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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크랩][매일경제]사회적기업이 미래다…일자리 5년새 6배 늘고 기업실적 `쑥쑥` 外

사회적기업이 미래다…일자리 5년새 6배 늘고 기업실적 `쑥쑥`


기사입력 2012.12.02 19:14:22 | 최종수정 2012.12.02 21:53:31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화두 중 하나는 성장을 지원하는 복지시스템 구축이다. 소득ㆍ교육 양극화 해소, 소외계층 지원, 환경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복지공약이 제시되고 있지만 문제는 일자리 창출 여부와 막대한 재원이다. 이를 해결할 열쇠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사회적기업`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720개 이상의 사회적기업이 활동하고 있지만 대부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어 전방위적인 사회복지서비스 확대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자생력을 갖춘 사회적기업이 절실한 이유다. 상당수 사회적기업들이 실패하고 있지만, 각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기업들이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하고 있다. 


◆ 뛰어난 품질로 틈새 공략, 고객에게 어필 


직원이 23명에 불과한 우리아이친환경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생리대를 비롯해 유아용 인형과 의류 등 350여 가지 유기농 제품을 `100%` 민간에 판다. 주로 공공기관에 납품하는 사회적기업과 차별된다. 


이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인정받은 텍사스주 유기농 목화로 만들어졌다. 가격은 일반 생리대와 차이가 없다. 


우리아이친환경은 2009년 3월 중소기업으로 창업해 2010년 9월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했다.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다. 창업 초기 회사 인지도가 없어 매출이 적은 탓에 판매직원들이 수시로 그만두는 바람에 골치가 아팠다. 이 회사 최재석 대표는 "생활이 절실한 사람들을 뽑아서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취약계층을 직원의 30% 이상 채용하면 정부의 다양한 혜택(임금 보조 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전 직원의 40%에 달하는 여성 가장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내 일`처럼 일했다. 최 대표는 "사회적기업도 수익을 내지 못하면 퇴출될 수밖에 없는 만큼 좋은 품질과 가격을 창출해내지 못하면 민간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지난 수십 년간 스타키, 지멘스, 세기보청기 등 국내외 `빅3` 기업들이 장악한 보청기 시장에서도 사회적기업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사회적기업인 딜라이트(대표 김정현)는 34만원짜리 `표준형` 제품을 개발해 150만원 이상의 `맞춤형` 보청기를 파는 빅3의 틈새를 파고들어 3년 만에 시장점유율 6%를 차지했다. 딜라이트 매출은 2010년 2억원, 2011년 14억원, 올해 42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기업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2007년 2539명이던 사회적기업의 일자리는 불과 5년 만인 지난해 1만6319명으로 6.4배나 증가했다. 이 중 62%에 달하는 1만18명은 취약계층에서 채용됐다. 사회 양극화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시급 


국내 사회적기업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것은 `자생력`이다. 생존율이 20%대에 불과한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10곳 중 8곳은 문을 닫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사회적기업의 대다수가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는 데다 재정 기반이 허약해 정부 지원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성장하는 사회적기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투자 인프라스트럭처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점도 한몫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인증한 사회적기업에 대해 최장 3년 동안 노동자 1인당 최저 임금의 50~90%를 인건비로 지원해 주고 있다.


 

 그렇다 보니 명확한 수익 모델도 없이 일단 정부 지원을 믿고 문을 열었다가 3년 후 폐업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이정봉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정부 지원을 받는 저소득층 지원 모델에만 매달리기보다는 시장 다변화를 통해 여러 수익원을 발굴하는 방안을 초기부터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회적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이 일정 부분 사회적기업 제품을 의무적으로 구매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민석기 기자 / 전정홍 기자]



[기사원문 : http://news.mk.co.kr/v3/view.php?sc=30000001&cm=%C7%EC%B5%E5%B6%F3%C0%CE&year=2012&no=799340&relatedcode=&sID=300]







일자리 늘리고 취약계층 돕는 `시장친화 복지`

사회적기업은 경제민주화 대안


기사입력 2012.12.02 19:34:42 | 최종수정 2012.12.03 13:09:30




서울 영등포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에 있는 이마트는 최근 전국 매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 하나를 매장에 진열하기 시작했다. 바로 `유기농 생리대`다. 그런데 이 제품은 LG생활건강 같은 대기업도, P&G와 유한킴벌리 등 다국적 기업도 아닌 `사회적 중소기업`이 만든 것이다. 그 주인공은 우리아이친환경(대표 최재석)이란 작은 기업이다. 


이 회사가 1년간 이마트와 인터넷쇼핑몰 등 온ㆍ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한 유기농 생리대는 1000만개에 달한다. 이 회사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사회적 기업이 아직은 대기업에 비할 수 없이 미미하게 활약하고 있지만 한국 사회에 변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사회적 기업과 일반 기업 간 가장 큰 차이는 추구하는 목적이다. 일반 기업이 이윤 추구를 최대 목적으로 삼는다면, 사회적 기업은 일자리 창출, 소외계층 지원 등 공공 목적을 실현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선을 앞두고 이슈화하고 있는 경제민주화를 위한 한 방편으로도 꼽히고 있다. 


특히 `시장친화적 복지`를 실천하는 수단으로도 사회적 기업이 조명받고 있다. 


최재석 대표는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입점시켜주지 않았더라면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가 사회적 기업과 상생전략을 통해 경제민주화를 실천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글로벌 사회적 기업들도 한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에서 사회적 기업 육성과 관련해 최고 경력과 규모를 자랑하는 `아쇼카 재단`은 이르면 내년 한국 사무소 설립을 앞두고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마이크로 크레디트 창시자인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의 프로젝트를 지원한 것으로 유명한 아쇼카 재단은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활동 중이다. 


국내에서 사회적 기업이 출범한 지 5년을 넘어섰다. 2007년 7월부터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시행돼 현재 전국에 723곳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기업 활동 자체가 유명무실해지는 곳이 매년 속출하는 데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비리와 파행을 저지르는 곳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사회적 기업들이 `지속 가능 성장`을 할 수 있는지 여부다. 발레리아 부디니치 아쇼카 재단 최고기업가정신 책임자는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 사회적 기업 태동단계인 국가 NGO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지속 가능한 아이디어 없이) 무턱대고 기업에 돈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사회적 기업 중 10%가량이 자본 잠식 상태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이렇다 할 사회적 기업이 없다 보니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ment)`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임팩트 투자 규모는 현재 400억달러에 이르며, 2020년이면 1조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용어 설명> 


사회적 기업 : 저소득자, 고령자, 장애인, 성매매 피해자, 장기 실업자, 경력 단절 여성 등 취약계층에 일자리 또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말한다. 


임팩트 투자 : 사회적 기업에 투자해 원금과 다소간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를 의미한다. 원금 상환 외에 추가 수익을 기대한다는 점에서 융자와는 다르며 지분 투자를 선택한다는 점에서 기존 미소금융과도 구별된다. 


[장박원 기자 / 민석기 기자 / 전정홍 기자] 



[기사원문 : http://news.mk.co.kr/v3/view.php?sc=30000001&cm=%C7%EC%B5%E5%B6%F3%C0%CE&year=2012&no=799365&relatedcode=&sID=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