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사냥꾼과 달리 농부는 씨앗을 뿌린다. 김을 매고 해충을 잡는다. 꽃이 피고 진 다음에 열매가 열리면 그것을 수확한다. 사냥꾼은 운이 좋으면 산에 들어가자마자 값나가는 짐승을 잡을 수도 있지만 농사꾼은 항상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대신 사냥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주식농부가 관리해야 할 농작물은 기업이다. 농부가 볍씨를 뿌리고 모내기를 하고 물을 대고 잡초를 뽑고 해충을 잡듯이, 주식농부는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종자돈을 뿌리고 기업 현장을 방문하고 경영자를 만나고 소통한다. 농부는 다른 논은 몰라도 자기 논에서 기르는 작물들의 상태는 손바다 보듯이 환히 안다. 농부가 작물이 자라는 과정을 보면 올 가을의 수확량을 짐작할 수 있듯이 주식농부도 기업 활동을 꾸준히 지켜보면 몇 년 후 기업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낼 것인지 예상할 수 있다.
* 만물정관개자득 사시가흥여인동...
중국 북송의 유학자 정호의 '추일우성'이란 시의 한 구절이다.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시구인데 '만물을 고요히 바라보면 스스로 얻을 것이요, 사계절의 아름다운 흥취를 남들과 함께한다.'라는 뜻이다. 만물정관개자득. 고요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사물을 바라보면 그 이치와 흐름을 저절로 알게 된다. 사람의 얼굴도 고요한 마음으로 바라보면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 주식도 욕심이나 불안에 흔들리지 않고 기업을 고요히 바라보고 소통하면 어떻게 가고 있는지 보인다.
사시가흥여인동. 농부는 혼자만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내 밭에 오이가 많이 열리면 팔기도 하지만 이웃과 나눈다. 내 집의 오이가 담을 넘어가면 저 집에서는 김치라도 담아서 되돌려 보낸다. 그것이 농부들의 마음이다.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서 살고 싶다. 지금까지 주식농사를 지으면서 과실까지 따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항상 꽃이 폈을 때 팔았다. 내가 지은 농사, 내 동업자들이 지은 농사의 결실을 나만 먹고자 하지 않았다. 내가 최초에 목표로 했던 주가에 이르면 팔고 나왔다. 대부분 그 이후에 주가는 더 올랐다.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격언 때문만은 아니다. 나는 내가 동한한 기업이 애물단지가 되는 걸 원치 않는다. 가능하면 같이 수익을 나누고 함께 흥취를 즐겼으면 한다.
<<위기 속의 기회, 주식 시장은 나의 것>>
<주식농부의 하루>
* 소통, 동행, 대리경영일는 말로 이 모든 활동들을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 농부는 농사를 잘 지으려면 두 가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첫째는 작물이고 둘째는 작물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날씨다. 매일 매일 경작하는 작물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고, 또 매일매일 날씨를 체크하면 그 해의 소출을 예상할 수 있다. 무슨 신비한 힘이 있어서 미래를 아는 게 아니라 작물과 날씨를 잘 아니까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 농부는 조바심을 내는 대신 물꼬를 점검한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매일매일, 지속적이고 면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벼락치기는 불가능하다. 매일 들어오는 정보를 해석하고 종합하고 축척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통찰력은 여기서 나온다.
* 인생의 승부는 결국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렸다. 매일 정보와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매일 공부하고 소통해야 한다. 그런 시간이 짧게는 2,3년, 길게는 5,6년 동안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시장과 기업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주식투자, 선택이 아닌 필수다>
* 사실 주식투자에서 불안은 단순히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투자가 아니라 대리경영이라고 생각해보라. 사람들은 투자는 투자일 뿐 자기 사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 사업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쉽게 매수와 매도를 반복할 수는 없다. 이것은 마치 지난달에는 식당을 했다가 이번 달에는 편의점을 여는 것과 같다.
<주가는 예측할 수 있다>
* 나는 한 번에 많은 주식을 매입하지 않는다. 소액을 사놓고 3,4년을 같이 간다. 사기 전에 재무 상태나 비즈니스 모델, CEO의 성향 등 기본적인 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러고서도 3,4년 동안 해당 기업의 임원,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한다.
심지어 경쟁사를 통해 내가 투자한 기업의 경쟁력을 파악하기도 한다. 주식을 산다는 것은 그 회사의 주인이 되는 것이므로 당연히 그럴 권리와 의무가 있다. 그렇게 소통을 해가면 이 회사가 좋아지고 있는지, 나빠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한 철수처럼, 기업도 어느 날 갑자기 성과를 내지 않는다.
