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news_Nature & Wellbeing

[본문스크랩][베네핏]참치를 계속 먹고 싶은 베네핏의 제언

참치를 계속 먹고 싶은 베네핏의 제언


2012.09.05





한국 그린피스가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 참치통조림 브랜드의 지속가능성 실태를 밝혔다. 국내 3대 브랜드에 설문 조사 방식으로 지속가능성, 이력추적가능성, 형평성, 원료구매 정책, 투명성을 물었는데, 결과는 예상보다 참담했다. 사조와 오뚜기는 ‘Must Improve(개선시켜야 함)’을 진단받았고, 가장 친근하고 유명한 동원 참치는 ‘Very Poor(매우 형편없음)’이라는 결과를 얻은 것이다(자사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동시에 금융계에서는 오히려 피시플레이션(Fishflation: Fish와 Inflation의 합성어로, 수산자원의 부족으로 인한 수자원 물가 상승을 뜻함) 수혜주로 참치 회사들을 긍정적인 관점에서 지켜보고 있다니, 아이러니하다.


현재 어업을 위한 보호구역으로 바다 전체의 1% 미만의 면적이 지정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어선은 자유롭게 참치를 포획할 수 있다. 그린피스에서 촉구하는 해결책 중 하나는 해양보호구역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보호하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정부차원의 규제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면 이 현상을 직시한 참치통조림 회사는? 나는? 무얼 할 수 있을까.


누군가가 말하지 않았다던가. 세상의 모든 문제는 이미 한번씩 해결되었다고. 그렇다면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베네핏에 적용시킬만 한 이야기들이 꽤 있다. 차례로 소개한다.



참치 레스토랑에서 배우기

일본의 밤부 스시(Bamboo Sushi)는 식당이 하는 일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한 규모의 환경책임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해양생물학적 요지로 꼽히는 해양지역 일부를 ‘샀다’. 그리고 그 곳을 지속가능한 참치 생태계를 위해 철저히 관리한다. 그 곳에서 생물들은 적법하고 건강하게 자라고, 과학자들은 어종 보호를 위한 연구를 한다. 좋은 환경에서 자란 참치의 맛은 더 많은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결국 식당과 해양지역은 서로의 선순환을 위한 전제가 되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유지시킨다. <밤부 스시 전문 보기>



기업에게 주기, 당근이든 채찍이든

그린피스의 게시물을 목격한 일부 누리꾼들은 ‘Very Poor’를 얻은 기업에 대한 불신감을 표하고 있다. 한편, 약한 경고를 받은 기업은 -훌륭한 상황은 아니었으나- 상대적으로 나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최선이 없으니 차악이라도 선택한 사람들은, 아주 미미하지만 기업을 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던 것이다. 일전에 다루었던 캐롯몹 사례는 이것을 조금 더 가시적으로 만드는 방법 중 하나다. 캐롯몹은 환경과 사회에 책임 있는 상점, 기업을 대상으로 긍정적 보상을 제공하는 소비자 떼를 일컫는다. 변화가 필요하다면, 소비자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작은(동시에 제일 큰) 일은 구매 시 선택이다. 떼로 하면 더 효과적이고 재미있다. <캐롯몹 전문 보기>



사람들은 참치를 먹으며 즐거워하고 튼튼해지는데, 정작 환경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참치를 계속 먹고 싶다!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 시간과 노력과 비용이 들지만, 결과적으로는 결코 누군가의 희생으로 종결되지 않는다. 마치 운동같이 말이다. 무거운 덤벨로 단련하고 쉼 없이 달리는 것이 영 지치지만, 튼튼한 몸이 되고 나면 여간 해서는 쓰러지지 않는다. 우리의 친숙한 참치통조림 브랜드들, 고도비만이 되어 몸을 망치기 전에 걷기라도 시작해보길 기대할 수 있을까? 마음 좋은 소비자들은 50m쯤에서 물 한 컵 주길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Photo(CC) via michele_brl / flickr.com



[기사원문 : http://benefitmag.kr/8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