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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Media_Nature & Wellbeing

Vanishing of the Bees (2009)





신문이나 뉴스에서 전세계적으로 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핸드폰 등의 전자파로 인해 벌들이 집을 잃어버려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신종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 혹은 기생충으로 인한 벌들의 소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원인들은 정설이 아니라 일종의 가설에 불과한데
이유가 어찌되었든 이렇게 벌들이 떼거지로 자취를 감추어 버리는 것을 일컬어 
CCD(Colony Collapse Disorder, 군집붕괴현상)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양봉업자들이 키우는 수백·수천개의 벌통에서 일벌들이 자취를 감춰버려 
양봉업자들이 곤경해 처하는 일들이 빈번해지자 이것이 이슈가 되었고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하게 되었다.


자연의 모든 것들은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모든 것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듯
이러한 벌들의 개체수 감소는 양봉업자들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당면한 문제이다.
대다수의 식물들이 수분을 통해 열매를 맺게 되고 이를 통해 개체 증식이 가능한데,
그 수분과정에서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 이 조그마한 벌들이기 때문이다.
만약 벌들이 사라지면 수많은 식물들이 사라지고, 이는 곧 환경과 식량 자원의 붕괴를 초래하여 
지구의 생태계 전체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처럼, 가장 설득력 있고, 문제가 심각한 것은 바로 농약(pesticide, 살충제)으로 인한 문제이다.
특히 농약중에서도 위험성이 가장 큰 것은 systemic pesticide로 기존의 농약과 다르게 이러한 종류의 농약들은
식물개체 내에 잔류하며 씨에서 줄기를 타고 꽃이나 열매 등으로 이동해 영구적으로 잔류한다.
그리고 이러한 농약 처리가 된 꽃 등에 접촉한 곤충들은 죽음에 이른다.

그런데 이것들이 명확히 규명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산업계의 로비도 있지만) 원인과 결과 사이에 반 년 가까이의 time lag이 존재하고,
또 농약의 축적된 농도, 각기 다른 성분의 농약들의 합성·연쇄 반응 등에 대한 확인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럽을 제외한 다른 나라 같은 경우에는 사전적인 예방을 위한 법제정이 아니라 사후 초래된 결과, 혹은 제품을 만든 곳에서의 실험을 근거해 법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기 전까지는 이에 대한 조치 자체가 어렵다.
(이미 유럽에서는 이러한 systemic pesticide 사용을 억제하고, 이러한 환경을 피해 양봉을 함으로써 CCD를 성공적으로 감소시켰다는 사례가 이미 있다.)

익히 알려진 바처럼 살충제 및 제초제 등의 농약의 유래는 전쟁(화학전)을 위해 개발되었고, 이것을 인간에 '덜' 유해한 방향으로 개량해 만든 것이다.
그런데 곤충에는 유해하고 인간에게는 유해하지 않은 이 마법같은 개념을 우리는 신뢰할 만한가?
이후 지속적으로 밝혀지고 있는 것처럼 이것은 인체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까지 추가적인 폐해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더 나은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농약을 (갈수록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농약의 잘 알려진 일례로, 고엽제(DDT)가 있다. 이 고엽제는 이전에 아래 사진처럼 우리에게 '유익한 것'으로 광고되었다.
(지금 보면 정말 우스꽝스기 짝이 없는 광고다)



[Vanishing of the Bees]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다큐멘터리라 (네이버나 다음 같은 경우 이 영화에 대한 정보가 없음) 조금 길게 소개를 했다.
하지만 위에 소개한 것이 영화의 전부는 아니다. 더 많은 것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으니
환경에 관심이 있거나 유기농, 혹은 양봉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꼭 볼 것을 추천드리는 바이다.
 
아울러, 사회책임투자(SRI),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대한 관심을 가지신 분들께도 유익하다.
환경은 결국 인간의 생존과 복지와 긴밀한 연관이 있고, 
자연과 환경에 이로운 것이 인간에게도 이롭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인간에 이로운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조금 더 시야를 넓혀 환경까지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덧붙임)
환경과 농약, 환경에 대해 이와 유사한 이슈를 다루고 있는 자료를 몇 개 더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도서>
1. [비즈니스 생태학] 
2. [몬산토 죽음을 생산하는 기업]
3. [짚 한 오라기의 혁명]
4. [생체모방]
5. [요람에서 요람으로]


<동영상>
1. [Food, Inc.]
2. [종자, 세계를 지배하다]
3. [Dirt! the movie]


<기타 관련 링크>
1. Vanishing of the Bees (Official Site)
2. Leaked document shows EPA allowed bee-toxic pesticide despite own scientists' red flags (from Griest)
3. Study raises questions about EPA's risk-assessment scheme (from GreenWire)
4. Systemic Pesticides: Chemicals You Can’t Wash Off (from Mother Earth N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