<한국 주식시장의 미래는 밝다>
* 변화가 많다는 것은 기회도 많지만 그만큼 위험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변화들 속에서 기업을 성장시켜 나간다는 건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내가 기업가들은 존경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식투자는 생활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시장의 힘을 이해하라>>
<주식투자, 결코 만만하지 않은 이유>
* 나는 뛰어난 장수가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를 쟁취했던 역사는 알고 있지만 무능한 장수가 이긴 예는 알지 못한다. 최강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지휘관이 최악이라면 그 전쟁은 이기기 어렵다. 경영자의 중요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 사람의 마음을 몇 개월 만에 알 수는 없다. 꾸준한 관심과 관찰, 그리고 소통이 필요하다. 적어도 3,4년은 함께 동행을 해야 경영자의 마음을 알 수 있다. 나는 내가 투자한 기업과 동행을 하면서 직원들을 만나고 임원들을 만나고 경영자들을 만난다. 질문하고 답을 듣는다.
여기서 내가 물어보는 것은 '내부 정보'가 아니라 대부분 일상적인 질문들이다....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3,4년 동행하면 그 회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경영자의 마인드가 어떤지 알 수 있다.
* 나는 장기투자만이 정답이라고 했다. 독자들이 여기에 동의한다면 반드시 경영자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믿지 못하는 사람과 어떻게 동행을 하고, 어떻게 장기간 같이 사업을 할 수 있겠는가.
* 경영자의 마음 알기는 주식 투자가 어려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어렵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해답은 소통이다. 우리는 오늘 만난 사람의 성품은 알지 못하지만, 10년 지기의 됨됨이는 알고 있다. 시간과 관심, 그리고 소통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래를 읽는 자가 시장을 지배한다>
* 나는 내가 동행하고 있는 기업의 미래는 예측할 수 있다. 이때의 미래란 3,4년 안팎의 미래를 뜻한다. 지난 2,3년 동안 경영자를 만나서 꾸준히 소통을 해본 결과, 그의 마음과 자세가 굉장히 바람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생활도 깨끗하고 사업적 능력도 뛰어나다. 무엇보다 직언, 투자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그 과실을 나누겠다는 가치관이 확고하다. 경영자를 칭찬하는 직원들이 많고 대부분 이 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만족스러워한다. 재무구조도 탄탄하고 지난 2,3년 간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으며 아이템도 좋고 경쟁력도 있다. 그렇다면 이 기업이 앞으로 수년간은 더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예측할 수 있지 않겠는가. 기업이 성장한다는 것은 곧 그 기업의 가치가 상승한다는 뜻이다. 가치가 상승하면 결국에는 주가도 오를 수 밖에 없다.
향후 수십 년 동안 대대적인 호황이 오더라도 내 기업이 잘 대응하지 못하면 망한다. 반대로 오랫동안 불황이 지속되더라도 내가 투자한 기업이 적절한 대응책을 세워 실행한다면 호황일 때보다 더 잘나갈 수 있다. 주식투자자로서 먼저 읽어야 할 미래는 내 기업의 미래다. 내가 투자한 기업의 미래를 아는 길은 기업과 동행하면서 그 흐름을 속속들이 파악하는 길밖에 없다.
* 세밀하게 보면 미래는 그냥 오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 가는 것이다.
* 자신이 투자한 기업과 동행하라. 그러면 내 기업의 미래가 보인다. 그리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리더들에게 관심을 가져라. 그러면 세상의 미래가 보인다.
<세계 경제는 한 덩어리로 움직인다>
<기업과 국가 성장의 부를 함께 누려라>
* 한 나라의 경제가 보다 튼튼하게 성장 발전하려면 기본적으로 자본시장이 커야 한다. 그래야 생산성이 좋은 곳에 양질의 자본이 몰리고 여기서 수익이 나면 배분이 되고, 그 배분된 돈이 다시 재투자되는 선순환 사이클이 만들어진다.
<상식을 틍러쥐고 시간에 투자하라>
* 저평가된 주식이 제대로 평가되면서 주가가 올라가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주가의 상승은 기업 가치의 상승 때문이다. 기업 가치의 상승에는 반드시 일정한 기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기간을 무시하고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얻으려는 것은 눈먼 돈이 자신에게 굴러들어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과 같다.
