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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크랩][매일경제]LG전선서 분사한 링네트 "올해 매출 800억 이상"

Young Do Kim 2012. 8. 24. 10:47

LG전선서 분사한 링네트 "올해 매출 800억 이상"


이주석 링네트 대표 "안철수와 전혀 관계 없다"

올해 매출 800억 이상 자신…2014년에는 1천억 목표


기사입력 2012.07.26 11:29:11 | 최종수정 2012.07.26 14:59:45




"전 골프 칠 때 주로 `백티(back tee, 가장 뒤에 있는 티 그라운드)`에서 칩니다. 보다 짧은 `화이트 티`에서 플레이를 하면 점수가 생각나서 너무 또박또박 공을 치려고 하기 때문이죠. 사업도 골프와 마찬가지로 도전적인 자세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주석 링네트 대표(57·사진)는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인터뷰하는 내내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이런 철학은 `작지만 강한 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이 대표는 네트워크 전문가로 통한다. 20년 넘게 정보통신 및 네트워크 분야에서 일해온 덕분이다. 링네트는 네트워크 설계, 설치 및 유지 보수, 솔루션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네트워크 통합(NI)업체로, 150명 임직원 중 약 90명이 엔지니어인 전문가 집단이다. 


이 대표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6년 LG전선이란 `짱짱한` 회사에 입사했다. 이후 22년 간 시스템 기술부장, 정보통신 사업팀장, 네트워크 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실무역량을 쌓아갔다. 그렇게 잘나가던 그가 2000년 4월 돌연 다른 회사로 옮겼다. LG전선 네트워크 사업부에서 분사한 링네트를 설립한 것이다. 


"1998년에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회사가 1차적으로 슬림해지기 위한 구조조정을 실시했습니다. 그때 전 회사 측에 사업부와 직원들을 그대로 갖고 나가겠다는 스핀오프(분사)를 제안했죠. 이에 회사도 좋다고 해서 직원 30명과 함께 링네트를 설립하게 된 겁니다." 초기 자본금은 10억원으로 LG전선이 4억원을 냈고, 나머지는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했다. 


설립 당시 주주구성 문제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LG전선 지분 40%를 제외한 60% 중 이 대표는 20%만 갖고 나머지 40%를 직원들에게 나눠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표가 지분 50~60%를 갖는 중소기업 주주구성 형태를 고려하면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해야만 회사가 발전할 수 있다는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직원을 먼저 생각하는 이 대표의 경영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 꾸준히 지식경영을 시행하고 있고, 우리사주(ESOP) 제도를 통해 직원들에게 주식을 지급해 왔다. 지난 2006년 이후 총 163만주(50억원 상당)를 직원들에게 나눠줬고, 올 상반기에도 30만주를 지급했다. 


"우리나라의 문제점은 회사와 직원의 비전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직원들에게 일정 부분 보상을 해야 주인의식도 갖게 되는 건데…. 직원이 만족감을 느껴야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아질 수 있잖아요. 그렇게 해보니 확실히 직원들이 LG전선에 있을 때보다 일을 50% 이상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이 회사는 매출 705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달성했다. 이러한 매출 성장도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현재 거래처만 LG그룹, 롯데그룹 등 기업과 주요 관공서, 대학 등 500곳에 달한다. 


앞길이 순탄하게 풀리나 싶더니 예상치 못한 복병도 만났다. 대선을 앞두고 최근 정치 테마주 논란에 휩싸인 것. 이 대표가 서울대와 미국 스탠퍼드 대학 석사 출신이라는 점이 새삼 부각되면서 `안철수 테마주`로 엮이게 된 것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스탠퍼드 대학에서 연수를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당했죠. 전 안철수 원장과 전혀 상관이 없거든요. 한동안 루머에 시달리다 주식정보사이트인 팍스넷 게시판에 "연관이 없다"는 해명글을 올리자, 한 투자자에게 "회사 주가 관리에 도움이 되는데 왜 쓸데 없는 소리를 하냐"고 타박 전화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주가가 들쑥날쑥했던 지난 4~5월에는 주변사람들에게 링네트 주식을 사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요즘 그는 새로운 성장 전략을 구상 중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4월 각 본부 내에 분산돼 있던 통합커뮤니케이션, 스마트워크, 클라우딩 관련 인력을 한 곳에 모아 클라우드 사업본부를 출범시켰다. 신제품 발굴과 비즈니즈 모델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여기에 네트워크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라는 시장 여건도 긍정적이다. 그는 올해 850억원, 2014년에는 1000억원 매출 달성을 자신했다. 


■ He is… 


△1957년 서울 출생 △1972년 서울고 졸업 △1976년 서울대 전기공학과 졸업 △1977년 LG전선 입사 △1988년 LG전선 시스템 기술부장 △1994년 LG전선 정보통신 사업팀장 △1997년 스탠퍼드대학 단기 MBA(경영학 석사과정) 수료 △1997년 LG전선 네트워크 사업부장(이사, 상무) △2000년 링네트 대표이사 


[황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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