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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크랩][매일경제]`실패 전도사` 지미 웨일스 외

`실패 전도사` 지미 웨일스


기사입력 2012.05.29 18:02:40 | 최종수정 2012.05.29 20:18:46






세계 최대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창업가. 웹 2.0 시대 집단 지성 아이콘. 지미 웨일스(Jimmy Wales)에게 흔히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하지만 그의 진짜 별칭은 창업계의 `실패 전도사`다. 


스스로의 말마따나 "실패, 실패, 실패…. 나는 실패를 정말 잘한다(Jimmy is very good at failure)"며 넉살 좋은 웃음을 날릴 정도로 실패를 즐기는 `별난` 창업가다. 


실제 웨일스는 누구나 정보 작성과 편집에 참여하는 열린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를 세상에 내놓기 전까지 세 번 실패를 맛봤다. 


1996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선물 옵션 트레이더로 일할 때 온라인 식사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 번째 사업 아이템을 내놨지만 식당 주인들이 외면하는 바람에 사업을 접었다. 


그의 두 번째 실패는 `세 마리 원숭이`라는 이름의 검색 엔진. 검색어를 입력하면 원숭이가 찾아준다는 컨셉트의 홈페이지는 3개월 만에 중국발 스팸으로 도배돼 문을 닫았다. 


이게 끝이 아니다. 


2000년 온라인 백과사전을 만들기 위해 25만달러를 들여 철학박사까지 동원해 `누피디아`를 선보였지만 투지금 회수는커녕 사이트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남들이 보면 그만 포기할 법도 하다. 하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2001년 집단지성의 상징인 위키피디아가 탄생했다. 


현재 270여 개 언어로 총 1700만개 항목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 달 방문객만 4억7000만명에 달하는 전 세계 5위 웹사이트다. 


"시도를 했다가 실패하는 게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말하는 웨일스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위키피디아 성공에 이어 벌인 `위키 검색엔진` 프로젝트는 글로벌 경제 위기에 부딪혀 실패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최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위키 모델을 기반으로 백과사전보다 더 많은 정보를 집약시킨 `위키 라이브러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기사원문]






"그때 해볼걸…" 5년뒤 후회할 것 같다면 당장 도전하라

위키피디아 창업자 지미 웨일스의 `창업학 개론` 

이주호 교과부 장관 - 홍국선 서울대기술지주회사 대표 좌담

실리콘밸리 엔젤처럼 돈·경험·인맥 이어주는 `창업 멘토링` 정착돼야

대기업 인재 채용때 창업 경험자들 우선 뽑는것도 중요


기사입력 2012.05.29 18:02:25 | 최종수정 2012.05.30 08:13:11





29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오연천 서울대 총장, 지미 웨일스 위키피디아 창업자, 홍국선 서울대기술지주회사 대표(왼쪽부터)가 좌담회에 앞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승환 기자>

◆ 사회 = 김웅철 사회부차장 


당신이 지금 취업과 창업의 갈림길에 있다면 지미 웨일스의 얘기에 귀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협업과 개개인의 창조력, 그리고 나눔이라는 웹 2.0 정신이 가장 잘 녹아 있는 위키미디어의 창립자 겸 현 위키미디어재단 석좌회장인 지미 웨일스는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면 주저하지 말고 (창업에) 도전하라"고 말했다. 그는 29일 서울대 총장실에서 열린 특별좌담회에서 투자자, 기업가 등 현장 멘토들이 적극 나서 창업 초기 `실패의 계곡`에 다리를 놓아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좌담회에 함께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미 대학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창의성 교육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홍국선 서울대 지주회사대표(재료공학부 교수)도 "학생들의 다양하고 엉뚱한 생각을 사회가 인내를 갖고 참아주는 게 중요하다"고 자신의 창업론을 펼쳤다. 


청년실업 해결 방안으로 학생 창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른바 `창직(創職)`이 화두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우리나라 대학생들이 해외 학생들보다 진취적이고 역동적이지만, 한편으론 나약한 편이다. 최근 경제가 어렵다 보니 안정적인 직업에만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다. 젊음이라는 특권으로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 대학생 창업 문화를 활성화해 일자리 창출과 함께 다양성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대학교에서도 창업 붐이 일어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 


-창업에는 도전정신이 중요한 것 같다. 창업자로 갖춰야 할 정신은 뭔가. 