* 역사는 반복된다. '이번만큼은 다르다'는 말이 있는데, 결국 이번에도 같다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 과도한 욕심이 개입되면 갑자기 '몰상식한' 행동을 하게 된다. 역사는 반복된다. '이번 만큼은 다르다'는 말이 있는데, 결국 이번에도 같다는 말이다.
* 상식으로 알고 있더라도 그대로 행동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정말 최선을 다해 상식을 움켜쥐고 있어야 한다. 그 바탕 위에서 시간에 투자해야 한다. 좋은 기업, 상식적인 기대수익률, 시간. 이 세 가지 요소가 만날 때 비로소 '싱식적인 기적'이 이뤄지는 것이다.
<<나의 주식시장 입문기>>
<가난했던 어린 시절>
*나는 철이 일찍 들었다기보다는 타고난 성격이 낙천적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다. 이것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근원적인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
* 물론 긍정적인 성격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부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은 경우는 나는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주경야독 속에서 목표를 세우다>
<증권의 세계에 들어서다>
<치열한 제도권 주식시장에서 펼친 날개>
<농심투자철학을 확고히 하다>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투자법을 만들어라>>
<책 속에 투자의 기회가 있다>
* 나는 주식투자를 한다고 주식이나 경제관련 책만 읽는 것을 경계한다. 의사가 의학서만 읽으면 환자들의 마음을 알 수 없고 기술자가 공학서적만 읽으면 소비자들의 마음을 알 수 없다. 의학과 공학이 사람보다 중심에 서기 때문이다. 주식에 관련된 지식과 정보만으로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면 모든 증권사 직원들이 부자여야 한다. 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다.
* 경제지식과 인문학적 지혜가 융합되어야 행복하고 성공적인 주식투자가 가능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의외로 인문학을 읽으면서 주식에 관련된 영감을 얻은 적도 많다. 인문학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대리경영, 동행투자를 기본 원칙으로 투자를 하자면 전체를 조망하는 힘이 필수적이다. 이 힘이 있어야 매일 새로운 정보들을 쏟아내는 매체, 매일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증시를 흐름의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인류 역사의 흐름, 증시의 흐름을 알아야 주가가 오르거나 내려도 담대하게 바라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불행한 투자'를 해야 한다.
<족집게만 찾지 말고 멘토에게 배워라>
* 여기에서의 신뢰는 그의 잘못된 판단까지도 포함되는 것이다. 나는 전업투자가로서 약 30개의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나 역시 열 개의 기업에 투자하면 한두 개만 성공하고 네다섯 개 정도는 여러 가지 이유로 주가가 내가 예상했던 대로 가지 않는다.
<잊고 싶은 실패의 이유를 반드시 기억하라>
* 실패를 냉정한 태도로 돌아보면 거기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다. 성공했을 때 지나치게 기뻐하거나 실패했을 때 좌절감에 휩싸인다면 그 어느 쪽에서도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찾기 어렵다.
* 잠언에 나오는 개처럼 토한 것을 도로 먹는 미련한 행동을 하지만 않는다면 실패를 했다는 것은 성공에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의미다.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아 과거의 실패를 시행착오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 IMF사태 때의 실패 역시 내게 중요한 교훈이 되었다. 어머니의 집까지 팔고 월세로 내몰릴 정도로 힘들었지만 귀중한 자산을 얻었다....그때의 처절한 실패가 내 투자의 원칙인 농심투자철학의 바탕이 되었다. 과도한 레버리지와 단기투자는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 경제 전반의 악재에 의해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기업 자체의 가치가 손상되지 않았다면 반드시 제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는 것이다.
*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제대로 대응할 때의 이야기다. 감정에 휘둘리면 실패는 그대로 좌절의 어머니가 될 수도 있다.적어도 증권가에서는 후자가 더 많은 것 같다.
특히 일반투자자들이 실패를 좌절의 어머니로 만드는 경우를 많이 본다. 당사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소액투자자들의 결정적인 실패 요인은 욕심이다.
* 실패의 원인은 항상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핑계를 대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 실패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을 해야 한다.. 자기 것이 아닌 실패는 좌절로만 남아 있을 뿐 어떤 교훈도 주지 못한다. 과거의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실패의 언저리에서 맴돌며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젊을 때부터 충분히 연습하라>
<탐욕과 공포에서 벗어나라>
* 자기 사업이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공부할 게 많겠는가. 해당 업종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창업을 하는 경우를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한 주를 가지고 있든 만 주를 가지고 있든 우리는 모두 기업의 주인이다.
