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있는 착한기업에 투자하라 |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MoneyExpo][가치주에 투자하라]“착한기업, 가치주로 반짝인다” 사회책임투자 앞장서는 기업에 투자
2012년 07월 10일 14시 45분
ⓒ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기업과 사회의 전략적 관계 설정, 기업 조직의 혁신 등 기업의 비재무적 기회와 위기요소는 미래 투자와 산업의 의사결정에 핵심적으로 영향을 미칠 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장에서의 가치투자가 빛을 발하고 있다.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투자한 종목이 장기적 성장가능성을 가졌는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그러나 가치 있는 기업에 대한 일반인의 검증은 사실상 어렵다. 기업 내부에 있는 게 아니므로 내부정보의 접근이 차단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장기적 성장가능성에 대한 검증은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실천에서 부터 시작된다고 할수 있다. “착한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착한 기업’은 어떻게 찾아내야 할까? 어떻게 검증할까? 기업이 발표하는 실적 데이터 외에 어떻게 검증하는지가 관건이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착한 기업에 대한 검증방법으로 ‘기업이 사회책임투자’를 실행했는지 보라고 한다. 그가 제시하고 있는 기업의 사회책임투자가 최근 들어 장기적 성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ESG(Environmental· Social·Governance)로 대표되는 기업의 비재무적 변수들이 점차 기업의 주요 경영 요소로 등장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 능력이 기업의 장기적 성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말이다. 비재무적 변수는 환경 관리, 공급자 관리, 노사 관리 등으로 기업 경영의 지속가능성과 불가분의 관계로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는 기업에 있어 큰 리스크라고 할 수 있다.
류 대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관리는 이제 기업 경영의 지속가능성과 불가분의 관계가 됐다”라며 “비재무적 요소가 곧 돈과 직결되는 시대로 이를 잘 관리하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가능경영에 참여하려면 기업의 CEO와 구성원들이 진정성을 갖고 자원이 잘 배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원의 배분을 더 하는 것보다 진정성을 가지고 잘해야 한다는 게 류영재 대표의 전언이다. 류 대표는 “ESG 리스크가 기업의 경영효율성과도 긴밀하다는 데엔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동종 업계 내에서 탄소를 덜 배출하며 비슷한 양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있다면 그 회사의 에너지 관리가 다른 회사에 비해 효율적으로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곧 비용 면에서 효율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해당 기업이 경영 면에서도 효율적일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이 처럼 ESG의 관리의 중요성은 기업뿐 아니라 사회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ESG 관리의 중요성은 기업에 대한 투자 결정 시 ESG 리스크를 고려한 ‘사회책임투자(SRI)’의 전 세계적인 확산과 궤를 같이한다고 할수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며 30조달러의 자산을 운영하는 900여개 투자기관이 유엔 책임투자 원칙에 서명한 것도 이러한 흐름과 같이한다.
유엔 책임투자 원칙은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의사 결정이나 기업 운영에 있어 환경, 사회, 지배구조 이슈를 주요 고려 사항에 포함시켜 투자자들의 장기적인 이익을 향상시키자는 운동이다. 2006년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과 30여개 금융기관장들이 동참했다.
국내에서는 ESG를 투자의 척도로 삼는 기관이 여럿 있다. 그 중에서 연기금 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할 수 있는 국민연금공단도 ESG의 정보를 활용해 투자를 실현한다. 국민연금은 전체 367조원의 운용기금 중 30% 가량에 해당하는 108조원을 주식투자에 배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중 국민연금은 사회책임펀드(SRI)를 4조 3000억원까지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2016년까지는 11조원까지 확대되기 때문에 SRI펀드의 중요성은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연기금이 SRI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성장형 기업이나 중소형주 보다도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류 대표는 “ESG 지수를 평가한 뒤 회사의 주가와 역으로 비교 분석해 봐도 ESG와 재무성과의 양(陽)의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스틴베스트가 분석한 ESG 평과 결과와 주가 성과를 비교해보면 ESG 성과등급이 가장 높은 기업이 가장 낮은 기업에 비해 주가가 60% 정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경영에 힘쓰고 있는 기업이 주가도 좋다는 지표라 할 수 있다. 국민연금이 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펀드가 투자한 기업이 어떤 종목인지를 살펴보면 가치를 지닌 종목을 쉽사리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지속가능경영 전반에 힘쓰기 보다는 무늬만 흉내 내는 기업에 대해서는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 기업들 중 지속가능경영을 경영전면에 내세운 기업 중 다수가 사회책임투자 보다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홍보활동에만 열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기업 추문이나 대주주의 과오를 무마하기 위해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사회공헌에 많은 금액을 지원하는 것은 분식적인 지속가능경영 활동에 불과하다는 게 류 대표의 지적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CEO리스크로 지속가능경영을 시작한 현대차그룹이 다소 문제는 있지만 시작 당시보다는 ESG측면에서 상당한 진척을 나타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는 ESG 관점에서 노사 간 문제(비정규직 문제), 동반성장 문제(하청문제), 지배구조, 정몽구 회장의 독재경영, 2세 승계과정의 문제 등이 지적되고 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ESG측면에서는 많이 좋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2008년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설립해 정몽구 회장이 위원장을 맡아 운영함으로써 동반성장에서도 개선된 게 많이 있다. 윤리경영에 있어서도 작년에 새로운 원칙을 세우는 등 많은 노력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현대차그룹의 지속경영가능경영은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나타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책임투자의 결실을 현대차가 체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는 평가다. 현대차와 같은 많은 국내기업들이 얼굴을 가린 분식 지속가능경영이 아닌 진정성을 가진 사회책임투자에 앞장선다면 가치주로의 도약은 시간문제라 할 수 있다.
류영재 대표는 “진정한 가치주란 착한기업의 성향을 가지고 사회책임투자에 앞장서는 기업을 말하는 것”이라며 “사회의 환원이나 주주 배분에 더 힘쓰는 모습을 보여주는 기업에 투자하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도 이익이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
조윤성 기자 korea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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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I의 핵심개념 과 국내의 현황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특히 그린워싱 혹은 브랜드워싱 등 '무늬만 지속가능경영'을 표방하는 기업들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는 대목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경영이나 삶이나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진정성(authenticity)'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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