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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크랩][매일경제]각국 정상들, `HEU→LEU 전환 협력` 합의



각국 정상들, `HEU→LEU 전환 협력` 합의
한국·미국·프랑스·벨기에 등 4개국 `HEU→LEU` 전환 협력사업 발표
일본 원전 대신 스마트그리드 활용한 신도시 11곳 건설…독일, "2022년까지 모든 원자력 발전소 폐쇄"

기사입력 2012.03.27 14:40:36


우리나라 정부가 미국, 프랑스, 벨기에 등 3개국과 함께 고농축우라늄(HEU) 연료를 저농축 우라늄(LEU) 연료로 전환하는 협력사업 계획을 27일 발표했다. 이번 발표로 핵안보정상회의의 주요 계획인 `핵물질 감축`을 위한 밑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동 코엑스 브리핑홀에서 열린 이날 회견은 김황식 국무총리, 스티븐 추 미국 에너지부 장관, 조엘 밀께 벨기에 부총리, 베르나르 비고 프랑스 원자력위원회 총재가 자리를 함께 했다. 4개국 정상은 "민수용 HEU 핵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밀도 LEU 연료 분말 생산 기술을 이용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김 총리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이 올해 말까지 제공을 약속한 LEU를 토대로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에서 개발한 원심분무기술을 이용해 내년 중 우라늄-몰리브덴 합금(U-Mo) 분말 100kg을 제조한다. 이 분말은 이후 프랑스로 넘겨져 고밀도 U-Mo 핵연료 제조에 쓰인다. 이는 각각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검증을 통해 고성능 연구로에 장전돼 추후 성능이 검증되면 타 국가와 정보가 공유된다. 김 총리는 전환사업에 대해 "(전환이 성공하면) 90% 이상의 무기급 핵연료를 쓰는 고농축 원자로를 썼을 때와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같은 전환사업은 테러리스트의 핵물질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해석된다. 추 장관은 "궁극적으로 1500㎏의 고농축 우라늄이 제거되면 자연스레 테러집단의 접근이 차단된다"며 "200여 개의 원자로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날인 26일 한국외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테러리스트와 범죄 조직은 핵무기를 손에 넣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며 "핵 테러의 위험은 지구 안보에 가장 거대한 위협"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지난 해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 정부는 점진적으로 원전을 폐기해 재난사고를 원천적으로 예방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정부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일본 정부는) 기존의 에너지 정책을 원점으로 돌렸다"며 "올 여름 새로운 에너지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정부는 원자력에너지 사용률을 지난 해 30%에서 2030년까지 50%로 끌어올릴 예정이었으나 후쿠시마 사고 이후 계획을 철회했다. 일본정부는 현재 전국 곳곳에 스마트그리드를 활용한 신도시 11곳을 건설 중이다. 독일정부 역시 원전 폐기에 대한 의지를 이날 표명했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부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쉽진 않겠지만 2022년까지 모든 원자력 발전소를 전면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우리나라 정부는 이날 베트남에 방사선원위치추적시스템(RADLOT, Radiation Source Location Tracking System)을 구축하는 시범사업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RADLOT은 GPS 위성정보와 이동통신망을 통해 방사선원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시스템이다. 

[조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