<인내와 절제를 익혀라>
* 주가에 눈과 귀가 있다는 말이 있다. 희한하게도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올라간다는 말이다. 이런 패턴이 반복도는 이유 중 하나가 인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르니까 불안하고 불안하니까 팔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소통이 되지 않으면 인내할 수 없다. 이것이 최소한의 조건이다.
그리고 스스로 수양도 필요하다. 때로는 극한 상황까지 견뎌아먄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은 소통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다. 스스로 믿고 기다릴 만큼의 그릇이 되지 못하면 결국은 불안에 시달리다가 팔아버리게 된다. 이것이 주식투자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꼭 필요한 인내라는 덕목이다.
인내와 함께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이 절제라는 덕목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투자의 기회가 있다.
* 아는 기업에 투자해 시간의 힘을 믿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더 많이, 더 깊이 알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주식투자의 열매는 약삭빠른 자보다 우직한 사람의 몫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주식농부 박영옥의 투자법이다>>
<주식도 농사라는 마음으로 임하라>
* 주식투자를 농사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농부라고 생각해보라. 그러면 주식의 본질이 훨씬 더 명료하게 보인다. 그만큼 실패할 확률도 줄어든다.
* 초보 농부와 베테랑 농부의 결정적 차이는 절기를 아는가 모르는가 하는 것이다. 초보는 언제 파종을 해야 하는지, 8월에는 벼가 얼마나 자라야 하는지, 벼가 얼마만큼 익었을 때 추수를 해야 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베테랑 농부는 작물의 생육과정을 잘 알고 있다....
기업도 그렇다. 주식을 살 대 이 기업은 향후 1년 동안은 투자기간이고 2년 후쯤에는 투자의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고 3년 후에는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한다는 로드맵을 그리고 있어야 한다.
* "아름다운 마음으로 기업을 발굴하고 매사에 겸양의 정신으로 파트너를 존중하며 우호적으로 공생공영하는 길을 찾고 영속적 기업의 가치에 근거한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며 노력한 만큼의 기대수익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투자한다."
우리 회사의 창립 모토다. 꽤나 긴 창립 모토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농부의 마음으로 투자하라'가 된다. 농부의 마음으로 투자하는 것, 즉 농심투자가 내 투자 철학의 핵심이다. 농부의 마음으로 투자하라. 그러면 행복한 성공투자자가 될 수 있다.
<기대한 수익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라>
* 내가 꼭짓점에서 팔고 나온다면 누군가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 내가 판 주식을 산 사람이 손해를 본다는 게 뭐 그리 좋은 일이겠는가. 그런 것이 농부의 마음은 아닌 것 같다.
<사업체를 운영한다고 생각하라>
*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하면서 주인이 아니라 손님인 듯 행동하고 있다. 주식투자뿐만 아니라 어디서 무엇을 하든 주인의식은 중요하다. 그런데 자기 인생의 주인이 아니라 손님처럼 살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이 인생을 성공적으로 꾸려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 우리는 각자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꾸준한 관찰과 소통을 고수하라>
* 앞에서 좋은 기업의 주식을 사서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 주식 투자의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상식을 행동으로 옮기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자기만의 가치 기준을 세워라>
* 나의 경우는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성장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기업은 계속적기업going concern에 근거한 사업모델을 보며, 적어도 3~4% 정도의 시가배당은 해 줄 수 있는 기업, 소액주주에 대한 배려와 열린경영을 하는 경여자가 있는 기업에 투자를 해준다.
* 동행을 하면서 꾸준히 소통하면서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 동행, 소통, 장기투자는 주식투자의 기본이며 흔들려서는 안 되는 기준이다.
<위기 이후를 보는 혜안을 길러라>
* 지나고 나서 보면 이렇게 명확한데 당장 위기가 닥쳤을 때는 왜 대부분 갈팡질팡 하는 것일까. 비유를 하자면 벽에 너무 가까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담벼락에서 1cm거리에 서서 눈을 떠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벽만 보인다. 거기서 한 발 두 발 뒤로 물러나면 '고작' 키 높이 밖에 안 되는 담벼락인 줄 알게 된다.
1cm거리에 있을 때는 결코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벽이 사실은 손을 뻗어 잡고 오르면 큰 어려움 없이 넘을 수 있는 담벼락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나는 우리에게 오는 위기들이 이런 담벼락이라고 생각한다. 거리를 유지해서 보면 넘을 수 있는 위기인데, 위기감에 매몰되어 있으니까 그 너머에 있는 세상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위기를 한두 발자국 뒤에서 볼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은 위기를 즐긴다. 이들은 위기 속에 있는 기회를 볼 줄 알고 위기가 곧 지나갈 것이라는 점도 알고 있다.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위기에 놀라고 있을 때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 따라서 위기를 즐기려면 위기를 역사 속의 한 과정이라고 인식할 수 있는 혜안이 있어야 한다.
