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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크랩][매일경제]중견그룹도 `SI 일감 몰아주기` 예외없네

중견그룹도 `SI 일감 몰아주기` 예외없네

내부거래 OCI 98%·CJ 94%…SI업체 2·3세 지분 많아 승계수단 될수도


기사입력 2012.07.12 17:39:32 | 최종수정 2012.07.13 07:23:09





# 1 태양광업체인 OCI가 100% 보유한 OCI정보통신은 지난해 203억원의 매출 가운데 98%인 200억원을 계열사를 통해 벌어들였다. 상장사인 OCI(121억원)와 넥솔론(28억원)을 포함해 16개 계열사가 일감을 몰아줬다. 


# 2 CJ그룹의 시스템통합(SI)업체인 CJ시스템즈는 지난해 매출액 1889억원 가운데 94%가 넘는 1735억원이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45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계열사들이 일감을 던져준 덕분에 CJ시스템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SK C&C, 삼성SDS, LG CNS 등 10대 그룹 SI 계열사들의 일감 몰아주기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지만 10대 그룹 이외 기업집단의 SI 몰아주기도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신문이 10대 그룹 외 기업집단의 SI 계열사의 내부거래 현황을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결과 CJ 대림 신세계 동양 등 상당수 기업집단의 SI업체 내부 거래 비중이 5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가운데 일부 SI업체는 2ㆍ3세가 상당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승계를 감안한 일감 몰아주기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기업집단 내부 거래 현황을 보면 OCI정보통신(OCI) CJ시스템즈(CJ)뿐 아니라 대림I&S(대림ㆍ내부거래 비중 81.6%) 포스텍(STXㆍ68.2%) 현대유엔아이(현대ㆍ66.4%) 신세계I&C(신세계 59.0%) 동양시스템즈(동양ㆍ52.9%) 세아네트웍스(세아ㆍ50.2%) 등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계열사를 통해 올렸다. 


DK유엔씨(동국제강ㆍ45.0%)와 동부CNI(동부ㆍ44.0%)는 절반을 넘기지 않았지만 매출액의 상당 부분이 계열사를 통해 발생했다. 


이들은 삼성 SK 롯데 한진 등 10대 그룹이 크고 작은 계열사들의 일감을 몰아주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매출을 유지해 왔다. 이들 SI업체는 특히 대부분 비상장을 유지하고 있고 오너가 2ㆍ3세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 많다는 점에서 향후 매출을 키운 후 상장을 통해 승계를 위한 기반을 닦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SI업체 가운데 상장된 곳은 신세계I&C 동부CNI 동양시스템즈 정도다. 


계열사 거래 비중이 81.6%에 달하는 대림I&S는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아들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지분 89.7%를 보유 중이다. 대림I&S의 지난해 매출액 1963억원 가운데 1406억원은 대림산업과의 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현대그룹의 SI업체인 현대유엔아이는 현정은 회장(59.2%)과 딸인 정지이 전무(7.89%)가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세아네트웍스의 주요 주주에도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12.5%)과 장남인 이태성 상무(4.58%)가 등재돼 있다. 


10대 그룹에 포함된 대기업집단뿐 아니라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기업들까지 SI업체를 설립해 계열사 일감을 몰아주는 것은 매출액을 쉽게 키워 성장시킬 수 있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로 SK C&C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처럼 부당 지원이 이뤄질 개연성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장사가 계열 SI업체 부당 지원에 나서면 일종의 주주 배임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는 것이다. 


A글로벌컨설팅업체 대표는 "MRO(소모성자재 구매대행업체)와 함께 SI는 몰아주기를 통해 기업 총수의 지배력을 공고히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업종"이라며 "이들은 일감을 따낸 뒤 다시 외국계 SI업체들에 하도급을 맡기는 일이 많아 산업 측면에서도 부작용이 작지 않다"고 꼬집었다.


[황형규 기자 /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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