집중한다. 고객에게 분석을 위한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도 마크로밀만의 특징이다. 고객들은 리서치사에서 제공된 결과물을 넘어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원하는 다양한 문서를 만들고 출력할 수 있다. 


[김소연 기자 sky6592@mk.co.kr ]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64호(12.07.4~7.10 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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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우리는 행복한가]행복 관련 책 봇물…버리고 놓아야 행복하다


기사입력 2012.07.09 09:34:01



삶이 각박해질수록 행복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행복 관련 각종 서적이 봇물처럼 출간되는 추세라는 것은 결국 뒤집어보면 지금 우리 삶이 각박하다는 뜻도 된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6월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행복 관련 서적은 무려 6560여권에 달한다.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도 부지기수다. 


특히 이시형 정신과 전문의 겸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이나 코이케 류노스케 일본 쓰키요미지 주지 스님의 책들은 나오는 즉시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다. 


이시형 박사가 감수한 책 중 주목받는 책은 하버드대에서 1930년대 말에 입학한 2학년생 268명과 천재로 분류되는 여성 90명의 삶을 추적해 내놓은 ‘행복의 조건’. 하버드대 연구팀은 72년 동안 이들의 인생을 따라가며 행복하고 건강한 삶에 어떤 법칙이 있는지 연구했다. 


이 책은 일단 행복을 인간이 미리 통제할 수 있는지 연구한다. 연구팀은 70~80세 노인들을 △행복하고 건강한 집단 △ 불행하고 병약한 집단 △조기 사망 집단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각각의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이 50세 이전에 다양한 공통점이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다시 말해 50세 이전의 특정 요인을 통제할 경우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책에서 말하는 행복의 비결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고난이 닥쳐왔을 때 이에 대처하는 자세다. 어려운 사건이 발생할 때 이에 성숙하게 대처하는 기질이 훌륭한 사람이 가장 행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47세 무렵까지 형성돼 있는 인간관계가 행복의 중요한 조건 중 하나라고 말한다. 나머지 행복의 요소로 △교육연수(평생교육) △안정적인 결혼생활 △비흡연(또는 45세 이전 금연) △적당한 음주(알코올 중독 경험 없음) △규칙적인 운동 △적당한 체중 등을 꼽았다. 연구를 주도한 조지 베일런트 하버드 의대 정신과 교수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며, 행복은 결국 사랑”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 




‘시장은 정의로운가’로 유명한 이정전 서울대 교수 역시 행복에 대한 통찰을 책으로 내놓은 바 있다. 2002년 ‘시장은 정말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라는 책을 출간하며 행복과 시장의 관계를 다룬 바 있는 이정전 교수는 ‘우리는 행복한가’에서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행복을 정의한다. 


이정전 교수는 자연과학자, 사회과학자들이 내놓은 행복 관련 이론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행복을 바라본다. 지난해 리처드 레이어드 런던정경대 교수가 국내에서 ‘행복의 함정’을 출간하는 과정에서도 이 교수는 서적 해제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 리처드 레이어드 교수는 고대 그리스 철학, 심리학, 경제학, 뇌 과학 등을 아우르며 연구한 결과 “행복은 좋은 감정의 지속이며, 경험으로 측정 가능하다. 행복한 사회는 관계, 신뢰, 안정, 개인의 가치관 등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일상에서 사유를 많이 하는 스님들도 책을 통해 행복이라는 개념에 통찰력을 보여준다.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은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방법을 일러준 서적 시리즈 ‘생각 버리기 연습’ ‘화내지 않는 연습’ ‘버리고 사는 연습’ 등을 출간해 국내 출판 시장을 뒤흔들었다. 


전체적인 기조는 버려야 행복해진다는 가르침이다.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은 이 밖에도 마음을 평온히 하고 행복감을 높이는 물리적 방법으로 자주 걷고 천천히 먹고 몸을 움직이면 된다는 내용의 ‘마음 지키기 연습’, 즐겁게 몰입할 때 비로소 행복해진다는 내용의 ‘행복하게 일하는 연습’ 등의 책을 내놨다. 


