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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크랩][매일경제]국민연금 세계 3위, 주식투자비중 24% `꼴찌` 수준

국민연금 세계 3위, 주식투자비중 24% `꼴찌` 수준


기사입력 2012.11.27 18:44:10 | 최종수정 2012.11.28 09:13:24





국민연금이 운용 자산 규모로 세계 3대 연기금에 올라섰다. 기존 3위인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을 근소한 차로 제친 성과다. 그러나 `글로벌 빅3` 위상을 갖추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기여도나 국가전략적 기능이 상대적으로 너무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최근 매일경제 기자와 만나 "3년 전 취임 당시 6위였던 국민연금이 캐나다 미국 네덜란드를 차례로 제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국민연금 운용자산은 380조원이다. 올해 월별 적립금 규모를 따지면 이달 말에는 39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네덜란드 ABP 운용 자산은 9월 말 기준으로 385조원이다. ABP가 거의 성장하지 않는 연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연금이 이미 세계 3대 연기금 반열에 올랐다는 해석이다. 국민연금은 최근 홍보문구도 `세계 4대 연기금`에서 `세계 3대 연기금으로 향해 가는`으로 바꿀 계획이다. 


덩치가 커진 국민연금이지만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국내외 주식시장에 대한 국민연금 투자는 24.5%에 불과하다. 세계 2위 연기금으로 꼽히는 노르웨이 글로벌펀드연금(GPFG) 60.3%와는 격차가 크다. 23.8%로 투자에서 가장 보수적이라는 세계 1위 일본 공적연금(GPIF)에 불과한 수준이다.

 

 문제는 국민연금이 2043년 적립금 2464조원을 정점으로 급속히 고갈된다는 점이다. 운용 수익을 높여 연금 재정을 안정화시키는 일을 더 늦춰선 곤란한 이유다.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기금 수익률 1% 증가에 기금 소진 연도가 9년 연장된다. 


[기획취재팀 = 황형규 차장(팀장) / 이승훈 기자 / 황지혜 기자] 








투자수익·큰손 역할은 뒷전 `슈퍼甲`행세만

자원개발 노르웨이국부펀드 60%를 주식에…美 캘퍼스 50%…우린 24%


기사입력 2012.11.27 17:25:15 | 최종수정 2012.11.29 09:38:06



◆ 무너지는 자본시장 ② ◆ 



올해 초 코스피는 `상저하고`라는 증권가 예상을 비웃으며 2000을 넘었다. 외국인이 불과 두 달 만에 10조원 이상을 쓸어담은 덕분이다. 


유럽 위기로 출렁였던 주가는 8~9월 외국인이 8조원 이상 사들이자 또다시 오름세를 탔다. 짧은 기간에 대량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이들 외국인은 대부분 유럽계 헤지펀드다. 


그리고 제로섬 게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먹잇감이 된 이들은 다름 아닌 개미 투자자들이다. 주식시장을 외국인들이 쥐락펴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 기관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 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관들의 자본시장(주식시장) 참여율은 13%에 불과하다. 반면 기관들의 자본시장 참여율이 미국 48.2%, 영국 41.0%, 우리보다 보수적인 투자를 하는 일본도 31.4%에 달한다. 중국조차도 15.2%로 우리보다 높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기관 중에서도 슈퍼갑으로 불리는 국민연금을 포함한 각종 연기금과 공제회만 제 역할을 해도 우리나라 자본시장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A자산운용사 대표는 "많은 국민이 국민연금의 기금 고갈을 걱정하지만 2043년까지 기금홍수 시대를 잘 활용하면 국민의 노후 걱정을 크게 덜 수 있다"며 "이에 대한 해답이 바로 자본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주식운용 비중이 너무 낮다. `글로벌 빅3` 반열에 오른 국민연금은 지난 8월 기준으로 전체 자산 380조원 가운데 24.5%만 주식 부문에 투자했다. 사학연금도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주식투자 비중이 20.4%, 공무원연금도 22.9%에 불과하다. 연기금은 아니지만 국내 최대 공제회 가운데 하나인 교직원공제회 주식투자 비중도 27%에 그친다. 


반면 미국 캘리포니아퇴직공무원연금(CalPERSㆍ캘퍼스)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전체 자산의 50%가량을 주식에 투자했다. 국내 주식 23.5%, 해외 주식이 25.2%를 차지했다. 전체 자산 260조원 가운데 130조원을 주식으로만 운용한다는 얘기다. 


작은 운용 규모와 함께 소극적 운용에 따른 낮은 수익률도 문제다. 국민연금이 2008년 이후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것은 2009년과 2010년 두 해가 고작이다. 올해도 목표수익률을 연 6.5%로 잡았지만 지난 8월까지 수익률은 여기에 못 미치는 6.28%에 불과하다. 