이런 혜안은 경제적인 지식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경험과 다양한 분야의 독서도 해야 하고 여행을 통해 자신이 있던 자리를 객관적으로 보고 동시에 세상을 보는 눈도 길러야 한다. 그래야 위기가 오고 있는지 가고 있는지 평상시인지 알 수 있는 통찰력이 생긴다. 이것이 주식공부가 삶의 공부와 통하는 이유다.
*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서 갖춰야 할 또 다른 덕목은 결단력이다.
<계란은 확실한 바구니에 담아라>
*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한다.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줄이라는 포트폴리오 이론이다. 이것은 정설처럼 되어 있지만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여러 업중에서 대표적인 종목을 골라 고르게 투자해놓으면 개별 업종, 혹은 개별 기업의 위험은 상쇄될 수 있다. 하지만 시장 전체의 위험에는 대처할 수 없다.
* 내가 모르는 열 개의 바구니보다 확실한 바구니 한두 개면 족하다. 들고 다니기도 쉽고 관리하기도 쉽다. 수시로 문제를 체크할 수도 있다.
* 내게는 약 30개의 바구니가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라>
<<될 성 부른 주식은 떡잎부터 알아본다>>
<경쟁력 있는 1등 기업에 투자 하라>
* 물론 1,2위가 전복되는 예가 없지 않으나 그렇게 자주 발생하는 사건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에게 '1등 기업에 투자하라'고 권한다. 나도 예전에는 2,3위 기업에 투자한 적이 있으나 지금은 거의 업계 1,2위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업계 1위'라는 현상 자체가 아니라 그 기업을 업계 1위로 만든 요소들이다. 업계 1위 기업은 하위 기업들에 비해 기술력이 높고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1위라서 기술력과 시스템이 좋은 것이 아니라 기업의 열정과 창의, 변화에 대한 대응 등이 기술력과 시스템을 좋게 만들었고 그 결과 1등이 된 것이다.
<좋은 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라>
<건강한 재무구조와 좋은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에 투자하라>
<열린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에 투자하라>
* 여러 가지 지표들이 있지만 특히 '열려 있는 기업'이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 열려 있다는 것은 사실 생물과 무생물을 가르는 기준이기도 하다. 생물은 끊임없이 호흡하고 영양분을 섭취하고 배설을 한다. 그러면서 성장한다. 반면 무생물은 호흡도 섭취도 배설도 하지 않는다. 성장 역시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기업은 무엇을 향해 열려 있어야 할까.
첫 번째 대상은 고객이다...고객은 기업에게 공기 같은 존재다.
두 번째 대상은 내부고객, 즉 직원들이다. 건강한 기업에는 '건강한 불만'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세 번째 대상은 주주들이다....건강한 기업은 주주들의 제안을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배당 등을 통해 주주에 대한 배려를 한다.
* LG의 구본무 회장...1995년 취임한 이래 개방과 진취를 경영이념으로 삼고 LG그룹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는 오너이지만 탈권위주의의 소탈한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다....구 회장은 '오픈 마인드를 가져야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마인드를 바탕으로 LG그룹의 지주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뤄냈고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을 주력회사로 육성했다. 숱한 기업의 경영자들이 법정에 불려 다녔지만, LG의 경영진들은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다.
* 이청득심, 귀 기울여 들으면 남의 마음을 얻는다는 뜻이다. 융합의 시대에 경청은 리더의 중요한 덕목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성공한 기업가들은 항상 눈과 귀를 열어놓고 주변의 이야기를 경청한다...또 한편으로 보면, 경영자와 더불어 기업이 열려 있다는 것은 투명하다는 이야기다. 숨겨야 할 것이 없으니까 마음껏 열어둘 수 있는 것이다.
* 주식투자를 할 때 '열린 기업'이라는 기준은 매우 중요하다. 투명하게 열려 있어야 내가 살 '물건'을 잘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불튜명한 상자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다.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물건 값'을 치를 수는 없는 일이다.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는 기업에 투자하라>
* 최근 들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 기업의 제반 활동이 사회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또 기업이 이익을 낼 수 있는 것도 사회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따라서 기업이 사회의 공공성 등에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은 설 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 한 기업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 일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미래의 상태를 예측하는 것이다. 향후 변화되는 세계에 대한 청사진을 갖고 있지 않은 기업은 당연히 투자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 청사진을 갖고 있더라도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오늘의 계획을 미래에 현실로 만들 수 있는가 없는가를 알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경영자가 중요하다. 올바른 계획을 세우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그것을 실현해 나가는 주체는 기업의 사람들이고, 그들 중 가장 중요한 인물이 바로 경영자이기 때문이다.