호주 보디냐나 사원을 설립한 아잔 브람 스님의 ‘놓아버리기’도 ‘행복한 명상 매뉴얼’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다. 이 책 역시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책과 유사하게 놓아버리는 방법을 터득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영국 BBC 다큐멘터리 행복’ ‘KBS 다큐멘터리 행복해지는 법’은 행복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선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불행한 한국인들에게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된 ‘행복해지는 법’은 ‘타인의 시선과 협상하라’ ‘경쟁의 보상과 대가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을 가져라’ 등의 행복 비법을 제시했다. 


영국 BBC TV에서 4부작으로 방영된 ‘영국 BBC 다큐멘터리 행복’은 행복 전문가 6명이 행복의 비밀을 벗기려고 시도한 책이다. 이들은 심리학, 의학, 사회학 분야의 최근 조사를 통해 얻어진 새로운 행복학 이론이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2005년 5월부터 영국의 작은 도시 슬라우에서 3개월 동안 실험을 한다. BBC 다큐멘터리 팀이 행복의 기술로 제시하는 것은 모두 17가지. 구체적으로 △장기적인 관계를 가진 사람과 즐거운 마음으로 최대한 많이 섹스를 하라 △낙천주의자가 돼라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워라 △종교를 통해 정신적 행복의 원천을 발견하라 등이다. 


자서전 형식을 빌려 행복의 본질을 고찰한 책도 지난달 출간됐다. 짐 히글리의 ‘오늘 더 행복해지는 연습’이라는 책이다. 저자 짐 히글리는 사회적으로 적당히 성공했고, 세 아이에게도 자상하고 좋은 아빠라는 평가를 받으며 누구에게나 괜찮은 사람으로 기억된다. 평범한 삶을 살던 그는 41세가 되기 직전 암으로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형을 잃는다. 게다가 그 역시 44세에 결국 전립선암 선고를 받는다.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오늘을 희생한다. 일을 많이 할수록 능력 있는 삶이라고 착각하며 월급이나 승진이라는 미끼를 좇으며 산다. 그렇지만 진짜 소중한 삶의 가치는 별것 아닌 것 같던 지금 이 순간과 일상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더 늦기 전에 오늘 이 순간을 사랑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모니카 페트의 ‘행복한 청소부’는 독일 거리에서 표지판을 닦는 청소부가 주인공이다. 이 청소부는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이 닦는 표지판이 있는 거리가 유명한 예술가들의 거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예술가들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되는데 어느 순간 매우 유명해진다. 배움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행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부·명예·학벌은 행복 요소 아니다 




그레첸 루빈의 ‘무조건 행복할 것’은 여성 저자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아내이자 두 아이의 어머니이고, 작가이자 변호사로 활동하며 여유를 잃어버린 자신을 발견한 저자는 행복한 자신을 만들기 위해 1년을 온전히 투자한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12가지 일을 선정하고 월별로 하나씩 달성하는 과정을 기록했다. 비록 남들에게 사소해 보이는 일이더라도 그 과정에서 행복을 찾는 저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김이율의 ‘가슴이 시키는 일’은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고 행복을 찾아 불안정할 수 있지만 새로운 삶을 개척한 사람들을 다룬다. “지금 당신이 행복을 갈망한다면, 현재 당신의 삶은 가짜다”라고 말한다. 


한편 행복에 관한 책들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색다른 방식으로 행복을 찾는 책도 있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 있는 아이디어’로 유명한 토드 부크홀츠가 최근 내놓은 신간 ‘러쉬’는 행복 관련 책들을 ‘행복전도사’라고 지칭하며, 이들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행복 관련 책들이 ‘자본주의적 충동을 내려놓고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삶에서 벗어나라’는 구호뿐이라고 비판한다. 진정한 행복은 경쟁이라는 레이스에서 떨어져 나올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경쟁을 즐길 때 비로소 시작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 실제로 행복 관련 책들이 베스트셀러 수위권에 거의 항상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행복하지 않다고 아우성치는 상황을 감안하면 토드 부크홀츠의 주장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심리학, 신경경제학, 진화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근거로 들었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자는 “통념상 일반인들은 타고난 재력이나 명예, 학벌이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 행복 관련 서적들은 이런 요소들을 행복의 조건으로 꼽지 않는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대신 본인의 내면의 행복을 진정한 행복의 조건으로 꼽고, 욕심을 버리면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mk.co.kr ]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64호(12.07.4~7.10 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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