▶지미 웨일스 위키미디어재단 석좌회장=먼저 예비 창업가들은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실패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실패뿐만 아니라 위험에 도전하는 자체는 대단히 높이 평가받을 일이다. 글로벌 기업도 새로운 시도에 나서는 인재를 원한다. 오늘날 급변하는 세계 시장에서 늘 하던 대로 하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는 젊은이들의 실패를 감싸줘야 한다. 미국 벤처의 요람인 실리콘밸리는 비록 부족한 아이디어로 실패하더라도 시도 자체를 훌륭한 일로 평가해준다. 


-그동안 창업에는 명확한 비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는데. 


▶웨일스 석좌회장=그렇다. 창업에는 명확한 비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간단명료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위키피디아의 창업정신은 전 세계인에게 자신의 언어로 된 무료 백과사전을 만들어주는 게 꿈이었다. 아이디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 다른 곁가지로 빠지는 것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는 얘기다. 


▶홍국선 서울대기술지주회사 대표=한국 경제가 지난 30~40년간 압축 성장을 하면서 대학은 가능한 한 빨리 좋은 연구 결과와 연구 인력을 양성하라는 주문을 계속해서 받아왔다. 그러다 보니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은 대학원에 집중됐다. 그러다가 이번 정부 들어 학부생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생겼는데 그중 하나가 창업이다. 대학 학부생들이 캠퍼스에서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늘려줬으면 좋겠다. 


▶이 장관=정부는 대학생들의 창업을 돕기 위해 대학 캠퍼스에 창업교육센터를 설치했다. 또 산학협력중점교수제를 실시해 창업 전문가를 모으고 있으며 창업페스티벌 등 이벤트를 열어 창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려고 노력 중이다. 


▶웨일스 석좌회장=대학 창업을 활성화하려면 대학과 정부의 역할이 모두 중요하다. 대학의 창업 커리큘럼이 너무 경쟁적이면 학생들이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리스크를 피하려 들다 흥미로운 아이디어마저 사장될 수 있다. 정부는 창업을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규제를 줄이고 자금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엔젤투자 지원 활성화, 세금 혜택 등 정책적인 지원에 힘써야 한다. 


-미국 MIT 등 미국 창업교육에서 벤치마킹할 만한 것이 있다면. 


▶웨일스 석좌회장=실리콘밸리의 엔젤투자 네트워크는 주목할 만하다. 엔젤들은 자금뿐 아니라 창업가에게 필요한 경영 노하우, 인맥 등을 연결해준다. 대학생들이 창업을 할 때 초기에 나타나는 비즈니스의 강ㆍ약점을 파악하고 필요한 부분을 메워주는 역할을 한다. 해당 벤처기업의 재무 분석 능력이 부족하면 이를 잘하는 사람을 어디에서 구할 수 있을지 소개해주는 식이다. 


-주입식 교육으로는 창업의 키워드인 창의성을 기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웨일스 석좌회장=어린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하는 학교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시킨 대로 하면 칭찬을 받는 식이라면 기업가 정신의 토대가 되는 창의성과 혁신성을 키울 수 없다. 최종적으로 창업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 


▶홍 대표=학생들의 실수, 엉뚱한 생각들, 이런 것들을 용인하고 참아줄 수 있는 문화가 구축돼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창업에 나설 수 있다. 


▶웨일스 석좌회장=한국에 왔을 때 휴대폰의 발전된 모습이 매우 흥미로웠다. 미국 학생들보다 더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 젊은 학생들이 발전된 도구와 문화에 노출돼 있는데, 이건 큰 경쟁력이다. 기업가정신은 창업뿐 아니라 대기업 내에서도 필요하다. 항상 혁신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기업 채용 때 창업에 경험 있는 사람을 채용하는 게 중요하다. 미국 대기업들이 M&A를 많이 하는데, `기업 인수를 통해 우수 인력을 채용한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다. 


▶이 장관=OECD 조사에서 한국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디지털 기기 활용능력)는 압도적 1위다. 디지털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그 능력이 창의적인 콘텐츠로 연결되는 게 약하다. 아쉬운 점이다. 


-`취업과 창업` 고민하는 이들에게 조언한다면. 


▶웨일스 석좌회장=5년 후 시간을 되돌아볼 때 `그때 한번 시도해볼 걸` 하고 후회할 것 같으면 당장 도전하라. 도전했다가 실패한 이들에게 취업의 기회가 다시 주어져야 하고 시도한 창업 아이디어가 흥미로웠다면 더 나은 직장을 얻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임영신 기자 / 배미정 기자] 


[기사원문]






미리 겁부터 집어먹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