* 경영자가 기업의 생사를 결정짓는 만큼 주식투자에서 경영자의 마인드를 아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색내기, 보여주기, 울며 겨자먹기 식이 아니라 진심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자가 있는 기업이라면 그 기업의 정신은 건강하다고 볼 수 있다.
*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이행으로 경영자의 마인드를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경영자가 있는 기업이 현재의 계획을 미래의 현실로 만들 수 있다. 그러면 기업의 가치가 상승하고 주가는 당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다.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는 경엉자의 마인드를 알 수 있는 종요한 바로미터인 것이다.
<<주식투자 이것만은 알고하자>>
<절대 빚내서는 하지 말라>
* 주식은 기본적으로 장기투자다. 수차례 설명했지만, 기업 가치의 상승이 주가 상승이고 그러자면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이 밎이 있으면 마음이 조급해지기 쉽다. 냉정하고 담대하게 대처해야 성공할 수 있는데, 조급한 마음으로는 출렁거리는 시장을 담대하게 바라보며 기다릴 수가 없다. 그래서 오판을 하기 쉽고 결국에는 돈도 잃고 마음도 잃게 된다.
* 좋은 기업이라면 시간이 가면 반드시 주가가 상승한다. 우리가 믿을 것은 기업과 그 기업의 구성원들이 흘리는 땀밖에 없다. 거기에 시간이라는 요소가 합쳐지면서 기업은 성장한다. 지혜로운 농부는 어서 빨리 꽃이 피고 어서 빨리 열매가 영글어야 한다고 조바심내지 않는다. 지혜로운 농부는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리고 열심히 거름을 내고 잡초를 뽑고 해충을 잡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주식농부가 되려면 열심히 기업과 소통하고 열심히 경제 공부하고 담대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움직이는 것은 시장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다>
* 주가는 시장의 상황에 따라 혹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의 심리에 따라 늘 오르내린다. 여기서 중심을 잡지 못하면 결국은 부화뇌동, 뇌동매매, 남 따라서 거름지고 장에 가는 투자 방식을 벗어나지 못한다. 마음은 흔들릴 수 있다.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주려면 기업을 알아야 한다. 내가 사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나와 함께 가는 기업이라는 생각으로, 나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생각으로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체가 없는 심리게임에 귀중한 자신을 잃기 쉽상이다.
<주식은 노력한 만큼 얻는 사업이다>
<올바른 마음으로 크게 생각하라>
* 영악한 투기꾼들과 비교하면 나는 꽤나 어수룩한 투자자다. 돈을 더 많이 벌자면 돈을 가지고 있다가 주가가 빠질 때 사고 오르면 팔기를 반복해야 하는데 나는 늘 100% 투자를 해 왔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 직업이 투자가이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투자가란 기업에 돈을 대주고 함께 성장하는 사람이다. 직업이 투자가인 사람이 투자를 하지 않으면 백수나 다름없다. 둘러가는 길인 듯하지만 결국 이런 마인드가 나를 부자로 만들었고 떳떳하게 해주었다.
* 사회에 꼭 필요한 기업이 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그 기업의 내부 역량을 쌓아 성과를 낼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 나 하나만이 아니라 전체를 생각하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투자이고 주식농부의 투자법이다.
<주식농부 박영옥이 바라는 세상>
* 이 책을 쓰는 내내 '나와 같은 주식농부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다. 어수룩하고 미련해 보이는 투자법이지만 나는 농부처럼 투자를 해서 현재의 풍요를 누리고 있다.
* 올바른 주식투자는 내가 얻을 때 다른 사람이 잃는 게임이 아니다. 모두가 얻을 수 잇는 게임이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이 기업에 장기투자를 하면 기업은 안정적인 자금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그 성장의 열매를 함께 나누자는 것이다.
* 내가 생각하는 주식투자는 농사다. 농부처럼 부지런하고 우직하게 투자를 하면 누구나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다.
* 나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농부의 마음으로 공부하고, 농부의 마음으로 주식투자를 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부자가 되기를, 그것도 존경받는 부자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