세계 연기금과 국부펀드를 보면 그들의 국가경제적 기능이 주식자산 운용 확대에만 머물지 않음을 보여준다. 노르웨이국부펀드(NBIM)는 보유자산 3조7230억크로네(약 715조원ㆍ올해 3분기)의 60.3%에 달하는 2조2470억크로네(약 431조원)를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전 세계 주식의 약 1%가 NBIM 소유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한 해 펀드 손실이 노르웨이 국내총생산(GDP)보다 많았지만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지 않고 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 단순히 운용수익 확대라는 소극적 수준에 머물지 않고 자원개발, 금융 정보, 시장 지원 등 국가전략적 수준까지 감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NBIM 최고경영자(CEO) 겸 자산배분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잉베 슬링스타드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NBIM의 투자자금은 석유 매각자금에서 나온다"며 "석유의 가격 움직임과 비교하면 자본시장의 가격 움직임이 더 위험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세계 증시와 자원 시장을 무대로 적극적인 자산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단기 투자자가 아니라 밸류에이션(기업이나 국가 가치)을 판단해 광범위하게 분산 투자하는 장기 투자자"라며 "한국에만도 주식시장에 60억달러를 투자해 100여 개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B자산운용사 대표는 "단순히 국내 주식투자를 늘려달라는 게 아니다"며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액티브한 행동을 하면 엄청난 정보와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고 그것이 국내 자본시장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국민연금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줄 서 보지 않은 시장 관계자는 없을 것"이라며 "이상과 현실은 너무도 멀다"고 말했다. 주식 운용이든 다른 경로를 통한 국가경제적 기여든 별로 신통치 못한 마당에 자본시장에서 가장 힘센 슈퍼 갑 행세만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솔직한 푸념이다. 


연기금의 보수적의결권 행사도 문제다.


2008년 이후 최근 5년간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내역을 보면 찬성 비중이 90%를 넘는다. 그나마 올해 반대 의견이 17.6%로 급증한 건 반가운 일이다. 


원종현 국회입법조사처 박사는 "공적연금으로서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라도 연기금의 정치적 독립성 등 건실한 지배구조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기획취재팀 = 황형규 차장(팀장) / 이승훈 기자 / 황지혜 기자] 








덩칫값도 못하는 퇴직연금…예금·보험 집중

예금·보험 집중…철저히 수익 추구 호주·美와는 대조적


기사입력 2012.11.27 17:24:37 | 최종수정 2012.11.29 09:38:22



◆ 무너지는 자본시장 ② ◆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 가장 활기를 띠고 있는 분야는 퇴직연금이다. 정부가 2005년 12월 도입하면서 전 금융권이 퇴직연금을 유치하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실상은 은행과 보험이 독주하는 모습이다. 6월 말 기준으로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 규모는 54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은행이 절반(49.4%)에 해당하는 27조원을 가져갔고 보험사가 32.1%인 17조원을 차지한다. 증권사는 전체의 18.4%인 9조9481억원에 불과하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은행과 보험으로 퇴직연금이 몰리다 보니 이들의 운용 방식도 대부분 원리금을 보장하는 예금과 보험 등으로 쏠리고 있다. 은행은 94.4%, 보험사는 97%를 예금ㆍ보험으로 운용 중이다. 반면 증권사는 운용자산의 11.6%를 실적배당 상품인 주식ㆍ채권 등에 넣고 있다. 운용수익률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 적립액 가운데 자본시장에 유입되는 실적배당형 운용상품은 전체의 5.5%인 3조원에 그친다. 주식형 펀드는 전체의 0.1%인 697억원에 불과하다.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는 "퇴직연금은 10년, 20년을 내다보는 장기 투자라는 점에서 긴 흐름의 자산 배분이 필요하다"며 "대부분 자산을 낮은 금리의 예금ㆍ보험에 넣다 보면 투자자들이 원하는 수익을 거두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퇴직연금 자산을 활발하게 주식으로 운용하고 있다. 미국의 기업 퇴직연금인 `401K`의 2010년 자산 배분 현황을 보면 주식형 펀드 42%, 혼합형 펀드 18%, 개별 주식 8%로 배분해 운용하고 있다. 주식 관련 투자가 전체의 70%에 육박하는 것이다. 호주의 퇴직연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호주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주식투자 비중은 47%에 달한다. 


호주와 미국은 퇴직연금이 자본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노후 대비 수단과 함께 자본시장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1978년 도입된 401K 제도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동시에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1980년대까지 2000선을 넘지 못하던 다우존스지수가 1999년 1만선을 돌파했다. 이는 미국에서 피델리티 블랙록 등 세계적인 자산운용회사가 성장해 자산운용 산업을 세계 1위로 발전시키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호주도 1992년 시작된 퇴직연금제도가 호주 자산운용산업 발전의 견인차가 됐다. 지난해 호주 자산운용산업의 운용자산 규모(AUM)는 호주 국내총생산의 124%, 호주 증시 시가총액의 153%에 달하는 등 세계 3대 펀드자산 규모로 성장했다. 금융의 변방지였던 호주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준 셈이다. 


퇴직연금의 적극적인 자본시장 진입에 대한 이유는 수익률 차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연금저축이 대표적인 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공개한 연금저축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연금저축의 10년간 실제 수익률은 펀드 상품이 가장 높고 은행, 보험 순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연금저축펀드의 10년 수익률이 은행 보험 상품보다 거의 두 배 이상 성과를 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획취재팀 = 황형규 차장(팀장) / 이승훈 기자 / 황지혜 기자] 



[기사원문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786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